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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인석 Dec 13. 2019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2011.01.07 18:19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말이며
아무리 힘든 상황에 처하더라도 반드시 이를 해결할 방안이 있다는 뜻이다.
즉, 아무리 힘들어도 희망을 가지고 방법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살면서 정말 많이 들은 말 중 하나인데
이를 마음속으로 깨닫고 실천에 옮기기에는 정말 힘든 일인것 같다.
힘든 상황에 처했을 때 희망을 갖는 것도 정말 굳은 의지가 필요한 것이고
희망을 갖았더라도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것은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얼마전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었다'. 
라는 깨달음을 얻어서 그렇게 행동하지 못한 내 자신을 많이 뉘우쳤고
항상 어려움에 처했을 때 희망을 가지고 해결책을 찾으려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늘은 이 글을 통해서 내 깨달음을 이야기해보고자한다.
힘든 상황에 처하다.

우선 나의 힘든 상황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위의 이미지로 말할 수 있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지만 커다란 짐이 있어서 천천히 힘들게 나아갈 수 밖에 없게 만든
'적성에 전혀 맞지 않는 전공'이 문제이다.
첫 번째 입시를 실패하고 힘들게 두 번째 입시에 도전하면서
내 자신은 너무나도 나약해져 있었고 실패가 너무 두려웠었다.
때문에 당시 학교 네임밸류만 중요시하여 전공은 전혀 고려하지 못하였고
결국 '독어독문학과'에 지원해 놓았던 학교에 수시합격하여 입학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목표였던 '대학 합격'을 이루었기에 너무 행복하고 기뻤지만
실제 입학한 후에는 모든 것이 터무니없는 환상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글자도 몰랐던 '독일어'가 너무 어려웠음은 물론이고
대학생 생활을 하며 확고한 꿈을 가지게 되면서
대학 4년 동안 '독일어'에 매진하다가는 결코 그 꿈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하게 되었다.
내게 독일어 공부는 위의 이미지에 그려진 커다란 돌덩이같은 존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전과'라는 명쾌한 답이 존재하긴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학교는 '전과제도'가 없는 학교였다.
적성에 맞지 않다는 이야기에 '복수전공'을 대안으로 제시하는 학교였다.
하지만 복수전공은 결코 대안이 될 수 없다.
나는 현재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고 공부할 필요성을 못느끼며 다른 전공을 통해 자신을 발전시키고자 하는데
복수전공을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을 전공할 수 있게 된다하여도
결국 본전공도 끝까지 이수하고 졸업시험을 치루어야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큰 돌덩이로 바뀌어 버린다는 것이다.
나는 어떻게 극복하고자 했는가.

나는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방법을 찾아보고 실천하였다.
대학 입학후 예전부터 해보고자 했던 '주식투자'를 바로 시작하여
어린 나이부터 경제관념, 제태크 능력을 많이 키워 돈도 많이 모으고 잘 불려나가고 있으며
무엇보다 투자자문사의 대학생기업분석팀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다양한 산업과 기업에 대해 공부하여 정말 다양한 지식을 쌓게 되었다.
또, 이 블로그도 내 '발버둥' 중 하나이다.
무료하고 무미건조한 삶을 살던 작년 초에 
'내가 갖고 있던 생각을 글로 한번 써볼까?'하는 마음에 시작했던 이 블로그는
1년도 안되서 2010 TOP 100 블로그로 선정되고 100만 명의 방문자가 다녀간 곳으로 발전했다.
무엇보다 내 생각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고 발전시킬 수 있었기에 참 소중한 경험이다.
그리고 내 꿈을 위한 대외활동에도 힘썼다.
브랜드의 홍보, 광고, 마케팅을 총괄 컨설팅하고 싶은 꿈을 위해 활동하게된
국내 최초 실무 홍보체험 활동인 '웅진코웨이 캠퍼스 리포터'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1등 팀으로 수료하여 상금 100만원과 공기청정기를 받기도 하였다.
이렇게 여러가지로 노력하면서 
나는 더욱 꿈을 확고히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능력을 발전시켜왔다.
때문에 나는 사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를 실천한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100점 만점에 90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10점이 채워지지 않는 이상 저 교훈을 완벽히 실천했다고 할 수 없다.
내가 10점이 모자란 이유는 
'현실을 아예 거부하고 밖으로만 해결하려 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어려움을 처했다고하여
나는 학교를 벗어나고자만 한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결국 아직 내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내 자신'은 그동안 최대한 발전시켜 나갔으나
'나를 둘러싼 환경'은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를 느낀 것은 작년 2학기부터이다.
열심히 스스로를 발전시켜온 나는 이대로만 쭉 가면 
조금 힘들더라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100% 힘을 쏟는 것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전공교육'이 심화과정으로 넘어가는 2학년 2학기부터는 그 생각이 빗나갔다는 것을 알았다.
그 이전까지는 전공수업에서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이며 얼버무려도
어느 정도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지만
이제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절대 그럴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나는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므로 진도에 맞추어 지식을 쌓아가지 않으면
다음 단계는 단 하나도 못알아듣는 지경에 이르렀다.
수업은 온통 '독일어'로 이루어지는데 '독일어'를 모른다면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는가.
2학기부터 나는 교실에서 '바보'가 되었다.
교수님의 질문에 단 하나도 답할 수 없었고
수업시간에는 잡생각으로 시간을 보냈으며
시험성적은 당연히 최저였다.
아무리 내 스스로 기회비용으로 포기한 것이고
다른 곳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며 인정을 받고있다고 하지만
저런 처지가 된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였다.
누구보다 열심히 내 꿈을 위해 노력하는데 불성실한 사람 취급을 받아야 하는것,
거대한 시간과 비용을 허공에 날려버려야 하는것,
내가 원하는 공부와 노력을 100% 할 수 없다는 것은
여전히 내 커다란 돌덩이가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했다.
3학년때부터 더 심화될 전공수업과
제대로 이수하지 않고 실력이 검증되지 않는다면 졸업을 시키지 않겠다는 과의 입장을 생각하면
정말 앞날이 캄캄하다.
'전공'을 바꾸는 것은 무엇보다 근본적이고 필요한 문제였던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었다.'

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모두가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이 몇가지 존재하긴 한다.
'전과', '자퇴', '반수', '편입'.
첫 번째 전과는 학교제도상 '불가능'.
두 번째 자퇴는 한국 사회 특성상 정말 최후의 수단으로 심각하게 고려해야할 문제.
세 번째 반수는 재수를 하여 1년 늦게 들어온 나로서
거대한 금전적 비용과 또 잃어버릴 시간이 아까워서 포기했다.
사실 서강대학교 수시전형과 같이 수능을 보지 않아도
오직 논술로 일정수의 학생을 뽑는 것에라도 도전해볼까하여
1학년 초에 입학전형까지 다운받아 읽어보았었지만
'일단 학교 1년 다니면 학비랑 생활비가 천 만원정도가 되는데 다시 1학년으로 돌아가면 너무 아깝다.'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포기했었다.
하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옮길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이는 이미 지나가버린 기차.
네 번째 편입.
내가 알고 있는 편입은 '영어시험'이 수능처럼 있어서
영어를 매우 공부해야만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었다.
외국어가 싫어서 힘들어하고 있는 나였기 때문에
또 외국어를 공부해야 한다는 것은 지금과 별 다를 것이 없다는 판단을 하게 하였다.
난 이것도 포기하였다.
즉, 모든 방안을 불가능으로 여겼던 것이다.
그런데 1달 반 전 쯤에 우연히 학교의 친한 동생과 밥을 먹으면서
그 동생이 편입을 시도해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편입 준비를 안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어떻게 지원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그 동생은 '입학사정관제'로 입학했기 때문에 편입도 같은 방식으로 따로 뽑는다고 대답해주었고
확실히는 잘 모르겠지만 나도 수시전형으로 합격했으니
편입영어시험을 보지 않아도 가능한 전형이 있을 수도 있다고도 이야기 해주었다.
그순간 나는 매우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정말 힘들어하고 있는 지금,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 존재할 수 있다니!
나는 그 동생과 밥을 먹고 집에가서 바로 이를 조사해보았다.
알고보니 논술수시전형으로 들어온 학생이더라도 똑같이 편입영어시험을 치루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왕 조사를 시작한거 다른 학교들도 둘어보자는 마음에 살펴보니
눈에 확 들어오는 학교가 보였다.
바로 연세대학교였다.
연세대학교의 편입전형은 타대학들과 완전히 달랐다.
'편입영어시험'이 없었던 것이다.
그 대신 1차에서 해당 '전공지식'을 논술형 필기시험으로 보고
2차에서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와 더불어 
자신의 적합성을 증명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면 된다.
심지어 일부 학과를 제외하고는 토익, 토플과 같은 영어점수를 제출할 의무도 없었다.
이는 완벽히 내가 도전하기 최적합한 전형이었다.
1차는 몰라도
정말 다양한 노력을 해왔던 나는 2차에서 만큼은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편입영어공부 없이 도전할 수 있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좋았다.
하지만 일정을 보니 시험은 1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그 동안 그 학과의 학개론서적 한 권을 마스터해야함은 물론이고
관련된 방대한 지식을 쌓아야만 했다.
그리고 경쟁률은 90대 1에 이르렀다.
나는 이 전형을 발견하고나서 정말 깊이 나 자신을 반성하였다.
편입이라는 하나의 대안에 대해서 제대로 조사만 했다면
이 방법을 찾아내서 충분히 완벽한 준비로 도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단 한 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전형을 알게 되었으니
나는 경쟁자들에 비해 몇 배 이상 뒤쳐진 상황이었다.
늦게 찾은 기회도 '기회'이다.

사실상 해당 전공수업을 한번도 들어보지 않는 사람이
한 달만에 그 전공학개론 범위를 마스터해서 90대 1의 경쟁률을 뚫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나도 알았다.
하지만 나는 더이상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늦게 찾은 기회도 마찬가지로 '기회'라는 생각에 당장 실천에 옮겼다.
우선 내 꿈과 적성, 그리고 내가 행해온 노력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전공을 찾아보았고
'언론홍보영상학부'를 선택하였다.
그곳에서는 홍보, 광고, 커뮤니케이션을 포괄적으로 다루므로
내 꿈에 완벽히 연관이 되고 도움이 되는 학문이었으며
나는 기업에서 실무홍보 체험도 했고
언론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뉴미디어'인 블로그를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나를 어필할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하여 증명할 자신도 있었다.
나는 다음날 바로 연세대학교에 방문해서 그곳에서 수업중인 학개론 서적을 구입하여 독학을 시작했다.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오랜만에 공책과 펜을 들고 열심히 공부하였고
기말고사까지 완전히 포기하며 노력했다.
사실 정말 즐겨하고 좋아하던 블로그 포스팅도 이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하는 정도로 밖에 하지 못했고 말이다. 
오랜만에 이렇게 공부해봐서 집중도 잘 안되고 오래 앉아있기도 힘들었지만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기에 사실 기뻤다.
내가 즐겨하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학문적으로 접근하면서
다양한 도움이 되기도 하였고 무엇보다 쉽게 이해가 되었다.
덕분에 매우 두껍고 방대한 양의 책이었지만
어느새 한번을 쭉 훑고
매 단원별 핵심 내용을 정리했으며
예상문제까지 선별하여 심도있게 논술로 다뤄보았고
그 전공을 하고 있는 친구에게 추가자료까지 얻어 보충할 수도 있었다.
그리고 이틀전인 1월 5일.
드디어 연세대학교에서 1차 전공지식시험을 치루고 돌아왔다.
너무 짧은 시간 공부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모르는 개념이 나오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공부한 범위에서 출제되어 끝까지 다 적고올 수 있었다.
사실 짧은 시간 준비했기 때문에 학문적으로 깊이 들어가지 못하지는 않았을까 걱정도 되지만
걱정없이 완벽하게 치룰 수 있는 시험은 없다고 생각하며
차분히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고자 마음 먹었다.
최종합격자는 단 1명.
그리고 지원자는 90명.
1차 합격자는 5배수. 즉, 5명 뿐이다.
나는 5등 안에 들어 1차 시험을 합격해야만
2차 전형에서 비로소 내 자신이 언론홍보학부에 누구보다 적합하다는 것을 알릴 기회를 얻게 된다.
1차에 탈락하게 되면 내가 TOP 100 블로거인지 무슨 노력을 했는지 알릴 기회조차 없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편입학이 불가능해지고 말이다.
수험생 시절 대학입시만큼 떨리고 중요한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이 시점에서
되돌아보니 결과에 상관없이 값진 도전이자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잘못된 지원을 했던 과거를 향한 한탄과 고민만 하고 있었던 내가
과거가 아닌 미래를 바꾸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되면서
앞으로 꿈을 이루어나가고 나를 발전시켜 나가는데에 있어 큰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말.
어느 힘든 상황에서나 통한다고 생각한다.
그 문제가 무엇이든간에 반드시 해결책은 어디엔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늘이 무너졌다고 표현할 만큼 힘든 상황에서 사람들은 누구나 나약해진다.
모두가 힘든 '현재'를 만든 '과거'의 자신과 여러 요인들을 '후회'하면서 한탄하게 된다.
하지만 타임머신이라는 것이 없어서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바꾸어 놓을 수 없다.
즉, 힘든 나 자신에게 전혀 쓸모없는 생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미래'를 위해 '현재'를 바꿔야한다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한다.
오직 지금 당장 미래에 후회하지 않도록 행동할 수 있을때 
힘든 상황을 멋지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마인드와 실천을 행할 수 없는 사람이라면
설령 타임머신으로 과거에 돌려보낸다 하더라도 똑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바꿀 의지'가 없으므로
과거에 돌려보낸다 하더라도 미래는 밝아질 수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이를 깨닫고 어려움에 처한다하더라도
반드시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밝게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해결책을 찾아내고 실천했으면 좋겠다.
나 또한 앞으로 그럴것이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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