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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인석 Dec 13. 2019

내 애'일'은 어디에.

2011.09.09 00:25

20대 초반의 사람들과 이야기 해보면 누구나 고민하는 걱정거리가 있다.
그것은 바로 '나는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갈 것인가.'이다.
대학에 진학하지 않은 경우에는 바로 사회로 진출하는 만큼 
더 빨리, 더 크게 다가올 것이고
대학에 진학했을 경우에는 졸업이 다가 오면서 점점 크게 다가올 것이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누구나 품고 사는 이유는
그 질문의 답이 남은 우리의 인생을 결정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결정을 지금의 20대들은
미래의 자신에게 부끄러울 것이 분명할 만큼 무책임하게 내리고 있다.
자기 자신에게 그 질문을 던지고 답을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묻고 남들에게 답을 얻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자신이 평생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편하다고 말하는, 돈을 잘 번다고 말하는, 멋있다고 말하는 일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에게 왜 그런 생각을 갖느냐고 물어보면
하나 같이 나오는 대답이 있다.
'도저히 내가 좋아하는 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을 못찾겠다.'는 대답이다.
젊은 사람들이 이러한 이유로 좋아하는 일을 못찾고 자신의 갈 길을 해매고 있다는 것은 절망적이지만
그 좋아하는 일만 찾게되면 제대로 자신이 갈 길로 갈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에
이번 글을 통해 이를 돕고자 한다.

좋아하는 음식, 좋아하는 영화,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
도대체 '좋아함'의 감정이란 어떤 것일까.
여러분도 알다시피 
'행복감을 느끼게 해주는, 혹은 행복함을 느끼게 해줄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대상에게 느끼는 감정'이다.
즉, 우리는 행복함을 느끼기 위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음식을 주문하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예매하며
한 사람에게 고백을 하는 것이다.
자각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사실 좋아하는 음식을 배불리 먹고
좋아하는 멋진 아파트와 자동차를 사고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
열심히 사회 생활을 하고 돈을 벌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얻어내 행복을 느끼고
이를 위한 대가를 지출하기 위해 희생하며 노력하는게
우리 인간의 인생인데 모두들 '좋아하는 일'에서의 '좋아함' 만큼은
앞에서 말한 '좋아함'과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고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오해를 해결 할 수 만 있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알고 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정도의 감정과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 일을 하며 최고의 능력을 발휘해
성공할 수 있게 되리라는 것이 내 생각이며
이를 위해 여러분이 어렵게 느꼈던 좋아하는 일을 하는 과정을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게 되는 과정과 함께 설명해보도록 하겠다.

무슨 작용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들은 누구나 '외로움'을 느낀다.
다양한 사람들을 향한 외로움도 있겠지만
특히 '이성'을 향항 외로움을 상당히 크게 느낀다.
즉,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애정을 나누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모두 
살아가면서 알게되는 이성들을 동성과는 다르게 바라보고 생각하면서
내가 '좋아할 사람'을 찾고 연애를 하게 된다.
그런데 때로는 오랜 시간동안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 때도 있다.
이 때, 우리들은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개인적인 상황과 심리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특별히 결혼 적령기를 훌쩍 넘겨버린 경우가 아니라면
'지금은 나타나지 않았어도 이 세상 어딘가에 내 미래의 연인은 살아있겠지.'라고 생각하면서
그냥 기다리든 소개팅을 하든 인간관계를 넓혀가든 각자의 해결책을 만들어낼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아무런 기척도 없이 좋아하는 사람이 다가올 것이고 말이다.
즉, 남들 다 연애할 때 자신은 연애를 못한다고해서
쉽게 '평생 독신자 선언'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고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생각에 박수를 쳐주는 사람도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일'에서는 어떨까.
우리는 '사람'을 향한 외로움은 물론이고 '일'을 향한 외로움도 느낀다.
누구나 자신이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는 일을 하고 싶어하고
그 일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며 사회활동을 하고 성공을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어떠한 직업을 갖고 일을 한다는 것은 힘든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일을 하면서 얻는 '행복'도 분명히 있기에
평생 일을 하지 않고 산다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인생의 행복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과 평생 함께할 '직업'을 찾기도 하는데
좋아하는 '사람'을 찾을 때와는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인다.
'지금은 나타나지 않았어도 이 세상 어딘가에 내 미래의 연'일'은 살아있겠지.'라는 생각이 없는 것이다.
지금 당장 발버둥 쳐봤을 때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다면,
쉽게 포기 해버린다.
좋아하는 사람이 눈 앞에 없을 때와는 달리
고민만 잠시 해볼 뿐 해결방법을 찾아 실행해보려 하지않는다는 것이다.

사실 좋아하는 것을 얻지 못해 느끼는 '외로움'은 간단히 해결되기도 한다.
그냥 좋아하는 마음을 뒤로 감춰놓으면 되기 때문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연애를 못해 외롭다고 말하던 사람들 중에서
그냥 대충 아무나 사귀어버리고 외로움을 잊어버리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런 모습을 '쿨하다'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말그대로 그렇게 시작한 연애는 너무 Cool한 나머지
뜨거운 사랑으로 이어지기 참 어려울 것이다.
당장은 외로움을 떨쳐버리고 즐겁고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는 있지만
평생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사랑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 연애가 과연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안타깝게도 좋아하는 일을 찾던 사람들은
거의 모두가 저런 '쿨한' 쪽으로 넘어가버린다.
취직시기는 다가오는데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한다면
그냥 자신이 해야할 일을 '회사원'이라고 정하고 
'삼성 갈래, SK갈래, LG갈래.'라고 목표를 잡아버리거나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고 있는 각종 고시의 세계로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냥 사람이면 아무나 사귈래'
'남들이 모두 열광하는 아이돌 스타랑 사귀고 싶다.'
라고 말하는 것과 다를바 없이.
그래서 결국 취직 직전의 시기인 대학생 시절에
남들이 학교에서, 도서실에서, 학원에서 똑같이 하고 있는
'학교 시험 공부' ,'자격증 공부' ,'봉사활동' 등을 함께 똑같이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쿨한' 결정은 대학시절에 커다란 안도감을 준다.
마치 좋아하는 사람을 찾아서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고 그냥 쿨하게 대충 연애하면서 외로움을 떨치듯이
특별히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것을 포기하고
쿨하게 다들 하고 있는 일을 따라서 열심히 하면
미래의 불확실성을 잊고 '나도 열심히 하고 있다.'라는 위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교를 졸업해 그 '쿨한 애인'과 결별하게 되면
진정한 사랑을 할 연인을 찾기에는 너무 늦어버린다.
그래서 또다른 쿨한 애인인 '대학원'을 서둘러 사귀어보지만
그것 또한 잠시일 뿐이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하고 미래의 내 '일'을 결정하려하면
결국에는 내 마음과는 무관하게
이리저리 끌려다니고 쫓아가다가 정해져버리고
때는 너무 늦어버린다는 것이다.

이제 좋아하는 일을 찾는 방법을 직접적으로 말해보려한다.
정답은 바로 '신경 끄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좋아하는 일을 찾는 것을 마치 범죄자를 추적하는 것처럼 한다.
수많은 자료를 검색하고
현상금을 내건 공개수배를 하듯이 남들이 답을 알려주길 기다리기도 하며
하루빨리 잡아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무작정 서두른다.
그런데 과연 그런다고 해서 좋아하는 일이 포착되고 쉽게 체포될까?
여러분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게 될 때를 기억해보자.
'내 성격이 이러이러하니까 내 애인은 꼭 성격이 이러이러해야하고
생김새는 어떠어떠해야 하고 어떤걸 잘하는 사람'이라고 딱 이상형을 그려놓고
직접 조건에 맞는 사람을 찾아다니다 발견해서 좋아하는 마음을 키우게 되었었는가?
아닐것이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시기에,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장소에서,
내 이상형과는 다른 성격과 특징을 가진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을 것이다.
좋아하는 일 또한 그렇게 결국 '찾아내진다'.
우연히 잡지를 읽다가 한 기사를 읽고 관심이 생기는 분야가 생길 수도 있고
그냥 돈이 필요해서 시작한 아르바이트를 통해 즐거움을 주는 일을 찾을 수도 있고
여행을 가서 우리나라에서는 보지는 못했던 일을 보고 마음을 뺏길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결국 답은 신경을 끄고 그냥 살아가면 된다는 것이다.
다만, 경우의 수를 늘리기 위해 어느 정도의 노력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다.
학교에만 머무는게 아니라 여러 곳에 놀러도 가보고
도서관에서 전공서적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서점에 가서 다양한 책들을 둘러보고
학교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아르바이트도 해보는
아주 사소하고 간단한 노력들 말이다.
그렇게 여러 분야와 부딪히고 부딪히다보면
순간 마음을 빼앗는 분야를 느끼게 될 것이고
그 분야에서 내 '일'과 내 '직업'을 찾게 될 것이다.

20대라면 누구나 떠올리면 마음이 뜨거워지는 로맨스 영화, 발라드 음악이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진정한 사랑, 슬픈 사랑, 아픈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우리가 그런 이야기에 감동을 받는 이유는
바로 우리의 머리가 아닌 마음이 그것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들을때 아마 마음속으로는 '나도 저런 사랑을 해보고 싶다.'라고 느꼈을 것이다.
남자 배우, 여자 배우가 나와서 처음부터 끝까지
행복에 겨워서 닭살만 떨던 영화나,
알콩달콩한 사랑만을 노래한 음악을 떠올리고 마음이 뜨거워질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바로 '아픔'이 빠졌기 때문이다.
우리의 마음을 뜨겁게 하고 눈물까지 흘리가 하는 이야기는
모두 이별, 죽음, 그리움과 같은 사랑으로 인해 느끼는 아픔을 
우리에게 잘 전달한 것들이다.
잘 모르겠으면 여러분의 기억속에 아직도 맴도는 영화 한 편을 떠올려보라.
내가 중학교때 봤던 '이프온리'라는 영화는 아직도 명작이라고 인정받고 있는데
그 영화 또한 데자뷰를 통해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본 남자가
여자를 대신해 죽는다는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즉, 우리가 느끼는 '진정한 사랑'에는 모두 아픔과 고통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저런 이야기를 접하면서 아무리 눈물을 흘린다고 하더라도
'난 고통스러운거 싫으니까 저런 사랑 못하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평생 진정한 사랑을 못해보고 생을 마감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픔이 쌓이고 쌓여 사랑을 더 뜨겁게 만들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하는 사람을 짝사랑할 수 밖에 없다고 하더라도
짝사랑으로 인한 아픔들을 견디고 마음을 얻어내 사랑을 시작할 것이고 
아픔을 이겨낸 그 사람의 마음은 둘이 사랑을 하면서 생기는 아픔 또한 이겨낼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행복을 얻어낼 것이고 말이다.
반면 '쿨한 사람'은 약간의 아픔과 고통에도 금방 헤어짐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사랑을 통한 행복이 뭔지 느낄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또한 이와 같다.
만약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찾게되면 첫번째로 '고통'이 떠오를 것이다.
진정으로 찾아낸 답이 '회사원', '고시합격'이 아니라면
이는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가고 있는 길에서 벗어난 것일 것이기 때문이다.
주변에 상담을 요청해도 모두들 '위험성'만 주구장창 지적해줄 것이다.
'넌 이미 늦었다.'
'사업은 아무나 하냐.'
'니가 빌게이츠라도 되는 줄 아냐.'
등등등.
때문에 사실 어렵게 자신의 적성을 찾고 마음이 인정한 '일'을 찾아내었다고 하더라도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기가 더 힘들다는 것을 느끼고
낙오하는 경우가 많게되는 것이다.
이 때 과연 아픔없이 남들이 감동적이라고 박수쳐주는 러브스토리가 있었는지라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편하겠지만
과연 5년 후 10년 후에도 '쿨한 결정'으로 아픔에서 벗어날 수 있을 지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쿨하게 사귄 사람하고 무작정 결혼까지 해버려서 평생 함께하자는 약속을 한다고해서
과연 평생 서로에게 의지하며 사랑으로 행복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자신이 걱정하던 것이 얼마나 생각할 가치도 없는 것일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은 단 한 번이고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 오지 않는다.
이러한 현실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지 못하고 그것을 통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정말 억울하고 안타까운 것이다.
특히 한 번의 선택이 내 인생 수십년을 좌우하는 것이라면 더욱 더.
이 글을 읽고 나서 한 번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직업을 찾기위해 했던 과정과 노력을
좋아하는 '사람'에 대입해서 한 편의 영화를 머릿속에서 찍어봤으면 좋겠다.
완성된 영화가 다른 사람들이 보더라도 감동적이라고 생각한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반대의 경우라면 깊게 반성하고
스토리를 새로 짜서 새로운 영화를 제작하길 바란다.

<현재 군복무 중이기에 댓글을 바로 달아들이기는 힘이 듭니다. 양해부탁드립니다.

그렇지만 나중에라도 꼭 확인하고 댓글을 달아드릴테니

언제든지 댓글을 남겨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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