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8 03:28
고맙게도,
창조경제 바람이 불면서 많은 분들이 '창업'에 뛰어들고 있고,
이들을 위한 여러 행사와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창업을 한다는 것은 정말 막막하고 어려우며 때론 고독하기에,
함께 도전하는 이들을 만나면 괜시리 힘이 북돋아지는 효과가 있는데
그러한 행사와 세미나들이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너무 종류가 많아짐에 따라
시간내서 먼 걸음 했음에도 만족스럽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정말 많은 행사에 참여한 나로서는 최근에 그러한 '아쉬움'을 많이 느껴서 그런지
새로운 행사에 참여하기가 꺼려졌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모든 창업인들의 '페친'일 정도로 유명하고 감사한 분인
한국엔젤투자협회 '고영하 회장님'께서 주최하시는 행사이자
스타트업인의 '필수행사'로 일컬어지는
'고벤처포럼'에는 일찍이 가고 싶었지만
항상 그 날짜에 사정이 생겨 못갔었는데, 이번에는 시간을 내어 참여하게 되었다.
더욱이, 우리 회사 직원들도 함께 4명이 단체로 간 행사는 처음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고 말이다.
그렇게 참가한 '고벤처포럼'에서 오랜시간 앉아서 고생한 결과,
역시나 '고벤처'의 명성다운, 많은 배움과 느낌을 얻어왔기에
이렇게 간략하게나마 행사와 후기를 소개하려한다.
1.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KT 올레스퀘어'에서 진행되는 행사.
고벤처포럼은 광화문 'KT 올레스퀘어'에 위치한 '드림홀'에서 개최된다.
많은 행사들이 'D-camp'라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건물에서 개최되며 그곳의 시설이 아주 좋아 선호되는데
고벤처포럼 같은 경우에는 그에 못지않는 접근성과 인프라를 갖춘 '올레스퀘어의 드림홀'에서 이루어지기에
아주 편하고 좋았다.
특히, 많은 행사가 강남에서 이루어져서 고생했던 강북 주민으로서
더 편히 집에 갈 수 있었던 점도 플러스.
첫 번째 순서. 한국뉴욕주립대 미래연구원장 최윤식 박사님의 "2030년 대담한 미래"
첫 번째 순서는 '미래학자'라고 할 수 있는 '최윤식 박사님'의 미래에 대한 강연.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우리는 행사에 30분 정도 늦었는데,
'고의'였다.
왜냐하면
사실, 이런 포럼이나 행사의 1시간 분량의 강연은 대부분 좀 일반적이고 지루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이런 행사에 처음 참여하는 신입 직원 두 명이 함께하는 자리라
6시~9시라는 3시간 스트레이트 스케줄을 버티게하기 미안해서 더욱 그랬다.
하지만
뒤늦게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나는 금방 그 일을 후회하게 되었다.
'너무 유익했기 때문'이다.
최 박사님께서는 미래에 대한 자신의 분석을 이야기하시는 것도 인상적이었지만,
창업하는 사람들이 갖추어야할 정신과 가치관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는게 더 유익했다.
요약하자면,
첫째, '위대한 사람들은 항상 작은 것에 집중하고 작은 것을 이루었다.'
이 말은, 계속 큰 것만 바라보지 말고 정말 작은 것 하나라도 제대로 하라는 뜻.
그리고, 그 작은 것을 이루는 게 큰 것을 이루는 것보다 힘들다는 것이다.
사실 깊게 공감된 부분이 그 부분인데,
내가 직접 사업을 시작하면서 큰 그림을 그렸던 것이 사실이지만
정말 작은 것들을 이루는게 이렇게 힘든지 날이 갈수록 깨달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사무적인 것들.
예를 들어, 회사 전화를 하나 개통시키는 일, 기업 통장 만드는 일, 해외결제하는 일과 같은 아주 기본적인 일들도
꼼꼼하게 신경쓰지 않으면 실수가 생기며 그 실수는 내가 '본업에 집중하지 못하게' 날 방해한다.
또, 디테일을 중요시하는 나로서는
사이트를 만들면서 선의 위치, 글자의 폰트스타일, 글자의 간격 등
하나하나 신경써야할 부분이 너무 많았다.
정말 작은 것을 이루는게 힘들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으며
최 박사님께서 말씀해주셨듯,
그 작은 것들을 제대로 이루어나가면 '큰 것'은 저절로 성공으로 따라온다는 것도 공감할 수 있었다.
둘째, '오래버티는 자가 승자다.'
어쩌면 뻔한 말이지만 그만큼 당연한 말이다.
'오래 버틸 사업을 구상하고 대비하고 준비하라.'
사실 개인적으로는,
오래 버틴다는 것이 꼭 '확실한 수입구조', '확실한 자본력', '확실한 인력'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고객들이 오랫동안 사랑해줄 '작품'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경영자로서 남들보다 한 걸음이 아닌, 두 걸음 세 걸음 앞서야한다는 것을 조금씩 느끼는 요즘이다.
직원들은 위험이 닥쳐서야 대비책을 세우려고 노력하겠지만,
나는 대비책을 미리 세워놓고 1차 방어에 나서야하며,
2차 방어에 대한 진두지휘까지 함께 해야하기 때문이다.
위험은 반드시 찾아온다.
그 위험을 '전화위복'하지 못하면 '실패'로 끝난다.
그리고 냉정하게도, 기업은 '단 한 번의 실패'로 모든 것이 끝날 수 있다.
나는 강연의 아주 일부만 들었지만
정말 여러가지 생각이 들면서 많은 '배움'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쩌면 내가 '경영자'라는 직책에 점점 이입되면서 공감할 부분이 유난히도 많았을지도.
두 번째 순서, 10초 자기소개
다음은 진행자께서 '고벤처포럼의 꽃'과 같다고 표현해주신 '10초 자기소개'
약 200명이 참여하는 고벤처포럼 참석자 모두가 자신을 한마디씩 소개하는 시간이다.
어찌보면 소모적인것 같지만,
한 번이라도 인사하면서 자신을 알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나는 꼭 어필해야할 사정이 없었기에 일반적인 인사를 했지만,
어필할 부분이 있다면 이 시간에 어필할 수 있다.
세 번째 순서, 자유 네트워킹 및 휴식
휴식 시간이 없는 줄 알았더니 다행히 있었다.
덕분에, 우연히 만난 친구와 잠시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긴 시간 앉아있어야 하므로, 쉴 수 있을때 반드시 움직이며 쉬는 것이 좋다.
운이 좋게도 고회장님에게 인사를 드릴 기회를 얻었는데,
고회장님께서도 역시 오늘의 강연 주제에 맞게
'꼭 오래갈 수 있는 사업'을 만들어내서 '오래 버텨라' 라고 조언해주셨다.
'고벤처포럼'에 항상 꼭 참여해서 많은 것을 배워가라는 '기분 좋은 홍보'까지 함께.
네 번째 순서, 5분 정보 발표
7:10 ~ 7:15 정보발표 1 - BeSuccess 정현욱 대표 - "실리콘밸리 통신원이 전하는 HOT 뉴스"
7:15 ~ 7:20 정보발표 2 - 캘커타커뮤니케이션 고윤환 대표 - "이달의 글로발 앱 랭킹 뉴스"
7:20 ~ 7:25 정보발표 3 - Platum 조상래 대표 - "중국 IT산업 동향"
7:25 ~ 7:30 정보발표 4 - Cyber Agent Ventures Korea 유정호 매니저 - "일본 IT산업 동향"
7:30 ~ 7:35 정보발표 5 - 위너스랩 동우상 대표 - "스타트업, 콘텐츠로 성공하자"
7:35 ~ 7:40 정보발표 6 - 웅자아빠 강준배 대표 - ""
7:40 ~ 7:45 정보발표 7 - 더스타트타임즈 황보현 본부장 - "이달의 공모전 및 크라우드 펀딩 정보"
5분 동안 유용한 정보를 주시는 7명의 연사분들이 등장하시는 순서.
BeSuccess, Platum과 같은 스타트업인들이 모두 알만한 미디어에서도 나오시고,
Cyber Agent Ventures와 같은 벤쳐 투자자분도 나오시며,
사업 소개 등을 위해 무대에 서시는 분도 나오신다.
각자 5분이라는 시간동안 자신들의 전문 분야에 대한 지식을 전해주시기에
요즘 트랜드와 많은 팁을 빠르게 습득하기 좋은 순서이다.
다만, 7번이나 발표되기에 마지막으로 갈수록 점점 힘들어진다는 단점도 존재.
다섯 번째 순서. 1분 발표
그 다음은 10명 내외의 분들이 1분 스피치를 하는 시간이다.
주제는 창업에 관련해서 할 말.
가차없이 1분이 지나면 정중하게 쫓아내는 무서운 발표이다.
절 반 이상의 연사분들이 할 말을 다 못하고 내려가는 안타까움이....
개인적으로 1분 발표는 매우 불리하며 썩 필요치 않은 스피칭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하고자 할 말이 간단하면 모를까,
꼭 심도있는 주제나, 사업 설명같은 것을 1분 스피칭 때 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1분이 모자라서 중간에 짤리는 것은 물론이고
시간의 촉박함에 따라 불안정해지면서 말도 빨라지고 여러가지로 이상해지는 것은
보는 이로 하여금 그 어떠한 감동도 느끼지 못하게 하며
오히려 '부정적 선입견'을 만들어버린다.
개인적으로는 1분 스피칭 같은 것은 비추천하며,
여러 행사에서도 선발 과정을 통해 차라리 5분 발표를 두 명 시키는게 더 양질의 스피칭이 될 것이라고 건의드리고 싶다.
여섯 번째 순서. 5분 서비스 피칭&5분 피드백
- 5분 발표 팀 소개 -
마트모아닷컴 양동훈 대표
잡캐스트 이강민 대표
만땅 최혁재 대표
터칭 강승훈 대표
망고플레이트 김대웅 대표
- 멘토단 -
강석흔 이사 본엔젤스
권혁태 대표 쿨리지코너 인베스트먼트
류중희상무 인텔코리아 , 前 올라웍스 대표
노정석 CSO 5Rocks
김기준 수석 K-CUBE Ventures
드디어 마지막 순서이자 가장 떨리는 순간.
5분 서비스 피칭&5분 피드백 시간
5명의 스타트업 대표님들이 나오셔서 자신의 서비스를 어필해주시고
실제 유명 투자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멘토위원'분들이 아주 냉철한 문제제기와 함께 피드백을 해주시는 코너이다.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도 있으며,
현실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이기에
이전의 발표와 사뭇 다른 '진지한' 발표가 시작된다.
더욱이 나는,
언젠가 나 또한 저 자리에 설 것이라는 생각에 더욱 긴장이 되었다.
<감명깊게 본 '마트모아' 양동훈 대표님의 피칭>내가 알던 서비스도, 모르던 서비스도 발표를 하는 시간이었는데
다른 행사나 포럼에서의 5분 서비스 소개보다
훨씬 긴장감이 돌고 프로페셔널한 발표들이었어서 감정이입이 깊었다.
간혹 투자자분들을 모셔놓고 발표를 하는 자리에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무작정 나오거나,
진지한 태도로 임하지 않거나,
그 분들을 모셨다는 것에 비해 '작품성'이 떨어지는 서비스의 발표가 많기에
(나도 아직 완성도가 부족하다고 여기기에 절대 함부로 나서지 않고 있다.)
스스로 '복불복'이라고 여기는 시간인데
이번 고벤처포럼에서의 발표는 5개 서비스 모두 진지했고 완성도도 높았다.
또, 멘토단 분들께서도
오래 전 내 블로그에서 '스마트폰 필수앱'으로 추천해서 17만 명에게 홍보해드렸던
'스캔서치'를 만드신 '류중희 멘토님'
많은 강연 및 행사에서 정말 뼈와 살이되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 '권혁태 대표님'등
뛰어난 분들이 멘토링 질문도 확실히 해주셨다.
더 재밌었던 것은, 그것을 받아치는 대표님들의 역량도 뛰어났다는 것.
(직원들은 조금 지루해하는 듯 해보였으나) 나는 같은 '대표'로서 더 뭔가 '같은 편'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분의 발표를 잘 들을 수 있었다.
일곱 번째, 고회장님의 마무리 연설
마지막은 당연히 오늘의 주최자이신 '고영하 회장님'의 마무리 연설.
오늘 강연과 발표들을 요약해주시고
함께 '쓴소리'도 해주셨다.
'좀 더 글로벌로 나갈 수 있는 서비스'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
한국을 무대로 하되, 꼭 글로벌로 나갈 생각을 하고 서비스를 기획하고 만들 것.
IT 소프트웨어에만 치중하지 말고 꼭 '하드웨어 기기'와의 융합을 시도해줄 것.
좋은 훈훈한 말로만 끝내주시는게 아니라
솔직한 평과 조언을 해주시니 오히려 더 속이 시원하고 마무리가 깔끔한 느낌이었다.
이제 행사는 마무리되며,
건너편 치킨집에서 간단한 네트워킹 시간이 열린다.
참여하고 싶다면
학생 및 기자는 관련 신분증 제시시 무료, 나머지 분들은 1만 원만 내주시면 참여가 가능하다.
고벤처포럼은 정말 '또 가고 싶은' 포럼이었다.
다소 연령대가 높아서 조금 어색하기는 했지만
많이 참여한 친구의 말에 따르면 평상시에는 젊은 층도 많다고 한다.
강연 + 유익한 정보 발표 + 스릴넘치는 서비스 발표&피드백
이 모든 것을 한 자리에서 하루에 느낄 수 있다는게 고벤처포럼의 메리트가 아닐까 싶다.
12월의 행사는 '코엑스'에서 열린다고 한다.
한 해의 마무리 행사인 만큼 많은 투자자분들과의 송년회도 함께 열린다고 하는데,
꼭 참석해 볼 행사가 아닐까 싶다.
행사 알림을 받고 싶다면,
https://www.facebook.com/gobest21
(고영하 회장님 페이스북)
고회장님과 페북 친구를 맺고 소식을 받아봐도 좋고,
onoffmix.com
에서 월 말에 행사를 찾아봐도 좋다.
또, 나의
'다르게 생각해보자' 페이스북 페이지
에서도 홍보를 해드릴 예정이니 원하는 곳에서 소식을 받으면 될 것이다.
( 고벤처포럼은 매 월 마지막주 화요일에 열리며, 12월은 크리스마스 이브인 관계로 앞당겨질 예정 )
'다르게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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