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06 01:38
애플(Apple)이 다시 한번 세상의 주목을 끌고 있다.
바로 며칠 전 전격 출시된 아이패드(iPad)때문.
아이팟(iPod)
아이폰(iPhone)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좋다, 나쁘다 의견이 분분하였다.
특히 까다로운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는 부정적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들은 다양한 IT지식을 활용하여 아이패드(iPad)의 약점을 계속 짚어내고 있다.
나는 이러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응에 매우 화가난다.
MP3 분야에서 아이팟(iPod)에게 당하고
스마트폰 분야에서 아이폰(iPhone)에게 당하고도 아직 정신을 못차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직 요점을 못잡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아이패드(iPad)가 아이폰(iPhone) 4개를 합친 존재에 불과할까?
지금부터 함께 천천히 알아보자.
기계로 바라본 아이패밀리(iFamily)
많은 사람들이 하는 방식.
즉, 기계로 바라봐 보겠다.
애플의 아이패밀리(iFamily)는
아이팟(iPod)-아이팟터치(iPod touch)-아이폰(iPhone) 순으로 나열된다.
우선 아이팟(iPod)
하드웨어적으로 국내 아이리버나 옙보다 특출나게 잘난것이 있는가?
유난히 작고 얇다는 것?
대신에 라디오도 안나오고 녹음도 안된다.
반면 국내 MP3는 녹음도되고 라디오도 나오고 심지어 DMB까지 나온다.
다음 아이팟터치(iPod touch)
Wi-Fi망 접속이 가능하며 얇고 터치감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베터리도 금방 달고 이번에도 역시 녹음, 라디오 기능 등이 없다.
아이팟(iPod)과 마찬가지로 국내 MP3기기들과 음질도 별로 차이가 없다.
그리고 그 다음 아이폰(iPhone)
아이팟터치(iPod touch)에 사진과 전화기능만 추가했다.
(그 때도 아이폰을 아이팟터치와 연관시켜 비꼬는 사람들이 종종 있었다.)
사진 기능도 화소가 국내 휴대폰보다 훨씬 떨어지며
LED액정을 사용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반응은?
기계로 바라봤을 때
즉, 하드웨어 측면에서 보았을 때
애플패밀리(iFamily)들은 결코 삼성&LG보다 뛰어나지 않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은?
새로운 제품이 출시될 때 마다 애플스토어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이어진다.
아이폰 출시일에는 심지어 텐트를 치고 자는 사람까지 있었다.
한국 전자제품을 사려고 사람들이 이렇게 난리치는 것을 본적이 있는가?
나는 어디에서도 듣도보지도 못했다.
도대체 무엇이 애플의 제품에 이러한 힘을 실어주었던 것일까?
어플리케이션
그 이유는 바로 15만 개가 넘는 애플 앱스토어의 어플리케이션이다.
(분량 관계로 아이팟의 아이튠즈는 생략)
이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소프트웨어는
MP3와 핸드폰을 음악을 듣는, 전화를 하는 기계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만능자'로 바꾸어 놓았다.
실제 써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안써본 사람은 감이 안올 것이다.
나는 아이팟터치를 사용하고 있는데
길을 가다가 길을 잃으면 아이팟터치를 키고 지도어플리케이션으로 내 위치를 파악한 뒤
내가 갈 곳을 검색한 후 어떻게 가야할 지 확인한다.
그리고 학교에서 시험보는 날이 있으면
컴퓨터의 MS Word로 요약본을 만들어서 가상드라이브에 저장해놓고
아침에 버스안에서 '세컨드라이브'라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가상드라이브 속 해당 문서를 바로 실행시켜 공부한다.
아이폰과 같은 경우에는 차원이 틀리다.
아이폰과 같은 경우에는 '증강현실'어플리케이션이 작동 가능하다.
이는 사진에서 나오는 바와 같이
아이폰의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자신이 가고 싶은 커피숍, 약국, 레스토랑 등의 위치정보가 화면에 나타나며
심지어 우리를 안내할 화살표까지 나타난다.
이는 내가 비추는 화면 안에 3차원 네비게이션이 접목되는 것과 같다.
나는 카메라 기능이 없는 아이팟터치밖에 없어서 아쉽게도 이 좋은 어플리케이션은 사용 못한다.
역으로 생각하면?
아이폰에 카메라기능만 추가됐을 뿐인데 이러한 신기술이 어플리케이션으로 탄생했다.
어플리케이션과 같은 소프트웨어의 영역은
하드웨어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가능성이 방대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어플리케이션 하나 하나가
우리의 삶을 직접적으로 도와주며 변화시키고 있다.
즉, 애플제품 이용자들은 애플의 제품을 떠나서
애플 앱스토어의 15만 어플리케이션에 열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기계로본 아이패드(iPad)
이제 다시 우리의 주제인 아이패드로 돌아와보자.
앞에서 그랬던 것 처럼 우선 하드웨어적으로 바라봐보자.
많은 사람이 지적한 바와 같이 아이패드에는 하드웨어적 단점이 정말 많다.
1. 플래시 지원이 안되고
2. USB도 없다.
3. 키보드가 없다.
등등등
외국사람들도 그렇지만 특히 한국사람들은 이 단점에 대해 매우 관심이 크다.
각종 관련 기사 댓글을 보면 소위 '악플'이 주를 이룬다.
플래시 지원도 안되고 USB도 없는데 그걸 왜사냐,
아이폰 4개 크기에 불과하니 어른폰이냐,
등등 여러 지적과 비꼬는 말이 많다.
과연 이 사람들의 말대로 아이패드가 그렇게 바보같은 기계이고
스티브 잡스가 드디어 노망이든 것일까?
하드웨어적 단점, 소프트웨어로 극복
1. 플래시 문제
국내를 비롯하여 세계 대부분이 '어도비'사의 플래시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이 플래시 기술은 '게으른 기술'이라며 애플 제품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HTML5 라는 차세대 방식을 내세우고 있는데
HTML5를 통해서는 별도의 플러그인 설치 없이 기존보다 더 방대한 웹화면 구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지금보다 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일반인들도 쉽게 다양한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하지만 HTML5는 어도비의 플래시에 비해 아직 모자란 게 많은 초기단계이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플래시에 대한 걱정을 멈추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첫번째로 상기시켜야 할 것은
애플은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이라는 것이다.
애플은 이미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전세계 뉴스에 보도될 정도로 영향력이 큰 회사이다.
애플이 HTML5를 강력 지지한다는것은 새로운 트렌드의 형성을 뜻한다는 것이다.
아이패드가 출시되자 벌써 구글, 유투브, 뉴욕타임즈 등등 다양한 곳에서
HTML5 개발 및 HTML5형식 동영상 제공을 발표하고 있다.
아직 모바일 웹은 상용화가 되지 않은 초기단계이다.
때문에 구글, 애플, MS 등등 다양한 기업들이 자신의 방식을 내세우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최종 승리 방식은 어떤 방식일까?
지금 우리가 쓰는 컴퓨터와 똑같은 방식?
아니다. 가장 효율적인 새로운 방식일 것이다.
왜냐하면 기존의 어도비 플래시 방식이 비효율적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
대체할 HTML5가 있는데 거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애플이 밀고 있기도 하고 말이다.
이 기술이 자리잡는 데까지 시간이 꾀 걸릴 수 있어도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최종 승자가 중요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HTML5가 상용화 될 때까지 애플의 아이패드에 대항할 만한 제품이 나오지도 않을 것이라 본다.)
그리고 유투브나 한국의 유투브 '아프리카TV' 등의 어플리케이션이 존재하는 한
우리가 동영상을 못봐서 울상을 지을 일은 최소화 된다.
유투브는 말할 것도 없고
아프리카TV에도 정말 많은 동영상들이 스트리밍된다.
꼭 봐야할 영상이 있다면 찾아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 USB 문제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몇 있을까 싶다만
나는 USB도 조만간 보기 힘든 물건으로 전락할 것이라 생각한다.
지금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USB에 자료들을 차곡차곡 정리하여
들고다니며 자료를 옮겨 쓴다.
혹여나 USB를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정말 큰일이기에
휴대폰에 걸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미 소프트웨어적 발전이 이러한 번거로운 일을 없애주고 있다.
세컨드라이브 어플리케이션이 바로 그것이다.
앞에서도 간략하게 설명했지만 이는 가상웹스토리지 기술이다.
세컨드라이브를 설치하면 가상 드라이브가 설정되는데
USB처럼 그 드라이브안에 파일을 그냥 옮겨 놓기만 하면 준비 끝이다.
다른 컴퓨터에서 자신의 아이디로 들어가면 그 파일을 그대로 쓸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역시 바로 문서나 음악, 비디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그리고 세컨드라이브는 무려 1TB의 용량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이 있는데 뭣하러 귀찮게 USB를 들고 다니겠는가?
그리고 꼭 휴대해야만 하는 중요 파일들은 아마 스마트폰이 USB를 대체할 것이다.
공인인증서를 포함한 다양한 파일들을 스마트폰에 저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업할 컴퓨터에 가서 스마트폰을 유선으로 연결하든지 무선으로 전송해버리면 그만이다.
그런데 아이패드에 USB가 없으니 바보 기계?!
신제품에게 구식기술을 탑재안했다고 비난하는것보다 바보같은 일은 없을 것이다.
3. 키보드 문제
나는 사람들이 키보드를 이렇게 사랑하는지 몰랐다.
아이패드는 E-book 기능이 강화되는 등 '휴대성'을 높이기 위한 차세대 디지털 기기이다.
그런데 키보드가 없다고 비난?
휴대폰에 키보드가 없다고 비난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그리고 키보드가 달린 노트북 또는 넷북이 과연 휴대성이 좋은지 생각해보라.
열고 닫아야하는 구조 때문에 들고다니면서 사용한다는 것은 정말 불편하고 힘든일이다.
물론!
노트북과 넷북을 대체할 제품으로서 출시되었으니 문서작업 등 키보드가 필요한 일이 많다.
그러면 그 때 가방에서 조용히 얇은 키보드를 꺼내어 블루투스로 무선연결하면된다.
(이런 말을 하면 키보드 비싸다고 뭐라고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나도 뭐라 할말이 없다.)
그리고 알다시피 비닐로 된 키보드라든지 정말 휴대성이 뛰어난 키보드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패드가 열 새로운 세상
더욱이 아이패드는 아이팟, 아이폰 때보다 훨씬 방대한 새로운 세상을 열 것이다.
아이폰 4개 합친 크기라고 놀렸는가?
바로 그 '크기'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아이팟터치에 사진기능만 추가된 아이폰에
그 '사진'을 응용한 어플리케이션이 얼마나 되는지 셀 수 조차 없다.
한번 시간이 있는 사람은 직접
애플 아이튠즈를 다운받아 앱스토어 'photography' 카테고리에 가보라.
앞서 설명한 '증강현실'과 함께 정말 놀라운 어플리케이션이 수도없이 보일 것이다.
내가 아이패드로 인한 새로운 세상의 예를 들어주고 싶지만 나조차도 상상할 수가 없다.
가능성이 무한하고 갯수도 무한할 것이기 때문이다.
직접 애플앱스토어에서 아이패드용 어플리케이션을 구경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하나 확실히 말해줄 수 있는 것은 우리의 생활 방식이 바뀔것이라는 것이다.
삼성 이건희 회장이 얼마 전 삼성이 만드는 제품들이 모두 10년 뒤 사라질 것이니 긴장하라는 말을 했다.
그의 말이 하나 틀린것이 없다.
휴대용게임기? 따로 살 필요가 있는가?
애플 앱스토어에서 몇 천원주고 수 억가지의 게임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 사용하면된다.
E-book 리더기?
책만 읽을 수 있는 기계를 몇 십만원 주고 사느니 당연히 모두 아이패드를 살 것이다.
전자사전?
나는 독일어를 공부해서 잘 아는데 독어같은 언어를 호환해주는 전자사전은 극히 드물고 가격이 비싸다.
수십만원에 이른다.
하지만?
애플 앱스토어에서 20달러만 주면 어플리케이션으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영어같은 경우에는 더싸고 훨씬 종류도 많다.
PMP?
말할 것도 없지 않은가?
이와 같이 아이패드는 기존의 디지털기기의 기능을 모두 흡수하였다.
하드웨어가 뛰어나서?
모두 소프트웨어로 극복해버렸다.
그리고 그 소프트웨어는 무한히 발전할 것이다.
내가 미국 기업을 두고 이런 이야기를 해서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지만
애플은 미래의 세상을 미리보고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미래의 세상을 그려나가는 회사이다.
때문에 현재의 시각에 머물러서 이를 기준으로 아이패드를 비난한다는 것은
매우 비합리적인 것일 뿐더러
교훈을 절대 얻어낼 수 없을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미국사람들보다 훨씬 창의력이 뛰어나고 IT로의 접목이 우수하다.
우리가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깨닫고
애플의 힘의 원천을 정확히 파악한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몰라도 반드시 역전할 수 있다고 믿는다.
세계인이 한국제품을 사기위해 전 날부터 밤을 새고
물건을 받자마자 만세를 외치며 웃을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