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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ffer Jul 28. 2022

작은 성공에서 시작하기

differ Interview

* 더 많은 아티클은 <differ>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원스피리츠의 CCO (Chief Creative Officer) 김희준은 16년 동안 여러 직업을 거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처음부터 잘될 거란 기대는 없었지만, 언젠가는 빛을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렇게 쌓아온 작은 성공들은 하나의 큰 기회가 되어 그를 찾아왔다.



경험이라는 재산


김희준은 올해로 16년 차 직장인이다. 그동안 거쳐온 직업만 5개가 넘는데, 게임 기획부터 쇼핑 호스트, 디저트 프랜차이즈 법인 운영까지 그 영역 또한 다채롭다. 그러한 배경의 중심에는 ‘살면서 꼭 한 가지 직업만을 가져야 할까?’라는 의문이 있었다. 최대한 많은 직업을 가져보고 이를 통해 인생을 결정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새로운 직업을 탐색할 때 늘 떠올렸던 질문이 ‘이 일로 내 인생을 마무리 지어도 괜찮은가?’였어요. 내 모든 것을 쏟아부은 다음 은퇴를 해도 괜찮겠다고 싶은 일을 선택했죠.” 불안한 마음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자신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고, 언젠가는 이 모든 경험을 녹일 수 있는 일을 만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왔다. 일은 계속 바뀌었어도 취미 생활인 여행과 술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었는데, 그렇게 시작한 크리에이터 생활이 그를 지금의 일로 이끌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선보인 술 관련 콘텐츠가 그를 ‘술플루언서’로 만들어주었고, 유명 위스키 브랜드의 초청으로 스코틀랜드 증류소 투어를 다녀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때 김희준은 생각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술을 만들고 싶다고. “국내에서는 나름 유명한 술을 선물로 들고 갔어요. 그런데 그 술을 아는 사람이 없는 거예요. 자존심이 상했죠.”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홀로 공부해 오던 그는 마침내 원스피리츠의 박재범 대표를 만났다. “저는 그냥 제가 제일 좋아하는 술을 가지고 콘텐츠를 만들었을 뿐이에요. 좋아하는 걸 꾸준히 하다 보니 그게 모여서 제 인생의 큰 변화가 된 거죠."

김희준은 본격적으로 원소주 론칭에 돌입했다. 그러나 함께하는 인원이 많지 않아 거의 모든 일에 직접 관여해야 했다. 이때 여러 직업을 거쳐온 것이 도움이 됐다. 디자인 관련 회사를 다닌 적이 있기에 디자인을 볼 줄 아는 눈이 있었고, 직접 하지는 못해도 디자이너의 생각을 말로 풀어내는 것에는 능숙했다. 자신만의 사업을 꾸린 적도 있어 유통 구조를 잘 알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관련 업체를 만나도 이야기하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기존과는 다른 유통 방식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도 유통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고요.” 쉽지 않은 일을 조금이나마 수월하게 만들어줬던 건 다양한 직업의 경험이 준 선물이었다. 자신만의 신념에서 비롯된 선택이 비로소 큰 재산이 되어 돌아온 것이다.



덕업일치의 삶을 산다는 것


덕업일치의 삶을 위해 시작한 건 다름 아닌 자기 관리.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일기를 쓰고 운동을 한 다음, 돌아와 씻고 책을 펼쳤다. 그렇게 1년 반 동안 150권을 읽었다. “이 일의 리스크가 제가 되면 안 되잖아요. 그래서 매일 공부를 하고 단련을 했던 거죠.”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지금도 이 루틴을 유지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딱 2주만 해보자는 생각이었다. 뭐든지 2주만 해보면 이것을 평생 끌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판단이 생긴다는 믿음에서다. “작은 성과부터 시작하면 돼요. 작은 거라도 하나 해냈다는 뿌듯함이 하루를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어주거든요. 그것들이 모이면 어느새 하나의 큰 성과로 나타나기도 하고요."

꿈꾸던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지만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좋아하는 일을 제대로 해내야겠다는 생각 때문에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가 없어 부담이 되기도 한다. “워크와 라이프의 밸런스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던 사람인데, 어느 순간 두 가지가 블렌딩이 되어버리더라고요. 워라밸이 아닌 워라블로 바뀐 삶을 살고 있는 거죠.” 그렇지만 그것이 곧 덕업일치의 삶. 김희준은 워크와 라이프의 총량을 인생 전체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이 ‘워크’에 집중해야 할 때라면 일에 더 많은 시간을 쏟고, ‘라이프’를 누릴 시간이라고 생각된다면 그때 신나게 즐기면 된다는 것. 김희준에게 워라밸은 그런 의미다. 언젠가는 라이프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때가 올 것이라 생각하기에 지금 더 열심히 일을 한다.

‘인생은 용기의 양에 따라 줄어들거나 늘어난다.’ 김희준의 좌우명인 이 문장은 지금껏 그려온 삶의 궤적이 그 증거가 된다. 그러면 안 된다는 조언도 많이 들었지만, 순간순간의 용기 있는 판단 덕분에 그의 인생은 훨씬 다양해졌다. “원래 큰 기회는 처음에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것일 수 있어요. 그걸 알아보는 눈을 기르려면 매일 조금씩 나를 돌아보고 정비하는 일이 필요하죠.” 기회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나와 내 일에 대한 고민을 매일 조금씩이라도 해보며 작은 성과를 이루는 것. 그것이 지금의 김희준을 만들었다.






Toolkit for You

작은 성과 만들기


처음부터 큰 목표를 세우면 노력한 만큼 좌절도 클 수 있어요.

하루치의 작은 성과들을 계획하고 이뤄보세요.

작은 성공의 결과들이 모여 언젠가 더 큰 성공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되어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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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Oh Jisoo

Designer 213ho

Interviewee Choi Jaewon

Reference「나의 첫 사이드 프로젝트」, 최재원 글/김현주 그림, 휴머니스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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