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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ffer Aug 04. 2022

differ_오늘도 가능한 독립출판

Starter Kit

* 더 많은 아티클은 <differ>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책 한 권 내보고 싶다’. 살면서 단 한 번이라도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지금 시작해 볼 것. 독립출판 전문 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 강영규 대표는 말한다. 한 권의 책을 만들어 본 사람은 두 번째 책을 또 다시 만들게 될 만큼 매력적인 일이라고.




나를 표현하는 수단


사진 찍기가 취미였던 은행원은 생애 첫 독립 출판으로 인해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국내 독립 출판 문화의 구심점인 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 강영규 대표의 이야기다. 시작은 직접 찍은 사진을 잡지에 싣게 된 경험이었다. 자신의 사진이 매거진에 인쇄된 모습에 매력을 느낀 그는 그래픽 디자이너 친구의 도움을 받아 네 권의 사진집 시리즈를 만들었다. 2012년 당시에는 독립 출판을 취급하는 서점이 2~3곳밖에 없어서 직접 서점까지 열게 됐다. 10년이 지난 지금, 스토리지북앤필름은 첫 지점인 서울 해방촌점을 비롯해 후암점, 강남점까지 확장했다. 각 지점에서는 ‘클럽 스토리지’라는 이름으로 독립 출판에 관한 다수의 수업도 진행 중이다. 강영규 대표는 자신과 같은 독립 출판 제작자를 위한 북 페어도 매년 개최하고 있다. 2015년에 처음 시작한 <퍼블리셔스 테이블>, 소규모 페어인 <책보부상> 그리고 올해 5월에 연 <리틀프레스페어> 등이다. 그가 이토록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벌일 수 있는 힘은 즐거움에서 온다. 콘텐츠부터 디자인, 제작, 판매까지 오롯이 혼자 힘으로 만든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은 그에게 다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보람을 가져다준다.





무엇이든 가능한 세계


일반 출판사에서 만드는 책과 독립 출판으로 제작한 책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 강영규 대표는 ‘다양성’이라 말한다. 일반 출판물은 기획 단계부터 예상 독자를 상정해 책을 만드는 데 반해 독립 출판은 만드는 사람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기획 그 자체가 될 수 있다. 우울증 경험담이나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보낸 연애 편지 모음, 이틀 동안 휴대폰 없이 살아본 경험담 등 아주 사적인 이야기라도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다. 경계 없는 기획처럼 책의 형태도 무궁무진하다. 사진을 엽서 크기로 인쇄해 묶거나 종이 한 장이 책이 되는 등 제작자의 취향에 따라 무엇이든 책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주제, 소재, 디자인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기에 오히려 자신의 책을 어떻게 만들지 그리는 작업이 어려울 수도 있다. 자신의 책을 구체화할 때는 다른 사람이 만든 독립 출판물을 많이 접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이렇게 책의 테마를 기획했다면 이를 채울 콘텐츠를 모아 디자인 작업을 하면 된다. 이때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인디자인’인데, 강영규 대표는 참고 도서로 아인스튜디오에서 나온 <페어퍼 마진>을 추천했다.


강영규 대표는 독립 출판을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책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한다. 만약 책을 만들고 싶지만 자신이 어떤 콘텐츠를 표현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매일 기록을 해볼 것을 권한다. 하루하루가 똑같은 패턴인 것 같지만 막상 기록을 해보면 같은 날은 단 하루도 없기 때문이다. 일상이나 동네, 반려동물, 주변 사람 등을 매일 관찰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내면에 잠들어 있는 나만의 콘텐츠를 일깨울 수 있다. 혹시 이런 기록이 특별하지 않다고 느껴지는가? 자신을 표현하는 진솔한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 그 자체가 강영규 대표가 생각하는 독립 출판의 가장 큰 매력이다.


Interviewee 강영규

독립 출판물을 취급하는 책방, 스토리지북앤필름의 대표이자 10년 동안 80여 권을 독립 출판한 제작자다. 독립 출판을 통해 얻은 즐거움과 보람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기 위해 책방에서 초심자를 위한 독립 출판 클래스를 열고 있다.




Toolkit for You

나의 첫 독립출판


책을 만들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주제와 소재를 고민하며 광활한 독립출판의 세계에 첫 발을 내딛어 보아요. 특별한 이야기보다 나를 잘 드러내는 이야기면 충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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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Kwon Areum

Illustrator IKOONG

Designer Kim Bo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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