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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ffer Dec 27. 2022

우리 동네를 읽고 쓴다는 것

Collectors

* 더 많은 아티클은 <differ>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동네 서점에서 우리 동네에 관해 쓴 책과 매거진을 사고, 읽고, 독서모임을 갖는다. 주민도 몰랐던 지역의 매력을 찾아 글로 옮기고 공간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지금 이 순간, 그들은 우리 동네와 우리 도시의 무슨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공통질문
Who 어떤 곳인가요?

What's the meaning 이곳의 의의는 무엇인가요?

How 지역 주민과 어떻게 공생하고 있나요?

What’s your dream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바닷가 옆 책방



이영주 (제주 함덕 '만춘서점' 대표)


Who  ‘늦봄, 꽉 찬 봄’이라는 뜻을 가진 제주 함덕의 ‘만춘서점’ 대표입니다. 1호점은 소설, 에세이, 어린이책, 음악 관련 책과 음반을, 바로 옆 2호점은 인문, 고전, 예술서적, 시집, 굿즈를 판매합니다. 얼마 전에 문을 연지 6년이 되었고, 3년이 되었을 때에는 기념으로 세 명의 싱어송라이터 이아립, 수상한커튼, 강아솔과 함께 <우리의 만춘> LP를 만들기도 했어요.
What's the meaning  지역 주민들과 더불어 책과 함께 문화를 즐기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서 북토크나 콘서트 등을 다양하게 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제주아일랜드 재즈위크 2022’에 만춘서점도 참여했어요. 사흘간 제주에서 열리는 재즈 위크인데 그중 하루는 만춘서점에서 재즈 기타리스트 드니성호의 공연이 열려 아름다운 시간을 가졌죠.
How  동네 아티스트와 함께 엽서, 노트 등 굿즈를 제작하기도 하고 지역 주민이자 지인들의 요청으로 플리마켓도 열었어요. 동네 친구들이 생기면서 독서 모임도 하고 ‘함덕문화살롱’을 조직해 서로의 지식과 취향을 나누기도 하고요. 살롱 모임에 간간이 외부 강사를 초청해 강연을 열기도 합니다.
What’s your dream  책방을 열 때부터 “나는 60대가 되면 만춘극장을 열거야!”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책방과 작은 극장을 함께 운영하고 싶은 로망이 언젠가 꼭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책의 시간 속에 사색하다



임현주 (전북 군산  '마리서사' 대표)


Who  전북 군산 시간여행마을에 고즈넉하게 자리한 동네 책방, ‘마리서사’ 대표입니다. 책과 문구를 판매하고, 가끔 책을 만듭니다. 2017년에 군산으로 이주하며 이 책방을 열게 됐어요. 이곳이 지역 정서에 잘 스며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들을 선별하고, 외관을 꾸몄습니다.
What's the meaning  책을 읽지 않는 이들도 책 자체를 싫어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을 책방을 운영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종이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더 많은 도시 곳곳에 동네 서점이 생겨서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우연히 책을 만나는 일이 더욱 자주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How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을 지지하고, 그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을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군산 지역 화가의 작품을 책 표지 이미지로 사용하고 엽서로도 제작해 군산 굿즈로 소개하고 있어요.
What’s your dream  독자를 만날 기회를 찾지 못해 잊힌 좋은 책들을 더 많이 발굴하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오래도록 머물며 종이책의 가치와 느낌을 더 많은 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어요.







사라지면 안 될 옥천 이야기



박누리 (충북 옥천군 '월간 옥이네' 편집장)


Who  충북 옥천의 사회적 기업, 고래실에서 발행하는 지역 잡지, ‘월간 옥이네’의 편집장입니다. 2017년 7월에 창간해 현재(2022년 11월 기준)까지 65호를 발행했습니다. 옥천에 사는 평범한 이웃들의 이야기, 지역을 좀더 살기 좋게 만들어가려는 공동체의 모습과 활동, 농촌 풍경 등 다양한 지역의 모습을 지면 속에 깊이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What's the meaning  사람들을 가까이에서 만나 함께 호흡하고 이를 통해 지금 우리가 사는 지역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를 던지는 것, 나아가 지역 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로 작용하는 것이 로컬 매거진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해요. 서울 집중화가 심각한 우리나라에서 지역 잡지의 역할은 그만큼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How  ‘월간 옥이네’ 지면에서 길고양이 보호 문제를 보도한 후 옥천군에 동물보호조례가 만들어져 길고양이 TNR 사업이 실시된 것처럼, 저희 기사가 지역 사회의 변화로 이어질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옥천은 대청댐 수몰 지역이라 수몰된 마을, 이로 인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이들이 많은데, 이 이야기를 다룬 후 옥천군 자체적으로 수몰 마을 주민 구술 기록 작업 진행이 시작되기도 했고요. 생태, 여성 농민, 토종 씨앗 같은 주제를 다루면서 오프라인 강연이나 행사도 꾸준히 진행 중입니다.
What’s your dream  지금처럼 계속 사람들이 지역을 더 깊숙이 바라볼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지역 사회를 일궈온 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우리 지역을 왜곡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기록하면서요.







우리 지역을 살리다



홍승현 (전북 전주 '살림책방' 대표)


Who  전북 전주에 위치한 ‘살림책방’의 대표입니다. 이곳은 책을 통해 우리 지역과 정신을 살리려 노력하는 곳이에요. 살림은 ‘살리다’의 명사형으로, 책이 우리 시대의 정신, 지역, 가정과 환경 등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해 지은 이름입니다. 처음에는 대학교 근처의 오래된 마을에서 시작했다가 재개발로 인해 좀 더 번화한 이곳으로 이전한 지 1년이 되었습니다.
What's the meaning  ‘동네 책방’은 책방지기의 매력이 담긴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책방에 오시는 손님들을 보면 책을 읽는 성향과 기호가 모두 다릅니다. 그들을 위한 다양성을 지향하면서도 책방지기의 진한 색깔과 취향을 나타내는 것이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과는 다른 동네 책방만의 차별성이라고 생각해요. 전주는 ‘책의 도시’를 표방하는 곳이라 자연스럽게 도서관과 지역의 행사들을 함께하는 일이 많고 전주의 다른 동네 책방들과 연계해 ‘전주 동네 책방 네트워크’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How  책이라는 콘텐츠로 지역과 지속적인 협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주의 한 쿠키 전문점과 컬래버레이션으로 관련 상품을 제작하는 이벤트를 진행했고, 얼마 전 전주시립도서관의 지원으로 지역 공방과 협업해 함께 제품을 만들기도 했어요.
For What  사회, 환경, 교육 분야에서 살림책방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준비하고 있어요. 오프라인 매장에만 국한되지 않고 책이라는 매개체로 조금 더 지역사회에 다가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Editor Kang Yun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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