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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파도 속에서 길을 찾다

by digilog

최근, 긴급 투입됐던 프로젝트가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지만, 그 안에는 참 많은 감정과 배움이 얽혀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제 인생에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사실 그동안 저는 공조시설이 잘 갖추어진 온실 속에 오래 머물러 있었습니다. 안정적인 환경이라는 이름 아래, 도전은 두려움이었고, 변화는 불편함이었습니다.

프로젝트 초반 몇 일 동안은 정말 하루에도 몇 차례씩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머리가 하얘지고, 눈앞에 닥친 문제들이 몰아치는 폭풍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폭풍이 지나가고, 숨을 고를 틈이 생기자, 제 안의 본래 모습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혼란 속에서도 적응하고, 다시 일을 추진하며, “아, 나는 이런 사람이었지” 하고 스스로를 재확인하게 되었죠. 무엇보다 값졌던 건, 함께했던 동료들과 나누었던 삶과 일에 대한 깊은 이야기들입니다. 각자가 지나온 길과 앞으로 가고자 하는 방향을 들으면서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라는 중요한 질문을 던질 수 있었습니다.


오늘 Soojung Shin (신수정) 대표님께서 올리신 글을 보며 고민해오던 것 들이 한 문장으로 정리되는 듯해 깊은 공감을 느꼈습니다.


“누군가의 영업 연결에만 의존하면 오래가지 못합니다. 공부만 하고 자격증만 따다가 시간 다 쓰지 마시고,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아웃풋을 만들어보세요. 자신의 프로그램과 고객을 직접 만드려는 시도를 하세요.”


저는 프로젝트가 끝고 다시 온실속으로 돌아가지만 이미 온실을 뚫고 밖으로 나가기 위한 위대한 여정의 열차에 올라탄 상태입니다. 이제는 도전이 두렵지만은 않습니다. 혼란과 파도를 마주해도 적응하고 나아갈 수 있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이죠. 그렇게 저는 또 한 번 작지만 중요한 한 걸음을 내딛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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