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메델린에서 노마드 동네에서 로컬 동네로.
거쳐를 옮겼다. 그리고 한달이 넘어 2월의 첫번째 주 금요일이다.
거의 매일 가는 교황청립 대학 UPB까지 이제는 걸어서 15분이다.
무엇보다, 예전처럼 오줌 냄새 나는 육교를 건너지 않아도 된다. 그건 생각보다 큰 해방이다. 딱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면, 들어갈 때마다 여권을 보여줘야 해서 항상 여권을 들고 다녀야 한다는 것 정도.
그래도 생활은 훨씬 가벼워졌다.
이제 나는 로컬처럼 무단횡단을 한다. 그것도 차를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 뉴욕에서 단련된 방식으로. 뉴욕커 특유의 그 뻔뻔한 보행 습관이 메데진의 거리와 합쳐지니, 스스로 꽤나 천하무적이 된 기분이다.
매연도 줄었고, 코를 찌르던 냄새도 사라졌다.
그래서일까. 요즘 메데진이 조금… 뉴욕처럼 느껴진다. 묘하게 도시의 리듬이 닮아 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하며 살고 있었다.
“근데 여긴 왜 쥐가 없지?”
그런데 결국, 오늘 저녁에 보고야 말았다.
아, 그래. 도시란 원래 이런 거지. 그 순간, 이 동네는 내 기억 속 뉴욕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특히 동네의 세탁소(Laundry mat) 앞을 지날 때면, 정말 확연하게 ‘뉴욕 냄새’가 난다. 설명하기 어려운, 하지만 분명히 아는 그 냄새. 도시의 땀과 일상의 습기가 섞인 냄새.
그러다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 잠깐 뉴욕을 다녀올까?”
아마 3일 정도면 충분할 것 같다.
이미 비행기 티켓을 슬쩍슬쩍 보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여하튼, La América에서의 기억을
여기다 좀 옮겨 놓아야겠다.
그리고 이 글의 끝에는,
아마도 많은 사진들이 따라붙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