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문제는 나였다.

사진에 진심人

문제는 나였다


나는 세상이 문제라고 탓했다.

환경이 문제라고 핑계를 댔다.

운이 없다고 한탄했다.

상대가 문제라고 화를 냈다.

상황이 나쁘다고 불평했다.

도구가 부족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가지고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을 더 문제 삼았다.

심지어 상대의 문제까지 내 문제로 끌어안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알게 되었다.

그때는 몰랐지만, 결국 문제는 나였다.


세상이 아무리 그래도,

내가 어떻게 대응했느냐가 문제였고,


환경이 어떻든,

내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봤느냐가 문제였으며,


운이 나쁘다며 핑계 삼았던 건,

결국 내가 그 운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었다.


상대의 말과 행동에 흔들리던 나,

작은 상황을 부풀려 해석하던 나,

쓸모 있는 도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던 나,

부족함에 사로잡혀 과거에만 머물던 나,


그리고

상대와 나의 문제를 분리하지 못했던 내가 문제였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나를 알지 못했고, 알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으며,

설령 알았다 해도 인정하지 않았다는 것.

직면할 용기를 내지 못했던 내가

오늘도 여전히 방황한다.


결국, 나의 세상에는

너가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언제나 나였다.


IMG_8198.jpg © 2025 ROYLIM | www.roylim.kr

© 2025. Digitalian. (CC BY-NC-ND)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람은 이유 없이 사람을 미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