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치를 든 인간의 변명

인공지능 길들이기

핵심 요약

도구의 존재론적 변질: 망치가 집을 짓기보다 기물을 파괴하는 데 쓰이듯, AI의 존재 의미는 인간의 욕망을 통해 끊임없이 재해석되고 변질된다.

도파민과 파괴의 상관관계: 인간의 창조성과 호기심은 초기 발현 시 즉각적인 도파민 충족을 위해 사회 규범과 시스템을 파괴하려는 속성을 지닌다.

책임 전가의 이중성: 금융 부실 위험이나 가짜 계정 논란 등 AI가 일으키는 모든 위협의 뿌리는 기술이 아닌 인간의 '썩은 욕망'에 있음에도, 우리는 도구에게 그 탓을 돌린다.


최근 뉴스를 장식하는 인공지능 관련 소식들은 온통 잿빛이다. 미국 기업대출의 부실화 위험을 경고하는 금융 데이터부터,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데이팅 앱의 가짜 계정 논란까지. 긍정적인 혁신보다 부정적인 결과가 더 눈에 띄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이 현상의 기저에서 인간의 뒤틀린 창조성을 본다.


우리는 새로운 도구를 손에 쥐었을 때, 그것으로 무엇을 세울지보다 무엇을 부술 수 있을지를 먼저 고민하곤 한다. 인간의 호기심은 종종 즉각적인 도파민을 얻기 위해 기존의 시스템을 흔들고 규범에 도전하는 파괴적 방식으로 발현되기 때문이다.


집을 짓고 못을 박아야 할 망치가 사람을 때리는 흉기로 변질되는 순간, 망치의 존재론적 의미는 이미 사라진다. 인공지능 역시 마찬가지다. 그것은 스스로 악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망이라는 필터를 거치며 파괴의 수단으로 재해석될 뿐이다.


비극은 우리가 이 모든 추악함의 원인을 '인공지능'이라는 스스로 만든 피조물에게 떠넘긴다는 점에 있다.


무분별한 금융 거래로 대출 시스템을 망가뜨리고, 자율적인 사기 행각을 벌이는 AI 에이전트의 배후에는 결국 그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이용한 인간의 탐욕이 숨어 있다. 우리는 도구 뒤에 숨어 "AI가 위협적이다"라고 말하며 자신의 도덕적 책임을 방임한다. 이것이야말로 인간이 가진 가장 이중적이고 썩은 욕망의 발현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은 제어 불능의 인공지능이 아니다. 창조성이라는 이름으로 시스템을 유린하며 도파민을 쫓는, 망치를 든 우리 자신의 손이다. 기술에 도덕적 게놈이 없듯, 기술이 일으키는 범죄의 게놈 역시 결국 인간에게서 시작되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당신은 지금 AI라는 망치로 집을 짓고 있는가, 아니면 누군가의 성벽을 부수고 있는가?


한 가지 실천하기

오늘 하루, AI를 사용할 때 당신의 '호기심'이 향하는 방향을 가만히 들여다보세요. 타인의 시스템을 엿보거나 쉬운 이익을 얻으려는 파괴적 호기심 대신,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타인을 살리는 '건설적 창조성'을 위해 AI에게 질문을 던져보십시오. 도구의 의미를 회복하는 것은 오직 당신의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Gemini_Generated_Image_ux21jgux21jgux21.png Generated by Nano Banana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것이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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