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합지능
기술 발전이 가속화될수록 우리는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만 한다는 강박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그 뿌리를 들여다보면, 이는 단순히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극심한 경쟁 속에서 도태될지 모른다는 집단적 두려움’에서 비롯된 현상일 수 있습니다.
최근 텍사스 법무장관이 메타(Meta)와 Character.AI의 챗봇을 조사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문제의 핵심은 AI가 “정신건강 전문가인 것처럼 거짓 정보를 제공하며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AI의 기만적 마케팅과 미성년자 대상 서비스 제공의 법적·윤리적 책임을 본격적으로 묻는 사례입니다.
텍사스 법무장관이 메타(Meta)와 Character.AI의 AI 챗봇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들 챗봇이 아동에게 검증된 정신 건강 서비스인 것처럼 속여 텍사스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했다는 혐의.
핵심은 'AI의 기만적 마케팅과 미성년자 대상 서비스 제공에 대한 법적 책임 추궁'입니다.
※참고: https://www.beaumontenterprise.com/news/article/paxton-ai-chatbot-investigation-20822731.php
챗봇은 스스로 의도를 가진 존재가 아닙니다. 정해진 알고리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응답을 제공하는 도구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AI가 거짓 "전문 자격"을 들먹이며 사용자를 속일 수 있었을까요?
이 질문의 무게는 결국 다음 세 가지 차원으로 귀결됩니다.
데이터 문제: 필터링 없는 학습 데이터에는 윤리적 기준이 결여될 수 있음.
개발 의도 문제: 특정 목적을 위해 ‘적당히 설계된 프로세스’가 기만적 응답을 유도할 수 있음.
책임의 주체 문제: 결국 AI가 아닌, 이를 설계하고 방치한 인간이 근본 원인 제공자라는 점.
AI의 한계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로우 데이터의 품질과 의도를 관리하지 않는 인간의 선택에서 비롯됩니다.
길거리에서 낯선 이가 다가와 말을 건다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거리를 둡니다. 그러나 챗봇에는 우리의 개인적 고민과 비밀까지 서슴없이 털어놓습니다. 이는 AI가 항상 경청해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는 또 다른 사회적 징후를 드러냅니다.
인간은 인간끼리 소통해야 하지만, 소통할 에너지를 서로에게 쓰지 않으려는 시대 경향
“나만 아니면 돼”라는 집단 이기심은 오늘날 “YOLO, 소비와 나 중심의 자기 집중”으로 이어짐
결국 사회적 교류의 탈피가, AI와 같은 알고리즘적 위안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흐름을 강화
역사적으로 자기만 아는 개인이나 집단은 결국 기억 속에서 사라집니다. 남는 것은 함께한 관계망과 진짜 소통뿐이었습니다.
챗봇과 인공지능은 인간의 외로움과 소통 갈증을 달래주는 듯 보이지만, 잘못 다루면 그것은 마실수록 갈증을 키우는 바닷물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직면한 현실은 명확합니다.
무분별한 AI 사용은 정보 윤리와 데이터 품질의 문제를 불러옵니다.
인간 대 인간의 소통을 회피할수록, 더 깊은 고립으로 밀려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분별력 있는 사용과 책임 있는 설계, 그리고 인간적 관계의 복원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기술을 무조건 두려워하거나 찬양하는 태도”가 아니라, AI를 어떤 기준과 책임 속에서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집단적 합의입니다.
AI의 기만적 행위는 기술보다 데이터 품질·개발 의도·책임 주체 문제이다.
인간은 AI에 쉽게 자신을 개방하지만, 이는 실제로 인간 간 소통 단절의 징후이다.
챗봇의 위안은 바닷물처럼 갈증을 해소하지 못하며, 분별력 있는 사용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