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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의바람 Jan 21. 2023

경계

아스라한 겨울과 봄의 사이에 대한 탐구

<경계>

--- 아스라한 겨울과 봄의 사이에 대한 탐구


하늘이 아침부터 흐릿하다

여름날 뿌옇게 골목을 소독하는 것같이

봄맞이를 하려는 듯

길들이려 한다


아니 겨우내 길들여졌던 모습을 지나

감추어두었던 전설을

끄집어내기 위한 연막이랄까


군데군데 잔설,

--- 너무 이른 기대를 경계하려는 듯


그러나, 때가 이르고 있음은

산수유 노란 몽오리에 이미 들켜버렸다


개가 짖는다

동짓달 한 밤중에 달도 없는데,

겨우내 심심했던지

오늘따라 유난한다

아마 다른 느낌을 받은 것이겠지


개 짖고, 새가 모이면서

봄은 늘 오게 마련이지만


겨울이 느닷없이 왔다가

느닷없이 가버림에도 봄은 이리도 아스라이 올까


겨울과 봄의 경계(境界)

그 사이에 무엇이 있을까 싶다.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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