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많은 당신에게
난 참 꿈 많은 남자였다.
몸을 키우고 복근을
드러내며 호텔 수영장에 누워 태닝을 해보고도 싶었고.
연예인 뺨 만지는 여자와 청담에서 데이트를 즐기며 만나보고도 싶었다
멀리서 '빵' 하고 경적을 울리기만 해도 내 차란 걸 남들이 알아볼 만큼
멋진 외제차를 소유하고도 싶었다.
엄마 친구들 사이에서 아들이 뭐한다고 말하면
딸 가진 부모들이
보지도 않고 군침 삼키는
능력 좋은 남자가 되고도 싶었다.
결혼 후
그 꿈이 바뀌었다
그 사람을 웃게 해 주고 싶다.
내가 무언가가 되길 보다.
무언가를 해주고 싶고
어떻게 살면
함께 더 행복할까를
고민하고
또 고민하게 된다.
꿈이 바뀌었다기보다
지금 꿈속에 있는 것만 같다.
그런데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만 그 꿈속에 있는 건 아닐까
현실이 아니어도
상황이 복잡해도
그래도
내 꿈에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
잘 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