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워도 다시 한번
한 창 공간 브랜딩에 대한 공부를 할 때였다.
브랜딩 과정에서 소규모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인테리어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브랜드가 어떻게 소비자 접점으로 만나야 하는지에 대해 공간 경험에 대한 스터디를 많이 할 때였다.
국내 인테리어 디자인 페어를 넘어,
스톡홀름 디자인 페어까지 방문하며 열정을 불태운 시절이었다.
그 당시에
개인 카페도 오픈할 즈음이었다.
당시 공간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씬에서 핫하던 교요 디자이너가 있는 탠크레이티브와 작업을 했다.
브랜드의 이야기들을 나누며 공간을 기획하였다.
함께 작업하며 많은 배움이 있었는데, 그때 들은 한 줄이 지금 까지 잊히지 않는다.
"대표님 아무리 좋은 소재와 예쁜 디테일로 마감해도 소용없어요.
공간은 사람이 채우는 거예요."
그랬다. 그 공간을 채우는 사람.
대학시절 제육볶음이 맛있던 식당은 그 제육볶음의 맛보다 주인아주머니의 넉넉함과 바깥 사장님의 퉁명스러움이 먼저 떠오른다.
공간을 채우는 그 사람의 바이브.
우리는 보이지 않는 그 사람의 기운(vibe)을 더 신뢰한다.
그 바이브는 주변에 전염되듯 영향을 주고,
공간을 가득 채우기도 한다.
좋은 바이브를 주는 사람은 미워도 다시 한번 보게 된다.
또, 그런 사람을 오래오래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