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책『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리뷰

by 강원양


전후 독일의 가장 뛰어난 작가로 평가받는 루이제 린저는 저서 <생의 한 가운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고양이처럼 사는 것을 배운다. 점점 더 소리를 내지 않고, 점점 더 조심스럽고 까다로워진다.” 누구나 똑같이 나이가 들고 늙지만 자신을 병들어 가는 고목으로 생각하는 노인과, 세월이 갈수록 가치가 빛나는 골동품으로 생각하는 노인은 다르다고 그녀는 말한다. (p.69)
많은 회사의 경영자들이 시장의 변화를 인지하지 못하고 과거의 방식으로만 대처하려고 하다가 스스로 경험의 포로가 되었다. 지금까지의 성공이 그들의 눈을 멀게 하고 변화를 가로막은 것이다. (p.167)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p.168)

우리는 자의에 의해서든 타의에 의해서든 끊임없이 변화에 노출된다. '변화'를 가운데 두면, 그 앞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변화' 뒤에는 언제나 시간이 지나면 '적응'할 것이라는 당연한 기대와 위로가 있다. '변화' 앞에는 떨리는 '용기'가 있다.


변화를 마주하는 순간마다 후에 있을 당연한 기대와 위로로 안심하기보다, 그에 앞서 두근거리고 있는 마음에 힘을 더할 수 있는 담대함이 있었으면 좋겠다.




최근에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에 재미있는 기사가 실렸다. 혁신은 창의력의 산물이 아닌 훈련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창의력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이런 감각을 훈련하기 위해 “실패를 기념하라”(celebrating failure)고 했다. (p.184)

언젠가 나의 팀은 함께 보고 싶은 영상을 찾아보고, 함께 보기로 했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 그날 본 영상 중 하나가 오랜만에 생각났다.


그 영상은 'Teach girls bravery, not perfection'이란 제목의 TED 영상이다. 실패를 예감하는 순간 남녀의 다른 반응을 이야기한다. 특히 '완벽한 성공 아니면 완벽한 실패'를 선택하는 여성. 나 역시 두 가지 선택지 앞에서 겪었던 온갖 일들이 떠올랐다. 누구는 따끔하게 공감했다고, 또 다른 누구는 실패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질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영상을 보고 나서 더 많은 사람에게 이 영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한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이 영상을 공유했다. (오늘도 역시 누구에게라도 이 영상을 공유하고 싶다.)


지금도 때때로 빈 화면을 오래 쳐다보고 있을 때가 있다. '의식적으로' 용기를 낼 줄 알아야겠다. (누구라도, 언제라도 용기를 가져보길 바란다.)




그렇다면 애티튜드란 무엇일까? 애티튜드의 어원적으로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라틴어인 앱투스(aptus)에서 기원한 말로, 소질(aptitude)을 뜻하며 적합성이나 능력을 의미한다. 다른 하나는 미술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조각상의 자세나 자태를 말한다. 정리해 보면 몸의 동작이나 몸을 가누는 모양새, 어떤 일이나 상황 따위를 대하는 마음가짐이라고 볼 수 있다. (p.238)
인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물통이 채워지기도, 비워지기도 한다는 것은 일상생활에서 경험하는 일을 통해 행복해질 수도, 불행해질 수도 있다는 단순한 진리를 깨우치게 한다. 이는 애티튜드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우리는 매일 다른 상황에 부딪히고 선택을 한다. 바로 애티튜드의 선택이다. 애티튜드가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따라 자신의 물통뿐만 아니라 타인의 물통까지 채워 줄 수도 있고 퍼낼 수도 있는 것이다.(p.240)

"위기를 기회로,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믿고, 믿을수 있게"


우리 팀 주변에 세워둔 미니 칠판에 적혀있는 글귀이다. 언젠가 누구라도 '어려움'이라 부를만한 위태로운 순간에 내가 들은 말들을 모아 적었다.


지금도 때때로 아무도 모를 나만의 '어려움' 찾아드는 것 같으면 살며시 고개를 돌려 쳐다보곤 한다. 위기를 기회로,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아무도 몰라야 할 나만의 '어려움'은 잠잠해지고, 괜찮아진다. 그리 믿는다. 그러면 된다.




이 책의 제목은 읽을만한 책을 헤매는 독자들의 시선을 끌만합니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하고 생각해본 사람이 한 두 분은 아닐 테지요.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기에 궁금증의 답을 찾아보고자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바람대로 책에는 실제적으로 적용해볼 만한 '아이디어'를 위한 방법들이 제안되어 있습니다. 그중 몇 가지는 실천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따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책의 후기를 작성하며 다시금 책의 내용들을 떠올려보고, 느낀 점을 정리해보니 책에서 이야기하는 방법들은 모두 큰 틀에서 '태도'에 대한 이야기인 듯합니다.


책의 마지막 즈음에는 아래와 같은 글귀가 인용되어 있습니다. 일상의 여러 순간에 이를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열정 상실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중용>의 한 문구가 많은 생각을 던져 준다. “작은 일도 무시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작은 일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정성스럽게 되면 겉에 배어 나오고, 겉에 배어 나오면 겉으로 드러나고, 겉으로 드러나면 이내 밝아지고, 밝아지면 남을 감동시키고, 남을 감동시키면 이내 변하게 되고, 변하면 생육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p.255)

책의 저자가 이 이야기를 마지막 즈음에 언급한 것은 어쩌면 독자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일지도 모릅니다. 제 추측이 맞다면, 저 역시도 저자와 같은 마음으로 이 글을 읽으신 분에게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