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beyond taiwan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딘닷 Nov 05. 2018

[중국 대륙 여행(9)] 항저우 악왕묘(岳王廟)

중국 남송 시대의 이순신(?), 악비를 모신 사당 


항저우 서호 여행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겠다.
시간이 좀 되는 분들이라면 자전거를 빌려 한바퀴 일주하면서 천천히 그 주변에 있는 것들을 음미하면서 볼 것을 강추하지만...
날씨 때문에 일정 때문에 전부를 천천히 둘러 보기가 어려운 분들은 이번 편과 다음 편에 소개된 부분만은 꼭 보라고 권하고 싶다.

참고로 전편에서 걸어왔던 길이 주황색 선,
이번 편과 다음 편에서 살펴볼 곳이 빨강색 선










항저우의 가장 큰 제방인 '소제'의 북쪽 입구에는 남송 시대의 명장 악비의 묘인 '악묘' 또는 그를 추앙하는 의미에서 '악왕묘'로 불리는 사당이 있다.










악왕묘 건너편은 각종 기념품 가게가 몰려 있는 관광몰이자 죽소원(竹素园)이라 불리는 정원이 있는데 이는 악왕묘 후에 둘러 보기로 했다. (다만 악왕묘 앞은 펜스가 있어 길 건너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악왕묘는 입장료로 25위안...(약 4천원 정도)
대만에서는 무료 입장이 많아서 좋았는데 관광대국인 중국답게 어딜 가나 입장료를 받고 가격도 비싼 것은 사실 좀 맘에 안 든다 ㅎㅎ










먼저 악왕묘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이 사당에서 모시는 '악비'가 누구인지 대략 살펴보면, 남송 시대의 '이순신' 같은 느낌의 장수 같다는 느낌이 든다.
다만 '백의종군' 후에 왜놈을 물리치며 혁혁한 공을 세우다 전사한 이순신과 달리, 악비는 모함에 의해 결국 처형 당하게 되는 비운의 인물... '네이버 지식백과'에 악왕묘에 대한 요약이 잘 되어 있어 인용해 본다.







남송 시대의 명장 ‘악비’의 묘로 1221년 시후 서북쪽에 건립되었다. 악비는 북방 여진족이 건립한 금나라에 맞서 용감히 싸웠으나, 금나라와 화친을 주장하던 재상 진회의 음모로 투옥되어 비참하게 처형당한다. 훗날 진회의 모함이었음이 밝혀지자 악비는 민족적 영웅으로 추대되었고, 그때 웨먀오(岳庙)가 세워졌다. 건립 초기 이름은 충렬묘(忠烈廟)였으며 사당 안 충렬사(忠烈祠)에는 4.5m 높이의 악비 좌상이 있다.
한 손에 칼을 쥐고 주먹을 불끈 쥔 당당한 모습이며 좌상 위에는 ‘환아하산(還我河山)’이라는 네 글자가 쓰여 있다. ‘우리의 강산을 돌려 달라’는 뜻으로 처형당하기 직전 악비가 남긴 유언이다. 주변에 함께 쓰인 '벽혈단심(碧血丹心)', '정충보국(精忠報國)', '충의상소(忠義相昭)', '호기장존(浩氣長存)'이라는 글자들이 악비의 충성심과 공덕을 표현한다.
웨먀오 앞에는 손이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을 한 동상이 있다. 이는 바로 악비를 모함한 장본인 진회와 일당들이며 그 죄를 두고두고 씻게 하려고 만들어졌다. 지금은 금지되었으나 한때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진회 조각상에 침을 뱉어 모욕을 가했다고 한다.
현재 건물은 청나라 시기 재건된 것으로 묘원, 충렬사, 계충사 그리고 악비를 따라 출정했고 함께 생을 마감한 큰아들 악운(岳雲)의 묘가 함께 자리해 있다.[네이버 지식백과] 웨먀오 [Mausoleum of General Yue Fei, 岳庙] (저스트고(Just go) 관광지, 시공사)







앞에 보이는 것이 악비를 모시고 있는 사당...










그리고 악비의 좌상
대만국립박물원의 명물, 옥으로 만든 배추 같은 게 보인다...










메인 사당 왼쪽으로 있는 작원 사당에도 은은한 조명을 받는 장수가 있었는데..
필히 그를 따르던 장수 내지는 아들 '악운'으로 보인다.










악왕묘의 주요 볼거리는 사실 입구 왼쪽에 위치한 정원에 많았다.
이 담을 넣으면 정원으로 향한다.










정원을 통과하면 작은 연못이 하나 있고 이를 세 채의 건물이 둘러싸고 있었는데
여기에는 각각 악비의 업적과 당시 역사에 대한 자료 전시관이 있었다.
찬찬히 둘러보면 당시의 사료들과 관료들의 모습들이 잘 재현되어 있었다.

이 정원을 거닐다가 다소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였는데,
바로 정원 한 곳에서 꼬마가 바지를 내리고 용변을 보고 있었다는 것;;;
한 10년 전 쯤 중국에 처음 왔을 때 엉덩이가 까진(!) 바지를 입고 다니는 아기들을 꽤나 보았는데 
왜 그런고 하니 어디서든 용변을 보기 쉽게끔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던 것...

근데 베이징 올림픽을 겪고 항저우면 나름 큰 도시인데 이런 곳에서도 저런 행동을 방관하는 부모가 있다는 사실에..
다소 충격을 받은 걸 보면 내가 그래도 중국이 많이 변했겠지라고 내심 과대평가했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쌩뚱맞게 튜브가 있어 좀 거슬렸다... (행여나 저기에 빠지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니 만반의 안전 장치를 갖추는 건 칭찬할만한 일이다만...)










여기가 악비의 묘가 되겠다..










굳이 펜스를 안 쳐도 됐을 걸 얼마나 사람들이 들어가서 만지고 사진찍고 했으면 쳐 놨을까...










묘지 바로 반대편의 한켠에는 악비를 모함해 처형당하게 만든 장본인인 진회와 그 부인이 손을 묶인 채 무릎 꿇려 있다..
위에서도 설명되어 있지만 "이는 바로 악비를 모함한 장본인 진회와 일당들이며 그 죄를 두고두고 씻게 하려고 만들어졌다"고 하며, 
"지금은 금지되었으나 한때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은 진회 조각상에 침을 뱉어 모욕을 가했다고 한다."
담쟁이 덩굴이 있지만 침을 뱉지 말라고 주의문이 붙어 있다..
어쩐지 동상이 얼룩얼룩 더욱 꾀죄죄 해보인다.










부인에게는 심지어 상의도 안 입혀줬다...










각 건물은 역사 전시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 오기 전까지 악비에 대해선 일도 몰랐지만 덕분에 좋은 공부가 되었다.










당시 장수들을 피규어 형태로 만들어 놓았는데 그 숫자가 어마어마해 파노라마로 찍었더니 유리가 쭈글쭈글하게 나왔다 ㅎㅎ
중국에 가면 꽤나 조잡하게 만들어진 모형이나 건물들을 볼 수 있는데 이 피규어들은 그에 비하면 상당히 고퀄이어서 놀랐다...
삼국지 캐릭터들을 이렇게 피규어로 만들어 컬렉트해 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0.5초 해보았다.










어제는 비였는데 오늘은 이렇게 화창한 날씨여서 너무나 다행이고 감사했다~!










악왕묘를 나와 건너편에 있는 죽소원이라는 정원을 한 번 둘러 보기로 했다. (다행히 여긴 공짜)
중국스러운 정원 문을 통과해서 들어가보니 중국식 정원 등장~










사알짝 일본 정원의 느낌도 났지만 미묘하게 차이가 느껴졌다.
아마도 중국 남부 항저우식 정원이었으리라~
나무, 수풀, 돌, 잔디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있었고, 잔디와 수풀은 일본의 분재를 보듯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저 멀리 있는 건물은 뭘까 해서 가까이 가봤다니...










무려 스타벅스였다;;;
안 어울리게스리...ㅎㅎㅎ
스벅이 중국의 이런 명승지들에도 침투해 있다니 정말 무시무시하다...
마음 같아선 느긋하게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아직 봐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그 시간을 스벅 따위에 양보할 수 없었다. 그래서 햇볕이 좀 따가웠지만 벤치에서 망중한을 잠시 즐기는 걸로 만족~










스벅 건물을 넘어가자 다시 서호가 등장했고 광할한 연꽃밭이 펼쳐졌다~










같이 놀러나온듯한 손자를 데리고 연꽃에 대해 설명해주는 할머니와 손자의 모습이 예뻐 보여서 그만 한 컷 도촬하고 말았다.










'호산춘사'라고 하는 나름 고급져 보이는 레스토랑 건물...










악왕묘를 보고 아래로 살짝 내려와 화살표 있는 부분에 다다랐다.










여기는 Impression West Lake Cruise Terminal이라고 구글맵에 표시되는 지역 (다만 중국에선 구글맵이 안되니 바이두디투나 가오더디투를 써야 함)이다.

중국 계림이나 항저우나 물이 유명한 곳에 가면 이렇게 물 위에서 대규모 스케일로 하는 수상 공연이 있는데,
무려 수석 감독이 중국 영화의 거장, 장이머우...
미리 예약을 해두면 밤에 공연도 볼 수 있는데 그 정도 여유는 없어서... 다음 번 방문의 위시리스트에 넣는 걸로...










아마 나룻터에서 뭍으로 오르는 문이었던지 싶다.













악비의 동상...
항저우인들에게 있어 악비는 남송을 끝까지 지켜내려 했던 충신이자 영웅...
(이 길로 쭉~ 가면 아까 둘러봤던 악왕묘가 나온다.. 근데 왠지 이름에 '악'이 들어가 있어 어감이 왠지 좀 악해 보인다;;ㅎㅎㅎㅎ)










돌로 지어진 문을 통과하면 나룻터가 나온다.
서호를 돌아다니는 유람선들이 이곳에도 정박하는 모양이다.
(유람선을 겉치레라도 전통식으로 만들어 놓아 옛스러운 분위기를 더 물씬 내게 하게 한 건 잘 한 듯!)













사실 엄밀히 말하면 여기가 소제의 입구는 아니지만...
정말 너무 아름다운 연꽃밭과 정원이 있어 일부러 이쪽 루트를 택했다.











이 간판 좀 찍으려고 했더니 아주 애들이 돌아가면서 포즈를 취하는데...
역시나 중국 답게 아~~~~주 여유 있게 서서 꿈지럭 대고 하느라... 그냥 포기하고 찍어버림 ㅎㅎㅎ










여자애가 자리를 비키니 이제 남자애가 만지작...
부모들은 주변에서 사진을 찍어도 절대 상관 안 한다...ㅎㅎㅎ










아무튼 다음 편을 기대해주시라!






매거진의 이전글 [중국 대륙 여행(8)] 항저우 서호 일주-백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