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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Aug 09. 2016

[여행] 금면산 金面山 하이킹

바위산 위에서 느껴보는 타이페이

타이페이는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라 타이완의 거의 최북단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이름이 台北 즉 '대북') 대만에서 가장 더운 곳입니다. 체감온도가 무려 42도까지도 올라갔었으니까요;; -ㅠ-

타이페이는 대만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수도인만큼 오토바이 및 차량으로부터 나오는 매연+각종 빌딩에서 뿜어내는 에어콘 등으로 인해 여름에는 그야말로 찜통 더위가 됩니다. @ㅇ@
한편으로는 구름이 산에 부딪히면서 비도 자주 오지요... 사실 기후적으로는 최악의 도시라고 자백할 수 밖에 없네요 ㅠㅠ 이런 곳을 어떻게 수도로 정했는지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하면 또 이야기가 길어지니 이쯤에서 자르고...ㅎㅎㅎ

대신에 한 가지 좋은 점 한 가지는, 주변이 산으로 둘러쌓인만큼 하이킹에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1) 어디에서도 하이킹을 하기가 편하고, 2) 어느 곳에 올라도 타이페이 시가지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며, 3) 장소에 따라 그 각도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이죠~

이번에는 제가 사는 곳 뒷편에 위치한 양밍산 자락 중 하나인 금면산(金面山)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이날도 푹푹 찌는 더위...ㅠ 그래도 친구가 차로 태워줘서 에어콘 바람 쐬며 시원하게 도착!은 했는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벌써부터 땀이....또르르...

위치는 요기...


金面山

Neihu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14

상세보기


산을 조금 오르니 몇몇 동호회 분들이 희귀 산새 촬영을 위해 진을 치고 계시더군요...
이리 찌는 날, 저리 긴 팔, 긴 바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더운데... 계속 기다리시면 얼마나 더울 지 저로서는 상상이 잘 안 가네요...+_+;;

오늘 하이킹 동반자: 리즈, 윌, 나탈리

중반부까지는 여느 산과 크게 다를 것 없이 나무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굳이 차이점이라면 나무들이 좀 비쩍 마르고 힘이 없어 보인다는 것... 그래서 그런지 뭔가 듬성듬성 비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러다 상반부로 올라가서 알았죠...
이 산은 바위로 이루어진 산이라 나무도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해 다들 기둥이 굵직하지 않고 수분을 충분히 빨아드리지 못해 바싹 마른듯하다고 해야 할 지, 황량한 느낌이 마저 다소 나더라는..

바위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네요...

서서히 정상에 가까워져 가는 지 산자락들이 내려다 보이네요~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또 다시 다들 열심히 바위를 타고 있는 중...

그러나 잽싸게 이들을 재치고 먼저 올라간 저...
여유 있는 자세로 위에서 사진 한 방 찍어주고...

뒤를 돌아보니 호기롭게 벼랑 끝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있는 다른 하이커들 발견~

일단 다른 전우들이 올라올 때까지 풍경 샷 몇 장 찍고...
한 가운데 저 멀리 타이페이 101이 보이네요~

이 시즌에는 오후에 자주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잠깐 쏟아지는 일이 왕왕 있는데 벌써 그 기미가 보이네요...

호기로운 청년들에 질세라 저희도 바위에 올라가서 차례차례 아슬아슬하게 포즈를 잡아봅니다 ㅎㅎㅎ

여러 명이 각각 자기가 있는 곳에서 찍으니 다양한 각도의 사진이 나왔네요 ㅎㅎ
그걸 찍어주고 있는 제 모습도 보이네요 ㅎㅎㅎ

삐죽 튀어나온 저 바위는 어렸을 때 자주보던 디즈니 만화 '라이언킹'의 Pride Rock을 연상시키더군요 ㅎㅎ (어렸을 땐 정말 자주 봤었던 기억이...)

저희가 바위 위를 넘다 들며 포즈를 취하는 사이, 다른 둘은 저 위에서 망중한을...

중간중간 경치 사진 몇 장 더..

먹구름이 스멀스멀 산쪽으로 향하고 있네요.. ㄷㄷㄷ
마치 무슨 악의 기운이 몰려오는 듯한 느낌~_~

타이페이 시내 전경을 배경으로 다들 베스트 포즈를 ㅎㅎ

음 뭔가 타이페이 하니까 그냥 쿵푸 포즈가 생각 나서..ㅎㅎ

그리고 등장한 쿵푸 팬더 ㅎㅎㅎㅎㅎ

단체 샷 한 방 남기고 얼렁 하산해야지~

구름이 무서운 속도로 접근중...
심지어 저 멀리서 몰아치는 폭우가 보이더군요;;

비구름의 경계선이 이동하는 걸 내려다 보니 신기.. 보이시나요? 비의 장막!

내려오는 길은 좀 더 험해서 바위 투성이 ㄷㄷㄷ

이 때부터 슬슬 굵은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더니...

비에 대비하는 윌의 자세...

비구름이 덥치기 일보 직전...!! #_#

구름의 쓰나미...

다들 마음이 급해집니다...

띠용~ 급기야 비구름이 저희를 덥치고 맙니다 ㅠㅠ

그래서 급히 비를 피하기 위해 피난처(?)로 대피... 사람들 바글바글 하네요;;

비가 좀 멎는 줄 알고 이동하던 와중에 또 와장창 쏟아지는 비..
이제는 모든 걸 초탈한 윌 ㅎㅎㅎ

내려오니 완전 홀딱 젖었네요 ㅠㅠ
바위 사이로 흘러내린 빗물이 폭포를....ㄷㄷㄷ

이상 바위산의 황량함과 웅장함을 두루 경험할 수 있었던 진몐샨!
다소 위험하긴 하지만 정상이 바위여서 가리는 나무 없이 타이페이 전경을 한 눈에 보기 좋았고 덕분에 멋지고 재밌는 사진도 많이 찍을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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