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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INO Nov 29. 2020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

내 브런치가 정기적이지 못한 이유

처음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는

내 마음의 이너피스를 위해서였다


글을 쓰다 보면

내 과거를, 지금의 나를,

내 가치관과 내가 살아가는 이유,

그리고 요즘의 힘듦을 돌아보고 정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에는 글을 메모장에 썼다가 워드에 썼다가 하며 읽고 고치고를 수없이 반복했다

그 시간들 가운데 나는 또다시 나를 포장하고 있었다

내가 지금 힘든 이유에, 지금 하는 고민들에 타당성을 부여하려 했달까... 아니면 그냥 있어 보이게 포장하려 했달까...


브런치를

이너피스를 위해서 시작했지만,

결국 또 다른 인스타그램이 되어가고 있었다


내가 글을 쓰다가 안 쓰다가 하는 것은

아마 내 삶의 주인이 온전히 나이지 못해서인 것 같다

때로는 일이 나를 덮고

때로는 연애가 나를 덮기 때문이다


'나'로서의 시간을 갖기엔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너무 많다


어떤 회사에 다니든,

어떤 일을 하든,

어떤 남자를 만나든,

나는 여전히 나일뿐인데..

그때마다 상대에게 나를 맞추려 하다가 나를 잃고 있었다

내가 누군지 모르는 브런치에서조차 나는 나를 포장하려고 하고 있었다

이것이 본능인지, 학습된 능력인지, 아니면 세상의 굴레에 찌든 건지, 이제 분간조차 하기 힘들다


어째튼,

내가 갑자기 또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이번엔 수정하면서 포장하지 않으려고 바로 쓰고 있다)

몇 년 전에 만났던 전 남자친구의 소식을 듣게 되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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