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는 나한텐 로망이야. 옛날 건축설계회사 다닐 때 사장님들은 죄다 이 차를 몰았지. 나도 나이 먹어서 근사한 외제차 몰고 싶지. 근데 말이야. 외제차에는 그런 감수성이 느껴지지 않는단 말이지. 23만 킬로를 탔고 15년이나 나이를 먹었지만 난 다른 차들이 전혀 부럽지 않아. 그저 이 차는 나의 자부심이라고 해야 할 것 같아. 요새 환경오염의 주범이라고 비난을 받다 보니 딱 1년만 더 타고 폐차할 생각을 하는데 말이야. 한국차 만드는 회사가 한국인의 감성을 이해했으면 좋겠어. 디자인만 외제차 따라 하는 거라면 그냥 외제차를 사지 뭐 하러 국산을 타겠냐고. 안 그래? 나한테 조카정도 되는 것 같아서 하는 얘긴데 자네가 꿈꾸던 차를 꼭 사. 남이 좋다고 우러러보는 차 말고 자네만의 감성을 담은 차를 몰아보면 내 말을 이해할 거야.''
'' 고객님, 제 로망을 담은 차가 뭔지 아세요? 바로 이 차예요. 대학 다닐 때 정말 멋진 형이 이 차를 몰고 학교에 오는 걸 보면서 언젠가는 나도 코란도를 몰아보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이렇게 제 꿈의 차를 잠시나마 몰아봐서 영광입니다. 진짜 기분 좋아요!''
ps. 지금도 후회되는 건, 1년 뒤 폐차하지 말고 나 달라고 말하지 못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