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소설들은 다들 우울증이야

글쓸 때의 주의할 점 , 소재의 빈곤과 감정과잉

by 김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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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투고되는 작품들 보면 다들 우울증이야 "



신랄한 입담으로 출판사 내에서 촌철살인을 담당하는 J가 이야기했다. 우울증을 소재로 삼는 다는 것인지, 작가 자체가 우울증이라는 건지, 아니면 그 둘 다 인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인정할 만 한 부분이 있었다.


나는 20대 초중반 작가들이 자주 원고를 투고하는 출판모임에서 오래 일했다. 나조차도 아마추어 소설가고 재능의 한계에 붓을 꺾고 진작에 비평을 쓴지 더 오래된지라 글쓰기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 그래서 더 더욱 슬럼프에 빠진 소설가들에게 이야기 하고 싶다.




문제는 글의 우울함도, 당신의 우울함도 아니다. 납득시키지 못하는 감정 과잉이다.


당신은 당신을 모르는 타인에게 당신의 서사와 감정을 설명해야 한다. 치밀한 소설일수록 철저히 객관적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주인공의 미묘한 감정을 납득시킨다. 그러나 혼자만의 서사로 내달리는 감정과잉은 납득시키기 힘들다. 주인공이 10페이지 내내 운다고 보자. 아니면 힘든 고난을 겪을 때마다 우는 것 하나로 감정을 표현한다고 보자. 약 3세 아이보다 더 많이 우는 주인공은 매력없다.




감정을 다루지만 감정적이지 않은 사람들


소설이란 치밀한 작업이다. 소설로 쓰고싶은 일이 있다면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아주 오래 소가 여물을 소화하듯 곱씹고 소화시키는 일을 끝내고서야 시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감정에 어울리는 단어 들을 찾고 문장을 만든다. 개울에서 가장 예쁘고 반질반질한 돌을 고르듯이 신중한 선택이다.



젊은 작가에서 조금 덜 젊은 작가가 전하자면, 새벽에 글쓰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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