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과 펜으로 내뱉는다.
글과 그림으로 마음 다독이기
그림은 그린 지 만 4년이 되었다.
글은 브런치를 시작하면서부터였으니 2달이 갓 넘어간 것 같다.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한 대에는 각각의 계기가 있었다.
그림은 내가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싶어서였다.
한창 직장과 가정이 분리되지 않고 자기 전까지 아니,
꿈에서 까지 잡생각과 불안, 초조의 감점들이 나를 지배할 때가 있었다.
어느 정도의 무거운 감정과 기분은 이성적으로 조절하여 균형을 맞출 수 있지만
임계점을 벗어나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마음과 머리의 상념을 버리기 위해 무언가 집중할 것이 필요했다.
그것이 그림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는 사각사각 스케치 소리만 들릴 뿐 잡생각이 사라졌고
내 삶의 균형도 점차 맞춰지기 시작했다.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내 마음속 응어리와 울분을 토해내고 싶어서였다.
최근 어려운 일을 겪게 되면서 더 이상 떨어질 바닥이 없을 정도로 가라앉았다.
어른들의 말씀처럼 사람이 어려워지면 자연스럽게 인간관계가 재정립이 되었다.
나를 믿어주는 사람, 나를 음해하는 사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분위기만 살피는 사람...
그 속에서 일일이 나를 변호할 수는 없었다. 그럴 여력조차도 없었다.
마음속은 곪을 때로 곪았고 언제든지 터질 때만은 기다리고 있었다.
답답하고 억울하고 반성하는 그런 다면적 마음을 표출할 곳이 필요했다.
글을 썼다. 글의 문맥, 플롯, 논리 따위는 고려할 여유도 없고 그냥 날 것 그대로 뱉어냈다.
그리고 글을 쓰는 행위가 심해 깊은 곳에 있는 나를 조금씩 위로 올려주고 있다.
천천히 올라가다 보면 물결 위로 올라가 밝은 햇살과 맑은 내음을 조우할 날이 오지 않을까 싶다.
되돌아 생각해보니
그림은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소극적 행위라면
글은 내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는 적극적 행위인 것 같다.
숨을 들이쉬고 내뱉어야 살 수 있는 것처럼
나는 그림으로 들이쉬고 글로 내뱉으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