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그단스크, 바르샤바)"
안녕하세요! 《207 여행공작소》의 “엽조”입니다.
오늘은 발틱 여행의 마지막, 폴란드입니다!
분위기가 느껴지는 나라였기 때문에... 보다 다르게 이야기를 풀고 싶어, 따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양해의 말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제가 작업을 하는 컴퓨터와 폰이 동시에 문제가 발생하여, 지난 주 기한에 맞춰 유럽의 발틱 여행 3번째 이야기를 업로드 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잘 하겠습니다 ^^;)
폴란드를 다녀오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폴란드는 사실 아직까지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한 여행지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나 알려지지 않은 여러 나라들이 그러하듯이, 알고 보면 폴란드 또한 폴란드만의 문화가 살아 숨쉬는 아주 멋진 국가입니다. 이제부터는 하나하나 폴란드의 아름다움을 소개해드리고자 하는데요. 우선 맛보기입니다!
왼쪽은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의 풍경들로 꾸며진 엽서입니다.
오른쪽은 이번 발틱 여행에서 만난 마지막 바닷가인 그단스크입니다.
생각보다 멋진 곳이지 않나요?
여러분들은 폴란드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제가 지인들에게 보내는 엽서에서 폴란드를 소개할 때 썼던 구절이 있습니다.
역사와 과학과 음악이 살아 숨쉬는 곳
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폴란드는 나라가 가진 역사도 오래되었을 뿐더러, 그 역사 속에서 겪었던 고난과 역경이 마치 한국과 비슷하게 보이는 면들이 참 많습니다.
또한 폴란드의 과학 연구는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와 방사능 연구의 선구자인 퀴리 부인을 보면서 그들이 연구했던 과학적 성취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폴란드의 입구라 할 수 있는 바르샤바 국제공항의 이름은 다름 아닌,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가인 프레데릭 쇼팽입니다. 도시의 곳곳에서 쇼팽의 음악을 느낄 수 있죠.
이렇게 폴란드는 그 껍질을 하나 까보면 참 재미있는 면들이 많은데요.
지금부터 그 대표적인 도시들 중에 2곳, 그단스크와 바르샤바를 소개합니다.
아침햇살이 옅게 퍼지는,
새벽도 아침도 아닌 것 같은 그 애매한 시간.
저는 이번 발틱 여행에서 마지막으로 바닷가와 접해있는 도시인
그단스크에 도착합니다.
그단스크라는 도시는 어디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사실 그단스크는 11세기 때, 중세 유럽의 한자 동맹으로 유명한 도시인 단치히로 널리 알려진 도시였습니다. 단치히라는 발음은 독일어 발음인데요. 이 곳이 폴란드 땅이 되고 폴란드인들에게 그단스크로 불리게 된 것이지요. 그래도 여전히 단치히라는 발음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하나의 예시를 보여드리고자 하는데요.
왼쪽 중간에 노란색 동그라미 표시가 된 곳이 독일어로 설명된 단치히이고,
오른쪽 중간에 노란색 동그라미 표시가 된 곳이 영어로 설명된 그단스크입니다.
공식 여행 정보 센터에서 사용하는 것이므로, 바로 옆 나라인 독일의 언어로 불리는 단치히도 통용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여긴 폴란드 땅이니, 그단스크로 부르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요? ^^
이렇게 그단스크는 천년의 역사를 품은 유서 깊은 도시입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이 것이 뭘까요?
이건 다름 아닌, 이번 발틱 여행을 하면서 내내 볼 수 있었던...
호박석입니다!
호박 목걸이와 반지에 사용되는 매우 유명한 호박석을 관광객에게 팔기 위해 이렇게 판매합니다.
사실 싼 금액에는 몇천원도 가능하고, 몇만원에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근데 진짜는...
작은 알맹이 하나가 몇백만원이었습니다! 제가 본 것 중에는 손톱만한 알맹이가 70만원 정도 했었던 것 같군요.
4자리수 유로 금액을 리가에서 봤었는데... 제대로 가공된 호박석은 몇백만원의 값어치를 하나 봅니다.
한자 동맹 때 이 곳 그단스크는, 호박석이 주로 거래되는 곳이었습니다.
발트 3국의 소개에서 잠시 빠졌지만, 발틱 여행에서 호박석은 주요 거래 상품이었는데요.
이러한 호박석이 주 교역품이었던 중세 시기의 발틱은 어마어마하게 큰 교역의 장이었던 것이 분명합니다.
같은 테마를 가지고 여행을 지속하다보니 그 흐름도 같이 알 수 있었달까요?
이러한 것들을 보면서 그단스크의 올드타운을 걸어봤습니다.
이 곳은 발트 해의 주요 항구 중에 하나였기 때문에 올드 타운을 거닐다 보면,
1,000년 전의 그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올드 타운의 중심이 되는 성당은 매 시각 정각마다 종이 울립니다.
그단스크의 올드 타운을 걷다보면 어느새 들리는 종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소리가 나는 위를 올려다보게 되더라구요.
종소리 덕분에 하늘도 한번 더 볼 수 있어서, 저에게는 나름 의미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단스크의 사진을 한번에 보여드립니다.
이 곳에서 찍은 사진들 대부분은 드우가(Dluga) 거리를 중심으로 하여, 거의 모든 곳을 도보로 이동하여 찍은 것들 입니다.
다만 그단스크를 가시는 분들에게 꼭 추천해드리고 싶은 곳이 있습니다.
단 시간 내에 그단스크 올드타운만 보실 것이 아니라, 조금 시간을 내어 바닷가로 향해 가면...
도심의 운하를 통해 '단찌히 만'까지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Westerplatte'와 'Prezydenta Ronalda Reagana 공원'과 그 해변까지 가 보시라는 것입니다.
이 곳에서 발틱의 끝자락을 바라보면서
발틱과의 작별 아닌 작별의 인사를 나눌 수도 있을테니까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에서부터 다시 새로운 만남이 있습니다.
그렇게 전 발틱과 헤어지고, 새롭게 바르샤바를 만나러 갑니다.
바르샤바는 핀란드와 발트 3국의 수도들과는 다르게, 상당히 큰 대도시에 속합니다.
어찌보면 도시 크기만을 놓고 봤을 때는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적어도 핀란드와 발트 3국에서는 웬만큼 도보로도 이동이 가능했다면,
바르샤바는 적어도 1~2번은 버스를 타시게 될 겁니다.
저도 이동을 위해, '20분' 버스 티켓을 구매했습니다.
도착한 날의 숙소가 생각보다 가까워서 20분 짜리를 샀으나, 보통은 '75분' 버스티켓을 많이 이용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도시는 넓어도 주요 볼거리들은 작정하고 걸어서도 볼 수 있습니다.
(정말 작정하고 걸으셔야... 할 거리들 입니다! ^^;
추후에 소개할 '빌라노브'궁전을 제외한 모든 곳들은 전부 도보로 이동했습니다.)
그만큼 도시가 크기 때문에 버스와 트램의 육상 교통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바르샤바는 교통 패스를 구매할 수도 있으니, 도보 이동이 힘드신 분들은 교통 패스를 구입하셔도 좋습니다!
가격은 15PLN입니다! 학생은 반값인 7.5PLN이구요.
(폴란드는 유로가 아닌 '쯔워티' 또는 '즐로티'라고 부릅니다. 2017년 4월 기준 1PLN = 약 280원)
바르샤바 교통 패스 사이트 : http://www.ztm.waw.pl/?l=2
혹시 이 건물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모스크바의 seven sisters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 안 드시나요?
(모스크바의 seven sisters : 모스크바 국립대, 우크라이나 호텔 등의 스탈린 양식으로 지어진 모스크바의 7개의 빌딩. 모스크바 사람들은 이를 두고 모스크바의 seven sisters라고 부릅니다.)
맞습니다.
닮았다는게 실제로는 같은 스탈린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문화과학과 관련된 건물이 아니라 정부 기관용으로 지어졌다고 했었답니다.
다만 폴란드 정부에서 건물의 용도를 바꿔 사용했다고 하는데요.
폴란드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자, 유럽 연합에서는 8번째로 높은 건물이라고 합니다.
이 곳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2개나 있습니다.
첫번째는 총 8명의 사람이 이 건물의 테라스에서 자살을 했는데요. 그 중 첫번째로 뛰어내린 사람은 프랑스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 곳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결심한 일화가 황당한데요...
문화과학궁전이 에펠탑보다 뛰어내리기에 더 좋았다고 생각을 했다 합니다.
그 이후로, 문화과학궁전의 전망대 테라스는 철망으로 막혀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바르샤바를 바라보는데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요!
두번째는 문화과학궁전 외부에 한국인 여성의 모습이 있다는 것인데요.
사실 이 한국인 여성의 모습이 있는 이유는 공산주의 국가들의 여성 투사들을 기리기 위하여 조각을 한 것입니다. 그래서 북한의 여성이 새겨져 있답니다. 유심히 문화과학궁전을 둘러보시며, 이 북한 여성의 모습을 찾는 것도 새로운 재미가 되지 않을까요?
마침 문화과학궁전의 전망 테라스 이야기가 나와 이렇게 보여드립니다.
크게 확대하여 보여드렸지만... 사실 문화과학궁전의 높이는 230m나 됩니다.
그래서 높은 산이 없는 바르샤바의 온 시내를 한 눈에 담을 수가 있는 것이지요.
문화과학궁전의 다양한 모습들입니다.
사실 이번 바르샤바 여행에서 가장 즐거웠던 곳은 다름 아닌 바르샤바의 올드타운이었습니다.
그냥 걸어다니면서 사람 구경하기도 좋고, 깊은 의미가 있는 역사적 건물들도 구경하고, 그냥 한적하게 날씨를 만끽할 수도 있는 곳이 이 곳이었거든요.
바르샤바 올드타운의 야경입니다.
사실 이 곳만 몇번을 방문했는지 기억도 잘 안날만큼 많이 왔습니다.
처음엔 저녁시간에 와서 야경만 보고 가고, 다음 날엔 낮에 쉬러 오고, 다음 날엔 로얄 캐슬을 구경하기 위해 오고, 그 다음번엔 기념 엽서를 사기 위해 다시 들르고... 지금 말한 것보단 더 많이 왔으니... 제 집 드나들 듯 이 곳을 왔나 봅니다.
올드 타운의 낮 풍경.
이제 저는 바르샤바의 마지막 이야기를 2명의 인물로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앞서 언급했었지만, 폴란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인물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대중적으로도 많이 알만한 인물들이 바로 지동설을 주창한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폴란드어로 미코와이 코페르니크,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는 라틴어식으로 읽었을 때)와 세계적인 대 음악가 프레데릭 쇼팽입니다.
바르샤바에는 이 두 사람의 이름을 딴 건물들이 있는데요.
우선 첫번째로 코페르니쿠스 과학 센터로 여러분을 모시겠습니다!
아차차...!
코페르니쿠스 과학 센터로 가시기 전에 하나 보여드릴게 있었네요 ^^;
다름 아닌, 올드 타운으로 가는 주요 도로 중에 하나인
크라코프스키에 프셰드미에시치에 거리(Krakowskie Przedmieście Street) 초입에 있는
코페르니쿠스 기념비 광장입니다.
(크라코프스키에 프셰드미에시치에 거리는 대통령 궁과 바르샤바 대학 등을 비롯하여 각종 성당들과 카페들이 즐비한 거리입니다. 바르샤바를 여행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 쯤은 걸으실 거리이죠.)
이 거리를 걷다보면 슬쩍 보고 지나갈 수도 있는데요. 사실 이 곳에는 이러한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태양을 중심으로 하여 각 행성들과 그 궤도가 광장에 새겨진 것이죠.
이런 것을 보면 좀 더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겠죠?
자 이제 코페르니쿠스 과학 센터로 가볼까요?
사실 이 곳에서 사진을 찍기도 찍었습니다만...
오히려 제가 더 놀기 바빴습니다...!!
이렇게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같이 놀면서 과학의 원리를 체험할 수 있는 이 곳이었기에
대 과학자이기도 한 코페르니쿠스의 이름을 딴 과학센터에서의 체험은 매우 즐거웠습니다.
바르샤바로 여행을 와서 한번쯤 체험을 해 보고 가면 정말 즐거울만한 곳입니다.
자 이제는 바르샤바의 얼굴인 국제 공항의 이름이기도 한, 프레데릭 쇼팽의 이름을 본 딴 곳인
쇼팽 박물관과 프레데릭 쇼팽 음악대학의 이야기를 꺼내보겠습니다!
생각보다 넓지 않아 보이는 것 같죠?
근데 겉과 속이 다르다는 말이 이런 상황에서도 쓰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치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정말 속이 꽉찬 박물관이기 때문이죠!
박물관 덕후인 제가 봐도 쇼팽 박물관은 정말 알짜배기 입니다!
이제부터 그 이야기들을 들려드릴게요~
이 카드를 어디서 사용하는 것일까요?
이 카드는 다름 아닌 쇼팽 박물관에서 음악을 듣기 위해서
각종 장치에 태그를 할 때 쓰는 카드입니다.
사실 쇼팽 박물관은 보는 박물관이라기 보다는 듣는 박물관에 더 가깝습니다.
위의 사진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음악을 들을 수 있게끔 체험할 수 있는 공간들이 많습니다.
그러니...
클래식과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필히!!
여유있게 시간을 가지고 오셔서 많은 곡들을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저에게 개인적으로는 쇼팽 박물관도 즐거웠습니다만,
프레데릭 쇼팽 음악 대학 내부를 구경할 수 있었던 것도 큰 감명을 얻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프레데릭 쇼팽 음악 대학과 프레데릭 쇼팽 동상.
그리고 열심히 수업을 받으며, 연습을 하면서 고뇌하고 울음도 터뜨렸던
음악 천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대학 내부.
사실 폴란드의 이야기를 이렇게 길게 쓸꺼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와서 느껴보니 정말 할 이야기가 많더라구요!
이번 여행에서 원래 계획했던 크라쿠프와 포츠난을 가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매력적인 이야기들이 가득 숨어 있었던 폴란드!
이렇게 유럽의 발틱 여행의 마지막을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