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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명다양성재단 Jan 25. 2016

돌고래 과학자들의 만화
저듸,곰새기

첫 번째 이야기 '제돌이, 춘삼이, 삼팔이'


지난 7월 18일 남방큰돌고래인 제돌이와 삼팔이, 춘삼이가 모두 방류되었습니다. 이제는 제주 바다를 다른 친구들과 열심히  활개치고 다니고 있을 이 세 녀석들이 무사히 나가게 되기까지 크고 작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오늘부터, 앞으로 한동안 이 세 마리와 제주도에 살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들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목인 ‘저듸, 곰새기’는 ‘저기, 돌고래’라는 의미의 제주 방언입니다. 바다로 돌아간 돌고래들을 보고 반갑게‘저기, 저기!’ 할 때의 흥분과, 가능하면 사람과 거리를 두고 저기 저 바다에서 잘 지내기를 바라는 염려를 담아 붙인 제목입니다. 


저는 연구자입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그들의 온갖 행동을 관찰합니다. 혹자는 그냥 보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묻기도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관찰할지를 결정하고 관찰한 자료들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낼 때까지 걸리는 길고 지난 한 과정에 대해 강조할 생각은 없습니다. 어쨌거나 우리 팀은 돌고래들이 바다에 나가기 전까지 우리는 수족관과 가두리에서 이들의 모든 행동을 관찰하며 건강상태에 문제는 없는지, 충분한 먹이사냥 능력을 확보했는지, 야생의 돌고래들처럼 우리 밖의 바다에서 살아나갈 수 있는지를 파악했습니다. 돌고래들이  방류된 후에는 멀찌감치서 그들을 따라다니며 생존에 문제는 없는지, 야생 무리와  합류했는지 등을 돌고래들이 보여주는 행동을 바탕으로 파악하고 있지요.


이 과정에서 알게 된 제돌이와 춘삼이, 삼팔이는 성격이 그야말로 판이하게 다릅니다. 이 번호에 실린 세 컷의 만화에서는 이 세 마리의 성격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실어보았습니다. 사람처럼 표현하자면 삼팔이는 호기심이 많고, 춘삼이는 신중하고 우직하며, 제돌이는 좀 늦된 편입니다. 


돌고래들은 사실 사람이 보기에 거의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구별하기 위한 단서들이 있긴 하지만 알아채기 쉽지는 않지요. 성격과 마찬가지로 이 만화에 등장하는 돌고래들의 외모에는 그들의 실제 모습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다음 호에서 다시 만나기 전까지 만화 내에서 이들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 눈여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글∙그림 

글 | 장수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에코과학부 박사과정. 거미, 귀뚜라미를 거쳐 돌고래를 연구 중입니다. 야생에서 동물을 관찰할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그림 | 김준영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물리학과 아동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 에코과학부에서 동물의 행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종이그림책 <난 남달라!>와 ibook <엄마는>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절찬리 판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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