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셉트 있음과 콘셉트 없음

유니크 굿(Unique Good)한 콘셉트 찾기

김춘수 꽃.JPG 출처 : https://m.blog.naver.com/time2die/220911269862



어떻게 하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소비자가 우리의 팬이 되게 할 수 있을까?



김춘수 시인의 ‘꽃’이라는 시를 모르는 이가 있을까? 그리고 이 시만큼 브랜드에 대해서 잘 설명하고 있는 시가 또 있을까? 영업부와 협의를 하면서 아직도 많이 부딪히는 부분이 있다면 ‘싸고 좋은 제품을 만들면 소비자가 우리의 제품을 사줄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과연 소비자는 싸고 좋은 제품이면 구입해줄까? 필자의 생각은 ‘No’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은 기본이다. 기본에 충실하다고 해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그런 제품은 세상에 참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일까? 어떻게 하면 소비자가 열광하게 만들고 우리의 팬이 되게 할 수 있을까?




슈퍼팬덤.JPG 팬덤이 브랜드와 상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함으로써 팬덤을 통해 브랜드의 지속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기술한 책 - 슈퍼팬덤



3월호 칼럼에서 언급한 미국의 저명 경제학자이자 속성비교이론(Feature-matching model of choice)의 대가 라비 다르(Ravi Dhar) 교수와 스티븐 J. 셔먼(Steven J Sherman) 교수의 ‘선택이 일어나는 지점’을 소환할 필요가 있겠다. 선택을 받기 위해서는 유니크 굿(Unique Good)한 콘셉트가 있어야 한다. 사람을 열광하게 만들고 우리의 팬이 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유니크 굿(Unique Good)한 콘셉트를 소유하는 것이다. 하지만 유니크 굿(Unique Good)한 콘셉트를 찾아내는 것은 쉽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소비자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애정으로 그들을 꾸준히 관찰하고 그들의 고민과 관심을 진심으로 이해할 때 찾을 수 있다. 그들의 고민과 관심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좀 더 놀라운 방법으로 제안하는 것이 소비자가 열광하게 만들고 우리의 팬이 되게 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찾은 콘셉트는 소비자만 열광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마케터, 상품기획자, 영업사원 등 브랜드 구성원까지도 열광하게 만들 수 있다.



Stop the water while using me.jpg Stop the water while using me! 브랜드


‘Stop the water while using me!’라는 긴 이름을 가진

독일의 친환경 화장품 브랜드가 있다.


이 화장품 브랜드는 천연재료로 만든 비누, 바디워시, 샴푸, 컨디셔너, 치약과 같은 인체세정용 화장품을 제조하고 판매한다.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물 부족을 겪고 있는 것에 문제의식을 느낀 창업자는 인체세정제품을 사용하는 동안만이라도 물을 사용하지 말자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제품을 기획한 것이다. 물 사용이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에서 ‘Stop the water while using me!’라는 브랜드를 런칭함으로써 친환경 브랜드의 컨셉을 한 차원 진보시켰다고 할 수 있다. 물을 아껴 쓰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던 소비자라도 ‘Stop the water while using me!’라고 크게 써 있는 제품을 펌핑하면서는 수도꼭지를 잠그게 되지 않을까? 환경보호에 관심이 있고 친환경 제품의 소비를 고려하는 소비자가 ‘Stop the water while using me!’의 콘셉트와 그 스토리를 알게 된다면 매장이나 온라인몰에서 이 브랜드를 만났을 때 한 번 살펴볼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구입 후 품질과 가격에 만족한다면 충성고객이 될 것이고 더 나아가 적극적으로 지인들에게 또는 SNS에 제품을 추천할 수도 있다.


유니크굿.JPG 유니크굿에 대한 개념을 정리할 수 있는 책 - 유니크굿


꼭 모든 브랜드와 상품에 명확하고 차별화되는 콘셉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유통파워가 있는 회사라면 기본적인 품질과 적당한 가격으로 또 소비자가 좋아하는 할인 프로모션과 증정 프로모션으로도 충분히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이런 경우 브랜드를 상표라고 표기하는게 더 나은 표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고 그들을 브랜드의 팬으로 만들며 경쟁 브랜드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에도 큰 타격을 입지 않는 오히려 좀 더 고가 전략을 가져가더라도 소비자가 수긍하고 제품을 구매해주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유니크 굿(Unique Good)한 콘셉트를 소유해야만 한다. 그리고 유니크 굿(Unique Good)한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한 꾸준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듣는 순간 바로 소비자의 마음에 ‘콕’ 박혀 상상되고 시각적으로 그려져 심장을 움직이게 만드는 '단어' 또는 '문장'을 갖기 위한 노력을 우리나라의 모든 화장품 브랜드들이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럴 때 K-beauty가 Global Beauty로써의 성장을 꿈꿀 수 있으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위의 글은 더케이뷰티사이언스 2019년 12월호에 게재된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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