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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탱강사 Jun 11. 2023

빈 미술사 박물관. 쏟아져내리는 명작들

1달간의 유럽 부부 여행 - 20. 오스트리아 빈 - 5

오늘의 방문지는 빈 미술사 박물관.


평범한 이름이지만 와 보기 전에는 잘 몰랐던 곳. 물론 미술관 이름만 기억하지 못했지, 우리 눈에 익숙한 명화들이 그득한 곳이다. 미술관 이름이 너무 평범해서거나 아니면 오스트리아 빈이 파리나 로마보다 밀려서(?) 관심이 덜 갔던 것일지도...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게 역시 파리나 로마와는 분위기가 다른 건 맞는 듯


흐릿한 날씨. 그리고 그리 붐비지 않아 여유로운 공간과 차분함은 다른 나라의 인기 박물관과는 조금 다른 인상. 공사 중이라 온전한 외관을 보지 못한 건 살짝 아쉽지만.


고풍스럽고도 포근한 느낌의 천장이 보였다.


그렇게 별생각 없이 들어선 미술관.


웅장한 조각품들이 보이니 일단 사진 한 장 찍고... 이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별 생각 없이...


... ...

잠깐만요... 이거 너무 훅 들어오는 거 아닌가요? 전시관 안에 들어오자, 벽면 가득 온통 그림들이다. 눈높이 벽은 물론이고, 그냥 온통 벽 전체를 그림으로 덮어뒀네? 게다가 이름도, 설명도, 아무것도 없어!!! 우린 가진 거 다 내놨으니 보든 말든 알아서 하란 얘기인가?


방을 들어서자 만난 풍경. 어쩌라는 것이지?
큰 그림이... "크다" 말고 알 수 있는 게 없네?(그래도 찾아보니, 안토니 반다이크의 "Fish Market")
적어도 누가 그린 그림인지 정도라도 좀...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보다간 오늘 하루가 다 갈걸?


그림이 너무 많다 보니 찾아볼 엄두도 나지 않는다. 그래도 눈에 익은 그림들이 간혹, 아니 종종 보이면 그걸로 만족. 그리고 그런 그림들에는 설명이 붙어있기도 하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초상화. 2022년에 있었던 서울 전시에 이 그림이 왔다지?작가는 비제 르브룅.
이 전시관에서 나의 1 pick을 꼽으라면 바로 이 그림. 페르메이르(베르메르)의 "The Art of Painting"
그런데 1 pick으로 끝낼만큼 여기 작품들이 평범하지가 않다. 카라바조의 "골리앗 머리를 든 다윗"
루이 16세의 초상. 작가는 앙투안 프랑수아 칼레.
티투스의 예루살렘 성전 파괴. 작가는 니콜라스 푸생.
벨라스케스의 에스파냐 왕녀 마르가리타 테레사
프란체스코 보네리의 "The Tribute Money". 화풍에서 나타나듯 카라바조의 추종자라고 한다.
라파엘로의 "초원의 성모"
과일로 그린 사람 얼굴로 유명한 주세페 아르침볼도. 눈에 익은 그림이지만 작가가 누군지 기억하긴 어렵네.
루벤스의 "4대강"
큰 미술관, 수많은 명작들. 좋은데... 단기 여행자인 우리에겐...ㅠㅠ 쉬어 가라고 있는 소파에 앉을 여유도 없네.
이렇게 보니 이 그림들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군.
루벤스의 성 프란시스코 하비에르의 기적. 가운데 노란색 옷을 입은 사람이 조선인이라는 얘기가 있다.


오! 여기는 피터르 브뤼헐 특별관이라니. 섬세한 표현 때문에 좋아하는 그림들인데!


여기만 봐도 엄청날 텐데.
"바벨탑". 여기저기서 많이 보는 그림의 진품이라니.
"영아 학살". 언뜻 보기에는 이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끔찍한 장면의 그림. 스페인의 네덜란드 종교 박해가 배경이라 한다.
"농부의 결혼식"
"춤추는 농부"
"사육제와 사순절의 싸움"
"아이들의 놀이"


어디, 이곳의 명화들이 이 정도일 뿐이겠는가...


넘쳐흐르던 그림들 때문에 걷다 지친 우리는 복도에서 만난 카페에서 잠시 쉬고 가기로 했다.


달달한 게 입에 들어가고 기운이 좀 나니, 주위가 눈에 들어온다. 이야, 여기는 엄청나게 고급진 카페였구나. 우리는 미처 모르고 앉은 것이지만, 빈에 오는 관광객들에겐 꼭 들러야 하는 곳 중 하나라네?


세상 고급진 인테리어의 카페


그리고 여기서 우리가 먹은 것이... 뭐 사첼 뭐?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날씨는 훨씬 화창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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