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세트에 대한 이야기가 어김없이 시작되었다.
대형마트와 유통업계는 일제히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하며 언택트 명절에 대한 니즈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설날과 크게 다를 건 없지만, 이번에는 눈에 띄는 키워드가 2개 존재한다. 바로 ESG와 비건이다.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은 친환경 트렌드를 반영해 전 패키지를 종이로 제작한 선물세트부터 비건 트렌드에 맞춘 비건 선물세트까지 상품 종류를 다양화했다. 지난 설부터 이어져온 프리미엄화 경향이나 건강과 관련된 주제에 대한 관심 외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갤러리아 백화점의 관심사도 마찬가지다. 환경 보호 테마 선물세트, 친환경 포장물 등을 선보이며 ESG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에 적극적으로 응답했다.
명절 선물에도 가치의 바람이 부는 것이다.
ESG와 비건은 모두 가치라는 키워드로 읽어도 좋다. ESG는 사회적 메시지인 환경에 대한 가치, 그리고 비건 역시 건강에 대한 관심도 존재하지만 동물 복지 등 다양한 가치를 반영하려는 노력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이제 소비는 단순하지 않다. 단순하게 비용을 내고 제품을 가져오고, 서비스를 받는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 해당 제품과 서비스가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지, 그리고 비용을 넘어서는 정서적 만족감을 줄 수 있는지 판단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ESG나 비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꼭 ESG나 비건으로만 가치를 설명할 건 아니다. 자신의 관심사에 플렉스하거나, 혹은 한정판에 열광하는 소비도 모두 가치에 대한 추구다. 2가지 모두 단순 소비를 넘어서는 정서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추석 선물 세트도 가치를 반영해 나가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본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스스로를 생각하는 시간을 늘리며 자신의 가치나 생각에 더 집중하게 만들 것이다.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성향도 가치의 추구를 더 강하게 하리라 본다. 또한 이미 "트로트" 나 "취미" 등 다양한 관심사 추구를 통해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법을 익힌 기성세대의 움직임도 더 적극적이어 질 것으로 예상한다. 즉, 가치에 대한 추구는 세대를 가리지 않고 더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니 가치에 대한 집중은 계속 이어져야 한다. 상품을 출시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SNS 마케팅을 통한 지속적인 방향성 설정도 이뤄져야 한다. 단기적 효과를 노리고 행하는 단발성 마케팅도 필요하다. 하지만 가치를 논하는 일은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한다.
우리는 점점 심화된 가치의 시대가 살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가치를 고민하고 이 행보에 동참하라.
사진/롯데마트, 롯데백화점
글/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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