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준영 Jan 20. 2020

"미스터트롯" 이 트렌드에 관해 말하는 것.

'미스터트롯' 이 인기다. 본방이 끝나면 포털 실시간 검색어를 참가자들이 장악하는 건 물론이고, 네이버TV와 유튜브에서 방송 영상 조회수도 매우 잘 나오고 있다. 화제성 면에서 확실한 지분을 가져가고 있다는 뜻이다.


음원까지 쭉쭉 나오는 상태다.


'미스트롯' 의 인기에 힘입어 시작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은 건 사실이지만, 실력있는 참가자들과 트롯에 대한 관심은 미스터트롯에 더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런 추세는 참가자들의 활약과 함께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는 그간 '장년층' 의 소비에 대해 둔감했던 부분이 많았다. 하지만 미스트롯으로 입증된 장년층들의 소비 열정은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그것만큼이나 강렬했다. 장년층은 노련미와 경험이 넘치는 지갑을 지녔다. 돈의 양을 뜻하는게 아니다. 노련미가 넘치기 때문에 본인들이 원하는 것에 대해 확실한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따라 소비할 마음의 방향성이 분명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간 지배적인 매스미디어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돌아갔다.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다. 음악 방송에서는 10~20대를 기준으로 아이돌 그룹이나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가수들을 중심으로 무대를 꾸몄고, 장년층이 들을 만한 음악에 대한 배려는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었다. 그런 환경속에서 장년층들은 어쩌면 본인들이 원하는 코드들을 마음 속에 숨기고 살아야 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디어의 변화는 장년층들에게 원하는 콘텐츠를 더 많이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좋아하는 트롯 가수를 유튜브에 검색하면 각종 라이브 영상을 찾을 수 있고, 과거의 음악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신이 날 수 밖에 없는 미디어다. 좋아하는 게 많이 보이고, 좋아하는 걸 계속 볼 수 있으니 이보다 더 멋진 상황이 어디에 있겠는가?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통해 우리는 장년층들의 소비 패턴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게 되었고, 매스 미디어에서도 이들의 행보에 주목했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은 그런 주목의 결과물이다.


게다가 지금은 "내" 가 중심이다. 다른 사람 눈치보지 않고 스스로 원하는 걸 즐길 수 있는 환경이다. 필자는 이런 상황을 저서에서 '1인칭 사회' 라고 표현했다. 2인칭, 3인칭보다는 1인칭인 "나" 에 집중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미스터트롯도 이런 상황의 연장선상에 있다. 각자 관심사는 분화되고, 각각의 1인칭인 사회 주체들은 스스로 원하는 걸 즐긴다. 아이돌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트롯 음악을 듣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각자 원하는 걸 찾으며 그렇게 돌아간다. 그게 지금의 사회다.


미스터트롯은 우리에게 각자의 관심사에 좀 더 집중하고, 장년층의 소비 여력에 대해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해주는 듯 하다. 세상은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매거진의 이전글 책이 나왔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