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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준영 Jul 12. 2023

하루면 끝나는 고등학교가 있다고요?

여기에 하루 정도(?) 입학할 수 있는 고등학교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라고 한다면 하루 정도 입학하는 건 불가능할텐데요, 이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오늘 알아보도록 합니다.


하루 정도 입학할 수 있는 고등학교는 신한투자증권이 오픈했던 "핑계고" 입니다. 3주 정도 팝업스토어 형태로 운영되었는데요, 아마 강남역을 지나시다가 보셨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MZ세대들이 ‘자산이 알파만파’ 캠페인을 오프라인 공간에서 즐겁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학교 콘셉트로 구성했습니다. ‘자산이 알파만파’ 캠페인은 ‘신한투자증권을 만나면 핑크빛 계획이 되고’ 라는 콘셉트로 ‘격이 다른 신한투자증권의 자산관리’라는 메시지를 담았습니다.



팝업스토어 콘텐츠로는 흥미로운 게 많았습니다. 해외주식 관련 OX 퀴즈인 ‘해외주식 부루마블’, 갱지로 만든 레트로한 투자 시험을 볼 수 있는 ‘자산관리 학력 모의고사’, 일상 속 금융과 관련된 공감 문제를 풀고 자산관리 MBTI 해시태그 처방전을 받아볼 수 있는 ’나의 해시태그 테스트’ 등이었습니다. 


입장 시 입학처에서 생활 안내문을 받고 다양한 금융지식 테스트 및 이벤트를 체험하고, 교복 자켓 대여로 교실에서 사진을 찍고, 또 미션을 완료하면 졸업장을 수여하는 등 콘셉트에 충실한 프로그램도 많았습니다.


아주 솔직히, 팝업스토어가 새로운 형태는 아닙니다. 하지만 신한투자증권이라 주목할 필요가 있겠죠. 사실 금융권은 트렌드에 굉장히 빨리 적응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금융 상품 자체를 홍보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결국엔 매스미디어 홍보, 혹은 상품 자체의 특징 홍보로 갈 수 밖에 없는 사례가 많았죠. 이번 "핑계고" 의 사례는 금융권에서 활용 가능한 "경험" 형 마케팅에 아이디어를 줄 것으로 보이고요, 콘셉트 면에서도 아주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경험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핑계고 자체가 거대한 경험의 원천이죠. 투자와 자산이라는 단어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 단어를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경험은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나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또 즐겁게 접근 할 수 있죠. 그래서 경험이 중요한 겁니다.


만약 투자와 자산이라는 키워드를 일반적 광고 형태로 생각했다면, 아마도 예측 가능한 결과가 나올 겁니다. 관삼있는 사람들은 지켜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안 볼 가능성이 높겠죠. 하지만 즐거운 경험에는 누구나 반응합니다. 관심이 었어도, 혹은 없어도 말이죠. 그러니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건 곧 마케팅이 된다는 겁니다. 직접 경험해 가며 체득한 이미지는 꽤 오래 기억이 남습니다. 그래서 경험을 활용한 마케팅이 더 중요하게 다가오는 겁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 경험이라는 단어에 주목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끊임없이 경험하게 만들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나 회사를 인지하게 만드는 방식을 반드시 고려하시는 게 필요하겠습니다.



한가지 더 주목해 볼만한 사실은 "이야기" 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금 다르게 표현하면 "콘텐츠" 가 될 것 같기도 합니다. 핑계고는 단순한 팝업이 아니라 콘셉트에 맞춰서 여러가지 공감될만한 요소를 배치시켰었는데요, 이런 부분들을 생각해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하게 "만들기만 하면 끝" 이 아니라, 대중들이 즐거워하고 실행할 만한 이야기가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지금 트렌드의 마케팅은 좀 더 치밀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단발성 마케팅도 필요하겠지만, 무언가 실행하려면 공감 요소를 더해 치밀해 져야 하는 것이죠.단편적인 공간, 혹은 단편적인 이미지나 영상만 난무한다면 두 번은 찾지 않을 겁니다. 이런 사항들을 생각하시고 기획 시점에 고민하셔야 한다는 걸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최근 오픈한 삼성 강남 역시 스토리 구조에 충실하니 같은 선상에서 사례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핑계고를 통해 트렌드를 읽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방식은 더 중요해질 겁니다. 트렌드에 따라 변화하는 상황들을 잘 읽어내셔서 적응의 밑거름으로 삼아보시기 바랍니다.


사진/신한투자증권, 삼성전자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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