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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준영 Jun 10. 2020

구독한다, 그게 무엇이라도

구독의 경제가 대세다. 이제는 구독하지 않는 게 없다.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구독을 시도하는 중이다.


버거킹은 햄버거 구독을 내놨다. 구독료를 내면 특정 버거를 주1회, 총 4번 제공하는 방식이다. 물론 초기 시도라 버거 종류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는 대중들이 많지만, 향후 범위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야쿠르트는 밀키트인 '잇츠온' 으로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배상면주가는 온라인 쇼핑몰 '홈술닷컴' 을 이용해 막걸리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설정된 주기에 따라 정기적으로 배송받는 서비스로, 잊을 만 하면(!) 도착하는 막걸리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택배 서비스인 포스트 박스는 일정 구독 금액에 따라 할인권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이런 형태의 구독 서비스는 커피,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중이다.


게임 업계도 구독 트렌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EA오리진 엑세스와 X박스 게임 패스 등 월 구독료를 내면 패키지에 따라 최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구독 상품이 존재한다. 물론 최근 이슈가 됐던 네이버 플러스 멤버쉽 또한 구독의 경제의 일환이다. 앞으로 이런 경향은 다양한 분야, 다양한 상품으로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독의 경제가 가진 강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일단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하다. 소비에 드는 시간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배송의 방법을 통해 구독을 경험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상품이 정해져있는 구독의 경우, 소비자는 이미 해당 서비스가 충분히 가치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구독을 선택했을 것이다. 오프라인에서 뭘 살지 고민하고, 결제까지 걸리는 시간이 단축된다. 


가성비 면에서도 좋다. 구독으로 내놓는 패키지는 구독비용보다 더 많은 걸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혜택을 받고 있다고 느낀다. 지불한 금액보다 많은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에서도 구독은 고정 수익을 확보한다는 강점이 있다.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주기적으로 일정 상품을 결제하는 소비자가 있다는 건 큰 힘이다. 비싼 상품을 여러개 판매에 수익을 올리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적절한 가격대에서 꾸준히 결제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기업은 구독을 통해 고정 소비층을 확보하고, 다음 스텝을 진행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다.


게다가 지금처럼 관심사가 세분화되어 개인화가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는 광고보다 구독 서비스가 더 나을 수도 있다. 필연적으로 기업은 상품과 콘텐츠를 홍보하기 위해 광고비를 지출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대중들은 본인이 관심있는 분야가 아니라면 광고를 잘 보지 않는다. 애매한 노출 가능성을 노리기 보단, 차라리 그 비용 만큼 할인을 제공하고 고정적인 소비자를 확보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여러모로 경제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매력적인 구독의 경제 트렌드는 계속 존재감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점에서 기업은 자신들의 콘텐츠나 상품이 어떤 구독의 형태로 선보여질 수 있을 것인지에 관해 기획하고 실험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상품을 선보이는 방식을 다변화 하는게 지금 트렌드를 이해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방식 중 하나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무엇이든 구독하는 시대가 열렸다. 구독의 경제 트렌드를 완벽히 읽는 건 매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좋은 원동력이다. 지금 당신은 소비자들에게 무엇을 구독하게 할 것인가?


글/노준영

사진/네이버, 배상면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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