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구센티미터에서 침구류가 잘 팔리는 이유는?

학창 시절에 담임 선생님이 항상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잘 먹고 잘 자면 모든 건강이 풀린다는 말이었죠. 그러니 잘 먹고 잘 자면서 공부 열심히 하라는 가르침이었습니다. 그때는 너무 단순해서 흘려들었던 것 같은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단순하지만 의미있는 진리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진리는 정말 하나의 흐름이 되어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최근 무신사가 운영하는 셀렉트숍인 29CM(이하 이십구센티미터)가 발표한 통계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9월 한 달간 홈 카테고리의 침구류 거래액을 집계한 결과 전년대비 13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물론 시기적 특성이 있을 수 있겠으나, 전년 대비 크게 성장했다는 건 의미를 찾을 수 있죠. 특히 독특한 아트워크를 선보이는 핀카는 1월부터 9월까지 지난해 대비 거래액이 252% 성장했는데요, 드로잉 패턴과 경쾌한 색상의 침구를 29CM 한정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십구센티미터의 통계를 바탕으로 침구와 독특한 아트워크라는 2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읽어야 할 트렌드를 알아보도록 합니다.

첫번째는 슬리포노믹스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무신사가 해당 통계를 외부로 알리며 지적한 트렌드인데요, 수면과 경제학을 합친 신조어입니다. 침구나 슬립테크에 해당하는 제품들이 잘 팔리는 상황을 가리키는 용어죠. 수면의 질이 높아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을텐데요, 그래서 슬리포노믹스는 웰니스와 연결됩니다. 잘 자고 일어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으로 풀이하시면 될 겁니다.

웰니스 카테고리에서 돈을 쓰는 분야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운동 뿐만 아니라 식품, 이제는 침구까지 영향권 안에 들어오고 있죠. 스스로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한 선택이라 망설이지 않습니다. 이십구센티미터의 통계에서도 드러나는 부분이니 꼭 짚고 넘어가셨으면 합니다.

두번째는 아트워크라는 단어에 주목해 SNS를 바라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트워크 침구는 아무래도 기존 침구들보다는 꾸미기에 적합합니다. 꾸며서 특별한 감성도 내고, 이런 감성을 SNS에 인증하기도 하며 나만의 스타일을 드러낼 수 있죠. 그래서 SNS라는 단어를 꺼낸 겁니다.

실제로 인스타그래머블이라는 트렌드가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이라는 뜻인데요, 뉴미디어에 인증할만한 아이템이나 콘텐츠를 말하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일반 침구보다는 아트워크가 멋진 침구가 더 인스타그래머블하겠죠? 이런 관점에서 이해해본다면 좋겠습니다.

침구에서도 발견하는 게 트렌드인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 많은 트렌드를 돌아보시고, 숨겨진 의미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사진/무신사 이십구센티미터

글/노준영 noh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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