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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준영 Jan 29. 2021

'모캉스' 와 대체형 소비, 우리가 읽어야 할 2가지

'모캉스', 그리고 '대체형 소비' 다.


이번 여기어때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2가지 단어에서 트렌드 키워드를 뽑아낼 수 있다.



일단 팩트를 보자. 여기어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 앱 이용자의 49%는 하늘길이 막힌 지난해 '모캉스'를 처음으로 경험했다. 모캉스란 모텔의 이용형태가 확장되고 있는 현상을 반영한 트렌드다. 음식을 배달해 먹거나, 혹은 넷플릭스 같은 OTT를 이용하기도 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모텔을 활용하는 일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건 '각자의 방식' 이다. 



또한 20대 응답자 2명 중 1명(51%)은 지난해 해외여행을 미뤄 아낀 돈을 '국내여행' 에 지출했다고 답변했다, '생활비'로 썼다는 응답은 41% 수준이었다. '쇼핑' 등 그루밍 비용으로 지출했다는 20대 응답자는 37% 를 차지했다. 아낀 돈을 다른 사용처에 사용했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트렌드를 바라보면 좋다.


우리는 그간 호캉스 등 여러종류의 새로운 바캉스들을 봐왔다. 모캉스는 새로운 형태지만, 반영하고 있는 바는 똑같다. 각자의 방식, 즉 스스로의 취향과 생각을 반영하며 휴식을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의 휴식 패턴은 생각보다 일정했다. 온천 여행 등 테마를 잡는 과거의 여행 상품들이 이를 입증한다. 정해진 패턴에 따라 움직이며 휴식을 경험하면, 충분히 괜찮다고 여긴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각자의 생각이나 취향이 반영되어야 만족감을 느낀다. 그러니 여러가지 방식으로 각자의 생각을 존중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모캉스는 공간의 형태면 유사할 뿐, 즐기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 각자의 시간을 활용해 "자신" 이라는 키워드를 소비에 맘껏 녹여내는 것이다. 이런 트렌드는 모캉스 뿐만 아니라 소비 트렌드의 전면에서 많은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NH농협을 비롯한 대부분의 은행들은 개인화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자의 생각에 따라 금융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개인화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익히 알려진 대로 "이제 가전을 나답게" 라는 슬로건으로 가전제품의 개인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 또한 가전제품에 각자의 생각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변화다.


즉, 이제 트렌드가 요구하는 방식은 각자의 생각을 존중하고 소비의 중심이 "내" 가 될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다른 하나는 "대체형 소비" 다. 여기서 우리는 새로운 프리미엄을 만나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식재료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공산품도 프리미엄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오뚜기가 프리미엄급 라면 시장에 뛰어든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와는 살짝 차이가 있다. 바로 대체 소비의 일종으로 프리미엄이 부상했다는 것이다. 앞서 지적한 여기어때의 통계대로, 쓰려 했는데 쓰지 못한 돈을 가지고 조금 더 나은 상품을 소비하는 방식으로 프리미엄의 추구가 이뤄지고 있다. 즉, 무조건적으로 비싼 건 선택하는게 아니라 스스로 가진 비용의 한도 내에서 조금 더 나은 선택지를 고른다는 뜻이다. 무조건적으로 지르는 것 보다는, 합리적 수준의 프리미엄이 지금의 트렌드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선택지 중 합리적 의사결정선에서 접근할 수 있는 프리미엄을 어떻게 추구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플렉스 보다는, 총량 개념으로 접근해 합리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런 생각이 바로 이 시대의 프리미엄을 말하는 방식이다.


그러니, 각자의 생각을 존중하고 합리적 프리미엄을 확보하자. 


우리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트렌드를 따라가는 방식이란 생각보다 멀리 있지 않다.


사진/여기어때, NH농협, 삼성전자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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