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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준영 Feb 04. 2021

레고와 유니버셜뮤직그룹이 만나면?

레고와 유니버셜뮤직그룹이 만났다.



레고가 유니버셜뮤직그룹(UMG)과 함께 놀이와 음악, SNS가 결합된 신개념 시리즈 '레고 비디요(LEGO VIDIYO)' 를 공개했다.


레고 비디요 시리즈는 실제 레고에 AR 기술을 결합해 언제 어디서든 자신만의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전용 앱을 통해 전세계 이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제품이다. 비디요 앱으로 스캔해 나만의 AR 레고 밴드를 꾸릴 수 있는 전용 '밴드 메이트 미니피겨'와 뮤직비디오에 각종 특수효과를 더해주는 '비트비츠(BeatBits)' 브릭, 뮤직비디오 공유뿐 아니라 다양한 음악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안전한 전용 SNS 플랫폼을 더해 선보인다.


이용 방법도 어렵지 않다. 모바일 기기에 레고 비디요 앱을 다운로드한 후 원하는 음악을 선택한다. UMG와 협업을 통해 UMG 소속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최신 히트곡부터 각 시대를 아우르는 명반들까지 폭넓은 장르의 음악이 제공된다.


완성된 나만의 뮤직비디오는 레고 비디요 앱에 업로드해 전세계 이용자들과 공유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다. 어린이들의 안전한 SNS 경험을 위해 사용자의 얼굴과 같은 개인 신상 정보를 포함하지 않고 유해성 검사를 통과한 콘텐츠만 공개된다. 영상 길이는 60초를 기본으로 5, 10, 15, 20초 단위의 짧은 클립으로 편집도 가능해 숏폼의 강점도 반영했다.


레고는 이미 코딩, AR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며 꾸준히 신제품을 발매해왔다. 이번 시도 역시 트렌드를 반영한 움직임으로 여러가지 시사점을 보인다. 간략히 2가지만 정리해도록 하자.


첫번째는 역시 "경험" 이다. 각자의 성향과 생각에 집중하고 있는 지금의 트렌드는 광고에 대한 노출 효과가 계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자 관심있는 분야만 찾다보니, 관심사와 연관없는 광고는 넘기거나 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해졌다. 관심사가 다양하니 차라리 제품이나 콘텐츠를 경험하게 만들어서 유의미한 시간을 제공한다면, 그 자체가 광고이고 노출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험이란 자산이다. 대중들은 경험을 통해 각자 다르게 제품과 콘텐츠를 인식한다. 이 경험이 유의미하다면 소비에 나서고, 딱히 의미를 찾지 못한다면 소비하지 않는다. 하지만 소비의 여부와 관계없이 경험하게 만드는 과정 자체가 콘텐츠나 제품에 대한 노출이다. 피하기에 바쁜 광고형태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직접적인 노출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기업들은 경험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우리가 봐온대로 애플, 삼성, 다이슨 등은 체험형 매장에 집중하고 있고, 이제 가구 업체들도 직접 세팅된 환경을 볼 수 있는 체험형 매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올리브영 같은 뷰티 관련 업체들도 써보고 결정하는 '트라이슈머' 공략을 위해 다양한 방식을 이용해 경험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레고의 이번 신제품도 결국은 새로운 경험이다. 레고는 주제가 다양한 만큼, 각자의 생각이나 취향을 반영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경험에 반응하지 않는 대중들을 향해 레고를 이용한 새로운 경험들을 끊임없이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경험이 트렌드고, 경험이 소비를 향한 가치라는 걸 인지한 레고의 영민한 행보라고 볼 수 있다.


또다른 하나는 "연결" 과 "소통" 이다. 필자는 이미 "온택트" 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을 한 적이 있다. 온택트, 언택트에 연결을 더한 것이다. ZOOM과 같은 플랫폼들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르다. 


행동을 취하면 공유하고, 이를 서로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건 일상이 되었다. 뉴미디어 플랫폼은 "인증" 과 "업로드" 를 쉽고 편하게 만들었고, 이제 이런 행보를 어색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오히려 연결이 빠진 플랫폼, 연결이 빠진 소비를 어색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이제 대중들과의 연결을 시도해야 한다. 단순히 비대면을 상징하는 언택트를 추구하기 보다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온택트를 생각하며 연결과 소통의 가능성을 끌어올려야 한다. 레고의 신제품은 안전한 SNS 경험을 위해 여러가지 장치를 해뒀지만, 각자의 이야기로 전세계 어린이들과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이미 가지고 있다. 온택트인 것이다. 


연결은 곧 자신의 이야기로 세상과 소통함을 말한다. 언택트 환경에서도 트렌드는 끊임없이 소통하라 말하고 있고, 대중들은 끊임없는 세상과의 연결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의 프로젝트는 더욱 더 연결을 생각해야 한다. 


앞으로도 대중들의 니즈와 트렌드는 변할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경험을 통한 자산, 그리고 연결과 소통은 계속해서 의미를 더하며 미래에 마주할 트렌드를 이끌 것이라 생각한다. 방법을 고민하자. 대중들은 지금 경험과 소통을 원하고 있다.


사진/레고, 다이슨, 올리브영

글/노준영, 인싸의 시대, 그들은 무엇에 지갑을 여는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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