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까지 무료 서비스 시범 운영
해외여행길, 무거운 가방 없이 출국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꿈 같은 일이 이제 현실이 된다. 공항 밖 호텔에서 수하물을 보내고, 해외공항 도착 후 찾아가는 신개념 수하물 위탁 서비스 ‘이지드랍(Easy Drop)’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제주항공과 협업해 3월 28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 이지드랍 무료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지드랍 서비스는 국토교통부가 2017년 11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공항 종합 계획’ 중 하나로, 기존의 수하물 택배 서비스와 도심공항터미널의 장점을 하나로 합쳐 승객의 여행 편의를 높이고자 마련된 새로운 서비스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지드랍 서비스를 시행하는 곳이 있다. 영국의 에어포터(Airportr)사가 런던 히드로·게트윅 공항 출발 6개 항공사(아메리칸항공, 영국항공, 캐세이퍼시픽, 핀에어 등) 승객을 대상으로 수하물 자택접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16년부터 시작된 이 서비스의 이용 횟수는 하루 약 100건이며, 건당 이용료는 4만 5천원 수준이다.
이번에 시행되는 이지드랍 시범 서비스는 우선 제주항공을 이용해 인천공항을 출국하는 승객을 대상으로 시작된다. 수하물은 마포구에 위치한 홀리데이 익스프레스 호텔에서 접수하면 되고, 호텔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승객은 호텔에 마련된 체크인 카운터에서 본인 확인 등 보안 절차를 걸친 후 탑승권을 발급받고, 수하물을 위탁하면 된다. 항공사 모바일 앱 또는 홈페이지에서 미리 체크인해 놓으면, 더 빠르게 처리할 수 있다. 항공사에 접수된 짐은 안전하게 보관·이동 후 출발 항공편에 탑재되고, 접수·이동과정은 호텔과 차량에 설치된 CCTV로 녹화해 분실 등의 사고를 예방한다.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은 시범운영을 거쳐 접수·보관·이동 등 세부 절차를 가다듬을 계획이며, 향후 대형항공사의 사업참여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물류업체인 롯데 글로벌 로지스는 위탁수하물 접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항공기 취급업체로 등록하고, 수하물 접수·이동에 필요한 플랫폼을 출시하는 등 적극 참여하고 있다.
디지틀조선일보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