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정오의 그림자 같아."
속을 알 수 없어하는 말이지.
밥을 먹고,
차도 마시며 긴 시간 얘기를 나누었지.
속을 보이지 않는 여자는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게야
미소만 머금은 채로.
속을 알고 싶은 사내는
눈빛을 좇아 수다를 털어내지.
헤진 후에도 알 수 없는
그녀의 마음.
전화 속으로 들어온 사내는
"그대는 정오의 그림자야."
들키던 시절이 있었지.
속이 다 보여 여자보다도
더 여자 속을 잘 아는 남자는
세상의 전부라고 믿었던
그녀에게 얼음송곳 같은 등을 보였지.
돌아와 침잠의 세계에 살던 그녀.
그녀는 여전히
숨고 싶은 심정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photo by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