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

by 안신영

밤을 노래하던 달빛을 거두고

아침 달이 하늘 높이 바라보는 시간

아직 해는 숨 고르느라 달님에게

손을 흔들지 못하는가 .


바다 물빛처럼 고요한 시간

커튼처럼 드리워진 안개를

끌어안고 포근함에 겨워

슬며시 눈을 감았는지도 모르지.


그래도 반짝이며 빛나야 하는

너와 내가 이루는 삶의 조각들이

높이 걸린 아침 달을 맞으며

때로는 뿌듯함보다 사무치는 서러움.


하얀 너의 얼굴처럼 이토록 박힐 줄이야

끝 모를 그리움 가득 담고

수줍게 밝히던 가슴마다에

돌아와 스며들었으면 하네.


하여, 그대에게 난

짧은 여행이었노라 노래 부르리.

*photo by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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