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취의 이유

by 뷰덕이


1. 인간의 피부에는 세 가지 주요 분비샘이 존재하며, 각각 체취에 기여하는 방식이 달라요.




1) 아포크린샘(Apocrine Glands): 겨드랑이, 귓속, 유륜 등에 집중되어 있으며, 지질, 스테로이드, 단백질을 포함한 유백색 액체를 분비합니다. 사춘기에 안드로겐의 영향으로 활성화되며, 체취의 핵심입니다.


2) 에크린샘(Eccrine Glands): 전신에 분포하며 주로 체온 조절을 담당합니다. 땀 자체는 무취이나, 포함된 아미노산인 류신(Leucine)이 미생물에 의해 이소발레르산(Isovaleric acid)으로 변환되면서 특유의 발 냄새(...)를 냅니다.


3) 피지샘(Sebaceous Glands): 모낭과 연결되어 오일과 왁스 성분을 분비합니다. 체취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2. 미생물


분비샘에서 나온 무취의 전구체가 냄새가 나는 화합물로 변환되기도 합니다.




1) 휘발성 지방산: Corynebacterium 및 Anaerococcus 세균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대표적으로 3M2H(3-methyl-2-hexenoic acid, 과일향/시큼한 향)가 있습니다.


2) 티오알코올(Thioalcohols): Staphylococcus hominis 등의 세균에 의해 생성되며, 3M3SH(3-methyl-3-sulfanylhexan-1-ol)가 주성분입니다. 이는 양파나 고기 썩는 듯한 자극적인 냄새를 유발합니다.




3. 성별과 호르몬




여성의 겨드랑이 냄새는 생리 주기에 따라 변합니다 (난포기에 더 높아지는 에스트라디올 수치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 남성은 다른 주기에 있는 체취에 노출되면, 그 냄새를 구별도 할 수 있고 테스토스테론같은 성호르몬 분비에도 변화가 일어납니다. (R. Thornhill & S.W. Gangestad, 1999)




+ 사람들은 냄새의 강도가 높고 불쾌도가 높을수록 실제 성별과 관계없이 '남성적'이라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하네요.. (Doty et al., 1978 등)




4. 연령


노화는 분비샘의 구조적 변화와 기능 저하를 일으킵니다.




저희가 흔히 떠올리는 '노년기 냄새'에 대한 일본 연구가 있었는데요, 40대 이상에서 2-노네날(2-nonenal)이 증가하며 '기름지고 풀 같은' 냄새가 나타난다고 보고한 적이 있습니다. (Haze et al.,2001)


하지만, 백인 대상 연구에서는 디메틸설폰, 벤조티아졸, 노나날 등 다른 분자가 연령 증가와 함께 유의미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5. 유전자


ABCC11 유전자는 다양한 체취의 핵심으로 자주 언급됩니다. 이 유전자 538번 위치의 단일 염기 다형성(SNP)에 따라 GG, GA형(강한 액취, 백인/아프리카계)과 AA형(낮거나 없는 액취, 주로 동아시아계)으로 나뉩니다.




6. 질병 (재미로 봐주세요)




장티푸스 - 구운 빵 냄새


결핵 - 김 빠진 맥주 냄새


황열 - 정육점 냄새


감염된 상처 - 썩는 냄새


디프테리아 - 단내와 썩은내가 섞인 입냄새


콜레라 - 단 변(..) 냄새


세균성 질염 - 분비물에서 생선 썩은 냄새


아이소발레르산혈증 - 피부와 땀에서 발냄새


페닐케톤뇨증 - 헬스장 수건냄새


트라이메틸아민뇨증 - 온몸에서 썩은 생선 냄새


메이플시럽뇨병 - 캐러멜 냄새




같은 것들이 유명합니다.




7. 식사


일란성 쌍둥이 실험에서 식단의 차이에 따라 체취를 구분할 수 있었다는 실험 결과가 있어, 식사가 체취와 관련이 있다는 가설 하게 여러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P.G. Hepper, 1988)




흥미로운 부분만 살펴보면




마늘을 많이 섭취(권장 일일 복용량의 두 배)할 경우, 체취가 더 매력적이고 쾌적하게 변하며 냄새의 강도는 낮아진다는 실험 결과 (J. Fialova, S.C. Roberts, J. Havlicek, 2016)가 있었는데,


이 부분은 기존의 제 생각과 달라서 (한국인한테서 마늘냄새 난다는) 후속 연구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48시간 동안의 단식 자체는 체취의 질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으나, 단식 후 음식 섭취를 재개했을 때 체취가 훨씬 더 쾌적하고 매력적으로 변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습니다 (Fialova et al.,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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