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든, 여름철 운동화든.. 저희는 다양한 곳에서 체취를 느낍니다. 이에 저희는 이것을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인공적인 향으로 덮으려는 시도를 합니다. 그래서 인간을 '탈취된 유인원'이라고 일컫기도 하죠.
향수의 역사는 오 천 년 전, 문명이 탄생한 시점으로 거슬러올라갑니다. 수메르인, 아시리아인, 바빌로니아인들은 'skin devils (피부병)'를 진흙, 연고, 식물들 - 캐스터오일, 카다멈, 몰약 (myrrh) 등 포함 - 을 통해 물리쳤습니다.
파라오의 무덤에는 로즈마리 꽃다발이 함께 묻혀 그리스 신화에서 저승으로 가는 여정을 향기롭게 했다고 합니다. 람세스 9세(기원전 1100년) 시대에는 모링가 오일이 귀하고 고급스러운 제품으로 여겨져 내세를 위한 보물에 포함되었습니다. 키피(Kyphi)라는 인센스 성분을 포함하며, ‘신들에게 환영’이라는 의미로 최면 효과도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한 의사(Abu’al-Qasim Al Zahrawi, 936–1013)가 30권으로 이루어진 의학 백과사전 '알타스리프(Al-Tasreef)'를 저술했으며, 이 중 제19장은 화장품 - ‘아름다움의 약' 이라고 표현 - 에 대해 쓰여있습니다. 최초의 립스틱과 고체 형태의 데오도란트가 여기서 등장합니다.
중세 시대에는 수도원 내에서 식물치료(phytotherapy) 관련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수도사들은 약용 및 미용 목적으로 식물과 광물을 사용했습니다. 이국적인 향료로는 베티버, 패츌리 등이 있었고, 이는 지중해산 향료인 샤프란, 베르가못 등과 함께 사용되었습니다.
18세기 말, 비누를 산업적으로 대량생산 할 수 있게 되었고, 화장품에도 세금이 부과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기에 라벤더, 로즈, 시트러스 향 등을 첨가한 비누가 등장하면서, 향기가 청결의 상징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대중적으로 사용되면서 향기가 난다는 것이 곧 청결함을 의미하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비누(soap)’는 로마 근처에 사포(Sapo)산이라는 곳이 있었고, 그곳에서는 염소를 제물로 태우면서 나온 기름이 너도밤나무 재와 우연히 섞이면서 비누같은게 만들어졌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는 썰도 있습니다.
향기는 영적인 의미로, 청결의 상징으로, 매력과 개성의 상징으로 오랜 세월을 거쳐오며 의미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약 10년 전 '페로몬 향수'가 핫하더니 아직도 간혹 보이고, 그 이후로 MHC와 체취, 배우자 결정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