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로몬 향수

by 뷰덕이


저 어릴때 (...ㅋㅋ) 유행했던 거 같은데 아직도 페로몬향수가 나온다는 말을 듣고 헐레벌떡 페로몬향수 얘기 찵여왔어요.




1. 페로몬이란?




1959년 피터 칼슨과 마틴 루셔에 의해서 처음 도입된 개념입니다. 그리스어로 운반한다는 뜻을 가진 'pherein'과 흥분시키다, 또는 자극하다는 뜻의 'hormon'에서 유래했습니다.




페로몬 (Pheromone)이란 생명체에서 분비되는, 같은 종의 다른 개체의 행동 변화나, 생리학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화학물질로 정의됩니다. 교미 상대를 찾거나, 위험에 대한 경고를 하거나, 영역 표시를 하거나, 또는 속이는 데 이용하기도 합니다.




사실 '사람에게 페로몬이라고 할 만한게 있냐 없냐' 자체가 문제입니다. 대부분 포유류에는 Vomeronasal organ이라고 불리는 페로몬을 탐지하는 기관이 있는데, 사람에서 이 기관이 퇴화되었냐 여전히 기능하냐가 논의 중에 있기 때문입니다. (기능이 있다고 하는 연구들은 Monti-Bloch L et al., 1998 등이 있음)




2. 페로몬 향수




그럼에도 페로몬 향수는 확실히 과학적으로 뒷받침되는게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그나마 '페로몬일 것 같다'고 제시되는 분자들도 페로몬 향수에 들어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페로몬의 후보들로 거론되는 것들로는 16-androstenes 계열, 코풀린 (Copulins) 등이 있습니다.




실제로 '페로몬 향수로 일컬어지는' 향수를 썼을 때 뿌리기 전에 비해서 성적 행동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는 실험도 있습니다.




3. 그럼 냄새나 향수 같은게 아예 효용이 없냐고 하면, 그렇다고 하기엔 관련 연구가 활발해요.


대표적으로 MHC 관련 연구가 있습니다.




MHC는 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의 약자로, 우리 몸이 외부 물질과 나 자신을 구분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단백질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이게 개체별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척추동물의 유전자중에서 가장 polymorphism이 크다고 알려진 부분이기도 해요.


MHC 분자는 침, 땀, 소변 등에 존재하며, 직접적으로 혹은 특정 펩타이드와 결합하여 고유한 휘발성 화합물을 방출함으로써 개인마다 독특한 체취를 만들어냅니다. 또한, 피부 표면의 미생물 생태계에 영향을 주어 대사 산물에 의한 냄새 차이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MHC가 짝짓기 (mating)에도 관여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몇 연구가 이루어졌고,




- 비유사성 선호(Disassortative Preference): Wedekind 등(1995)의 연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여성은 자신과 MHC 유전자가 다른 남성의 체취를 더 매력적으로 느꼈습니다.


- 일부 연구(Jacob et al., 2002)는 극단적인 비유사성보다는 중간 정도로 다른 파트너를 선호할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 시각적 선호도는 후각과는 상반된 양상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Roberts 등(2005)의 연구에서 여성들은 장기적인 관계를 고려할 때 자신과 MHC가 유사한 남성의 얼굴을 더 매력적으로 평가했습니다.


- 결혼 파트너 선택에 대해서는 결과가 혼재되어 있다고 하네요. 현대인의 향수와 화장품 사용, 사회/문화적 요인 등이 결혼 상대를 고려할 때 모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같은 결과들이 나와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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