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화장품에 리포좀, 니오좀, 엑소좀... 언급이 정말 많습니다.
1. 리포좀, 니오좀, 엑소좀들은 뭘까
리포좀: 인지질이 수용액에서 친수성 머리가 안쪽과 바깥쪽으로 향하는 이중층을 가지며, 방울 모양을 형성하는 것을 기본 원리로 하는 미세구조입니다. 그 안쪽에 원하는 물질을 가두게 되지요. 그래서 원하는 물질을 효과적으로 보존하면서, 발랐을 때는 인지질의 소수성 꼬리 부분은 소수성인 각질층과 상호작용해서 흡수에 효과적일 것이라는 기대로 화장품에 많이 쓰입니다.
니오좀: 리포좀이랑 비슷한 미세구조인데, 표면막이 인지질이 아닌 비이온성 계면활성제로 구성된 것
엑소좀: 생물에도 리포좀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세포는 소포를 만들어서 밖으로 내보내기도 하고 받아들이기도 하는데, 이 소포(vesicle)들이 인지질 이중층으로 되어있고, 그 막에는 신호전달을 위한 단백질들이 끼어있습니다. 그 안에는 다양한 것들이 들어있을 수 있죠 - RNA나 DNA 같은 핵산, 단백질, 지질.... 성분표에서는 '세포외소포'로 주로 언급됩니다.
셋 다 안쪽은 친수성 물질을, 막 중간에는 지용성 성분을 효과적으로 보관하는 입자이고, 효능 성분이 미세 구조 안에 담겨있으니 천천히 방출되는 효과, 효소에 의해 분해되기 쉬운 입자라면 그것을 늦추는 효과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식물이나 우유 유래 엑소좀도 있고, 니오좀과 리포좀은 얇은 막 수화, 에테르 주입, 초음파 처리 등 방법으로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2. 경피 흡수를 정말 촉진시킬까
Psoralen 이라는 물질을 사용한 연구에서 (S Doppalapudi et al., 2017), 일반 제형과 리포좀 캐리어 제형의 피부투과도를 비교했을 때 (마우스 적출 피부 ex vivo, 프란츠 셀로 확인) 실험 0.5시간 후에는 약 3배, 24시간후에는 약 5배의 누적 약물 투과 차이가 관찰되었습니다.
그리고 건선 동물 모델에서 증상을 더 크게 완화시켰다는 결론도 냈구요.
이데베논과 아젤라익애시드를 다양한 리포좀제형에 담아 효능을 비교한 연구도 있습니다 (Sanket M. Shah et al., 2015)
3. 미세 구조의 다른 이점 (feat. 레티놀)
경피 흡수 외에 다른 이점도 있습니다. 레티노이드를 MPEG-dihexPLA와 퀴놀린 옐로우를 이용해서
- 물속에서 스스로 나노미터 규모의 구형 미셀을 형성하도록 유도해 수용액 용해도를 높이고
- 빛(420nm)을 차단해 광안정성을 높이고
- 도포량 대비 피부 전달 효율을 높이고
- 모피지단위 (Pilosebaceous Unit, PSU)를 더 정확하게 타겟팅했다는 실험도 있습니다. (M Lapteva et al., 2105)
4. 여전히 의심되는 이유
그래서 '일반 제형에 비해서 리포좀이 이득이다'는 원리상으로도 이해가 되고, 관련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다만 스핀깅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개오바마케팅(..)에 약간 질린 것 같습니다. 리포좀 언급 안 하는 기초브랜드 없고, 초록창에 검색해보니까 재생, 줄기세포 같은 말까지 하더라구요.
아까 3배를 언급한 실험 결과도 수치로만 보면 3.09%와 0.84%입니다. (리포좀화 해도 97%는 흡수되지 않는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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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리포좀화는 이론적으로는 좋은 기술입니다. 문제는 이것을 소구점으로 잡는 브랜드에서
정말 리포좀이라고 할 만한 크기의 입자를 만들어 냈는가 (nm 단위)
단순히 리포좀화만 한 것이 아니라 다른 기술을 융합해서 분해는 덜 되면서 전달은 효과적인 제형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는가
그 미세구조를 안정적으로 제형에 담아냈는가
위에서 언급된 것과 같은 실험으로 in vivo에서의 효능까지 직접 확인했는가
는 저희가 성분표와 상세페이지만으로는 다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성분표에 레시틴이나 세포외소포로 언급되어 있고, 인체적용시험 결과도 써놓지만)
실험 수치로 봤듯 리포좀화를 해도 투과와 흡수가 되는 것은 제형에 담긴 것에 비해서 일부에 불과하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