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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alking Disciple Nov 09. 2019

Street of Everything

거리예술로 세상을 바꾸는 뱅크시

세상은 생각만으로는 결코 변하지 않는다. 공상만 하는 것은 결코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행동을

하고 올바른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혼란으로 가득한 현대사회에서 예술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대중들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뱅크시는 거리 예술을 통해 이러한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Free Zehra Dogan by Banksy. 출처: http://www.banksy.co.uk


사회운동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난다. 각양각색의

목소리를 가지고 밀려드는 대중의 흐름은 결국

하나의 거대한 언어로 표현된다. 민주주의가

등장하기 전부터, 많은 국가의 과거 혹은 현 정권이 야기한 언론, 창작,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표현 금지와 억압에 대한 저항운동은 꾸준히 존재했다.

뱅크시는 자국에서 출품한 그림으로 인해 수감된 터키 아티스트 제라 도간의 충격적인 사건을 상징적인 뉴욕 한복판에서 벽화를 통해 표현하고 전달함으로써 자신만의 저항 방식을 보여주었다.

그것이 결국 사회, 국가, 세계, 휴머니즘을 위한

그 만의 저항운동이다. 하나의 작품을 통해 그는

다수의 미디어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왔다. 그의

작품들은 단지 사회와 세계를 향한 또 다른 형태의 비판이 아니라 숨겨진 이면의 어두운 진실을 양지로 끌어내어 밝히기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하는지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그의 반체제적 메시지는 자본주의와 미술품 경매장에서 자신의 허가 없이 거래되는 작품 판매에 대상으로 한 것이다. 그는 해당 행위를 우선적으로 비판한 뒤 자신의 그림인 ‘Balloon Girl’이 140만 달러에 팔렸을 때 해당 작품이 자동적으로 분쇄되도록

하여 사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는 그가

경매에 앞서 파쇄기를 액자 안에 미리 설치한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다른 그림에 이러한 장면을 묘사함으로써 경매 참가자들이 그의 작품을 구입한 것을 비난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분쇄된 후에

Balloon Girl 작품의 가치는 오히려 400만 달러

선까지 올랐다.


관객들은 그들과 예술가 사이에 발생하는 어떠한 교감을 통해 구매자나 예술가 수집가로 변한다.

이는 지적인 동시에 심리적인 측면에서의 상호

작용으로 인한 결과물인 셈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우리를 둘러싼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다.

이를 위한 공통분모는 분명히 존재한다. 뱅크시는 생생한 이미지와 감각적인 퍼포먼스를 통해 보다 분명하게 이러한 점들을 전달하고 있다.


Balloon Girl by Banksy. 출처: http://www.banksy.co.uk


뱅크시는 자신의 유명한 작품인 ‘Cardinal Sin’을

통해 가톨릭 교회의 아동학대 사건을 재조명하고 이를 폭로하기 위해 사제 얼굴에 픽셀 효과를

가미하였다. 그는 예술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과감히 도전한다. 그는 생생함을 담은 예술적 이미지를

활용하여 관객들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문제들을 바로 볼 때 그것을 아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연민을 느끼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그는 그러한 문제에 반응한다. 그러기에 행동은 그 목적을 전달함으로써 비로소 완성된다.

뱅크시는 의도적으로 그림, 미술, 공연 등의 다양한 형태의 예술 행위를 통해 항상 차별화된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그는 붐비고 소외된 거리와 장소에서 자신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구현하고 배치함으로써,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대중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주변 상황들을 한 번쯤은 더 자세히 돌아보고 고민할 수 있도록 의도한다. 물론 뱅크시는 익명성이나 반달리즘, 그리고 그래피티와 벽에 적힌

메시지를 통해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메시지나 의도가 너무 분명해서 단순히 불법적인 그래피티로 폄하될 수는 없다. 모두가 유명해지려고 애쓰는 현대사회에서, 상징적인 인물로 급부상한 뱅크시의 존재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인터넷에 힘입어, 영향을 미치는 가장 좋은 방법을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비록 완전히 잘못된 생각은 아니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도 없다. 그의 접근 방식이 사회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는지 아니면 완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의미가 없다. 현대사회는 우리가 어디에 있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더 큰 목소리가 필요하다. 사회, 정치, 세계

문제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을 취하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다. 뱅크시는 이미 큰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익명성을 유지하는 것에 대한

중요한 요점을 증명했다. 그의 의도는 명성이나

부자들을 위한 작품 판매 대신 상황과 환경에 따라 표현된다. 그를 자경단원이라고 부르는 것은 어쩌면 과장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그의

목적과 의도를 이해한다. 최근 점점 더 빈번해지는 가짜 뉴스 사태들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현상에 대한 진위여부와 결백성에 대한 많은 의문점들을 남겼다. 이러한 현상들은 우리를 모호한 경계 위에 세워놓고 옳고 그름, 진실과 거짓말,

그리고 인간다움과 그렇지 않음에 대한 모호함과 혼란을 야기시켰다.


현대사회는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을 알게 모르게 희생시켜왔다. 분명한 것은 뱅크시는 노골적으로

정직한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세상을 향한 그의 외침이자 선언이다. 그렇기 때문에 뱅크시는 우리의 일상을 넘어선 소중한 가치를 더욱더 널리 전달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하루를

살아가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다. 거리는 항상 사람들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좋든 나쁘든 사람의 일이 일어나는 곳이며 창조와 파괴의 중심이다.

우리의 세상은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곳이며 사회가 어떻게 형성되어 왔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따르면 인간은 결국 사회적 동물이다.

언제나 사람에게는 교류를 통한 상호 작용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옛말처럼 보는 것이 바로 믿는 것이다. 즉 우리 모두에게 자기표현이란 수만 가지의

이상의 단어를 대변하는 의미 있는 행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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