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삼성전자 면접 전, 이것만큼은 꼭!
이븐하게 준비하셔야 합니다.
이 브런치 글을 클릭한 여러분들 중 삼성전자 면접단계까지 오신 또는 오실 여러분들을 격하게 축하한다. 서류부터 코테까지 얼마나 마음을 졸이셨을까. 그런 여러분들을 위해 10년 동안 면접 컨설팅을 해오며 알게된 삼성전자 면접 꿀팁을 방출해 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면접에서 준비해야 할 사항들(자기소개 등등) 은 굳이 적지 않겠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혹시 글쓴이가 삼성계열사에서 일하니까 글쓴이가 하는 말은 비공식적으로 전해들은 기업 내부 정보일 것이다라고 혹여나 생각한 분이 있다면 오해없길 바란다. 정말 단순히 삼성전자 면접컨설팅 경험과 합격한 친구들(이게 꽤많다)이 전해준 생생한 면접 후기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하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전자의 공식 입장은 아님을 밝히고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사실 사업부별로 준비해야 하는 부분이 다소 달라서 그부분은 제외하고 사업부 상관없이 준비해야 하는 부분부터 설명하도록 하겠다.
1. 학점이 낮은 분들, 반드시 답변을 준비해 가자
삼성전자는 참 좋은 기업이다. 학벌이나 겉치레 스펙을 진짜 안보고 인재를 뽑기 때문이다.
왜 확신하냐고? 실제로 내가 담당했던 학생들 중 삼성전자에 합격한 친구들의 학벌이나 스펙을
살펴본 적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확실히 정말 다양한 배경과 경험치를 가진 친구들이 고루고루 합격해 있다.
그대신 여전히, 그리고 반드시 확인하고 넘어가는 것이 있으니 바로 학점이다. 학생의 본분은 학업이니까 학점이 곧 기본기라고 보는 것 같다. 그간의 경험으로 보면 총 평점 3.5 정도까지는 학점 관련 질문이 안들어오는 경우도 있었으나 총평점 3점초반대 이하 부터는 무조건이라고 보는 게 좋다. 담당했던 학생들 중 3점 초반대였던 학생들은 한명도 빠짐없이 학점이 왜 낮은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따라서 내 학점이 낮다면,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을 촘촘하게 준비해야 한다. 추가적으로 총평점이 3.5내외의 평범한 친구들도 아래와 같은 식으로 학점관련 질문이 들어온 경우가 꽤 많았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다. 질문들을 보면서 나에게 해당되는 경우가 없는지 확인해보자.
학점이 평타였어도 받았던 질문
- 전공점수에 비해 교양점수가 많이 낮은 이유는?
- SW관련 수업 중에 특히 '00과목' 점수가 낮은데 왜 그런지?
- 3, 4 학년에 비해 1, 2 학년 학점이 낮은 이유
- 컴퓨터 공학 관련 전공 수업 중에 가장 기억에남는 과목은?
특히 코로나 때 대학을 나온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부 대학에서 학점 인플레 현상이 있었다.
(평가하기 어렵다 보니 전반적으로 학점을 좋게 부여함) 따라서 해당 시기에 학점이 낮게 나왔다면, 일반적으로 낮았던 것 보다 더 낮게 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할 것이다.
그럼 여기서 질문이 들어올 것 같다. 학점이 왜 낮냐는 질문에 대체 어떻게 답변하는 것이 좋을까요? 라고 말이다. 오늘을 기회로 한번에 정리해 볼테니 이 글을 잘 정독해 보길 바란다. 먼저, 학점이 낮은 이유를 답변할 때 가장 워스트 답변은 '제가 비록 학점은 낮지만 00대외활동, 00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들로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냈습니다. 또는 그러한 활동들을 하느냐고 학점이 미흡했습니다' 라는 답변이다. 이렇게 답변했을 경우, 면접관들은 학생의 본분은 학업인데, 다른 활동들을 하느냐고 학업을 소홀히 하는것이 잘못된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 것이다. 따라서 학점이 낮지만 다른 것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거나, 다른 것들을 하느냐고 학점 관리를 잘 못했다를 바로 발언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그럼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먼저 처음 답변은 인정으로 시작해야 한다. ' 아 제가 1~2학년 때 학점이 낮은데, 그부분은 저도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 아 네 제가 교양쪽 학점이 전공보다 조금 낮습니다(사과까지는 하지 말자)' 이렇게 인정으로 시작해야 면접관의 의견에 반박하는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에 그다음 답변을 귀담아 들을 수 있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말에 반박하는 말로 대화를 시작할 경우 기분이 좋지 않다)
이렇게 인정을 했다면 그다음에 해야하는 것은 적당한 솔직함이다. 1,2학년 때 적성을 찾지 못해서 방황한 게 무슨 큰 죄겠는가. 그러면 안되는줄 알면서도 전공만 재밌고 교양은 관심없었던 게 뭐 인생에 있어서 큰 실수겠는가. 그러니 이럴 때는 솔직하게 선배에게 토로하듯이 상황을 설명하는 것이 좋다. '사실 제가 군대가기 전까지는 전공이 저에게 잘맞는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 라고 말이다.
이렇게 사실을 토로했다면 당연히 그 이후에 만회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음을 덧붙여 주면 좋다. '000수업을 들은 이후부터는 SW쪽에 확신을 갖게 되었고, 3~4학년 때는 정말 최선을 다해 학습에 집중하였습니다. 그래서 매우 우수한 학점을 받았지만, 총평점을 많이 높이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 '부족한 전공을 학습하고자, 추가적으로 00시간을 더 공부했습니다. 이후에 000관련해서 더욱 깊게 공부하고자 00 IT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등등이 그에 해당될 수 있겠다.
따라서 정리하자면 [학점이 낮은 것에 대한 인정과 동의 > 적당한 진솔함으로 학점이 낮은 이유 설명 > 만회하고자 했던 노력 순]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보자. 다만 내가 '솔직함' 이라는 단어 앞에 '적당한' 이라는 단어를 넣었다는 것을 기억하자. 솔직하되, '정신을 못차렸었다' 느니 'SW가 적성에 너무 안맞았다' 는 등... 너무 날 것을 얘기할 필요는 없단 뜻이다. 솔직함의 익힘정도는 알아서 잘 조절하기 바란다.
2. 창의면접 후 반드시 따라오는 '꼬리질문' 대한 답변을 준비하자
삼성만이 가지고 있는 면접 유형 중 하나인 창의면접, 면접 기출 자체는 발설 금지 조약이 있기 때문에 공유하기 어렵지만, 창의면접 이후에 반드시 들어오는 꼬리질문은 공유 가능하다. 바로 '창의 관련 경험'에 대한 질문이다.
창의면접 꼬리 질문
-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한 경험이 있나요?
- 창의적인 프로젝트 경험이 있다면 말해주세요.
- 창의성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 창의성을 발휘한 경험을 말해주세요.
이 때, '창의적인 경험'을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낸 경험'으로 접근하면 관련 사례가 없다고 느껴질 수 있다. 그렇게 접근하기 보다는 '기존보다 조금 더 발전 시키거나, 기존의 한계점을 극복했거나, 기존과는 다른 관점으로 접근했거나' 등등 '기존과 차이점이 발생되었던 경험'을 창의경험의 기준으로 잡는다면 충분히 좋은 경험 소재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3. 이븐하게 준비하자. 직무와 인성을 고루 준비하라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면접 추세도 다른 IT기업과 마찬가지로 직무 중심으로 조금씩 변화되고 있다. 프로젝트 관련 꼬리질문이나, 기술관련된 질문, 기본적인 CS질문도 직무면접에서 꽤나 난이도 있게 물어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원데이 면접 평가 시 임원면접의 비중이 상당하다는 것이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실무진도 합격, 임원진도 합격시킨 인재라면 당연히 통과겠지만, 실무진과 임원진의 의견이 차이난다면 누구의 의견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본다면 여전히 삼성전자 면접은 직무면접 만큼이나 임원면접도 잘 준비해야함을 알 수 있다. 많은 취준생들이 CS질문에 대한 답이나 지식, 기술 질문에 대한 답변은 거의 외우다시피 준비하면서, 생각보다 인성질문에 대한 답변 준비는 느슨하게 한다. 어쩌면 질문이 쉽다고 생각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럼 삼성전자에서 자주 출제되었던 임원면접 질문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다.
인성(임원)면접 대표 질문
- (공백기가 있는 경우) 공백기가 있는데, 이 때 뭐했는지?
- (일 경험이 있는 경우) 인턴 후에 바로 취업하지 않은 이유는? 1년 근무하다가 퇴사한 진짜 이유는?
- (독특한 취미가 있는 경우) 000이 취미라고 했는데 왜한건지, 뭘 느꼈는지
- (대내외활동사항에서 눈에 들어오는 경험이 있는 경우) 000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왜한건지, 뭘 배웠는지
- (존경하는 인물이 독특한 경우) 000분을 존경한다고 했는데 이유가 무엇인지
- (일반 질문) 본인은 리더형인지 팔로우형인지
- (일반 질문) 주변에서는 본인을 뭐라고 평가하는지
- (일반 질문)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 받는지,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는지
- (일반 질문) 삼성전자 이전에도 지원한 적 있었는지, 그 때는 왜 안된것 같은지, 삼성전자 말고 지원한 데 있는지
- (일반 질문) 희망하는 직무 말고 다른 직무나 부서로 배치되면 어떨 것 같은지, 괜찮은지
- (일반 질무) 다른 지원자 보다 본인의 차별화된 강점이 무엇인지
- (비전공자) 왜 SW개발자로 진로를 바꾸었는지
- (비전공자) 전공자에 비해 본인의 강점이 무엇인지
위와 같은 질문들이 삼성이라서 나오는 질문인가 묻는다면 답은 X이다. 어떠한 회사라도 다 물어볼 수 있는 정말 베이직한 질문들이다. 그치만 질문의 의도를 모른다면 아무런 임팩트도 주지 못한채 횡설수설 하다가 끝날 수도 있는 질문들이다. 그러니 쉽다고 생각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답변을 준비해 보자.
다만, 위에서 부터 5번째 질문까지는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서 눈에 띄는 부분을 질문하는 것이라서 개인별로 현장에서 받는 질문이 다를 것이다. 아무래도 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에서 뭐가 꼬리질문으로 들어올지 예측하는 것이 어려워서 그런지 내가 볼 때는 충분히 예측된 질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해당 질문을 받아서 당황했다는 경우를 가끔 봤었다. 남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는 생각보다 다르다.
그렇다면 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서 나올만한 꼬리질문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답은 전문가를 찾아가거나 동일 경험을 여러차례 갖는 것이다. 그러니 궁금한 분들은 학교 또는 IT교육기관 내 취업컨설턴트에게 상담을 받아보거나, 아는 지인 개발자 선배에게 이력서/자소서를 보여주면서 질문 나올만한 것을 집어달라고 해보자. 그도 아니면 더 많은 기업(서류에 잘 합격하는 기업)에 지원해보고 면접 경험을 쌓아보자. 약 3번 정도만 면접을 보더라도 나에게 물어보는 질문들이 거의 중복되기 때문에 금방 파악이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내생애 지원한 첫 기업인데 첫 면접인 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있을까? 삼성전자는 내생에 가장 준비된 면접이 되어야 할 것이다. 자 이렇게 삼성전자 면접 준비 꿀팁 3가지를 알아보았다. 어떤 분들에게는 이미 다 알고있는 내용일수도 있겠지만, 또 처음이신 분들도 있을테니 자신의 수준에 맞게 취할 정보만 잘 취해서 모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