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늘 Aug 31. 2020

여행은 돈으로 시간을 사는 것

마늘단편 -시간버리기










나는 '천천히' 라는 글자를 발견한다. 

자전거의 뒷브레이크를 밟는다. 


'천천히' 


자전거가 멈춰지고 나는 주위을 둘러본다. 

켜져있는 등, 그리고 꺼져가는 등들. 

나는도로에서 벗어난다.

자전거를 잔디 위에 눕힌다.

그리고 그 옆에 앉는다. 

살살 불어오는 밤바람과 함께 나의 밤은 깊어간다. 

일분, 십분, 한시간, ... 나의 시간은 철저하게 버려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는 자유롭다.



작가의 이전글 시간버리기 8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