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K-pop은 이제 로봇 아이돌인가?

피지컬 AI가 여는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장

by 미술관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유니콘 도약과 로봇 아이돌 선언

지난 12월 10일에 코엑스에서 열린 컴업(COMEUP) 2025에서 기조연설 무대에 오른 갤럭시코퍼레이션의 최용호 대표는 창업 6년 만에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 기업 반열에 올랐다는 소식과 함께 놀라운 비전을 제시했다. 차년도에는 "리얼 아이돌, 버추얼 아이돌을 넘어 로봇 아이돌을 선보이고 이들이 우리사회에 공존하는 초융합 엔터테크 시대“를 열겠다고 언급했다.

그의 발표는 단순한 구호가 아님을 증명이라도 하듯 무대 위에는 지드래곤을 연상케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가 등장했다. 이 로봇은 지드래곤의 신곡 'POWER'의 안무를 정교하게 재현했다. 관객들의 환호와 함께 소셜미디어에는 "마치 진짜 아이돌을 보는 것 같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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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로봇 엔터테이너 : 연출 된(프로그래밍) 움직임의 한계

로봇과 엔터테인먼트의 결합 시도는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다. 국내외 컨퍼런스에서 로봇들이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는 모습은 이벤트 중의 일부로 대중에 선보였다. 이런 초기 로봇들은 본질적으로 '계획된 값에 의해 움직이는' 자동화 기계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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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로봇 아이돌 프로젝트들의 가장 큰 문제는 '진정성의 부재'였다. K-pop 안무를 정교하게 따라 할 수는 있었지만 무대 위의 예기치 않은 상황에 대응하거나 관객과 진정한 교감을 나누는 것은 불가능했다. 앞서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차년도부터 로봇아이돌을 선보이는 계기는 궁궁극적으로 2022년 10월부터 12월까지 TV조선에서 방영한 메타버스 음악쇼 '아바드림'은 버추얼 콘텐츠가 TV 예능에서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물리적 공간에서 실체를 보여주는데 아쉬움이 컸다.


K-pop이 AI와 만남 그 이상은 결국 <휴먼 IP와 피지컬 AI의 만남>

그러나 2025년이후 피지컬 AI에 대한 관심과 기술력이 증대하면서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이 제시하는 로봇 아이돌은 단순히 동작을 재현하는 수준을 넘어 '휴먼 IP를 투영한 새로운 존재'를 지향한다. 이는 회사가 '아바드림'을 통해 쌓아온 버추얼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기초로 플레이브(PLAVE)와 이세계아이돌 같은 버추얼 아이돌 시장에서 검증된 세계관 구축 방법론이 물리적 실체를 가진 로봇과 결합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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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AI 기술의 질적 도약이다. 이미 호주 멜버른대학교 로버트 월턴(Robert Walton) 박사 연구팀은 최근 호주연구위원회(ARC)로부터 50만 달러 지원금을 받아 로봇에 스탠드업 코미디를 훈련케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 연구는 로봇이 인간에게 진정성 있는 웃음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기계가 유머를 통해 인간과 어떻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지를 탐구하고자 한다. 현재 ChatGPT 같은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도 농담을 할 수 있지만 단순한 언어유희나 진부한 농담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월턴 박사팀은 텍스트 기반 접근법에서 벗어나 로봇이 '몸'을 통해 웃음을 주는 방식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말을 가르치기에 앞서 코미디의 기본 요소인 타이밍, 분위기 파악, 관객과의 교감, 그리고 광대 연기와 같은 신체적 코미디를 학습 시킬 예정이라고 한다.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관객의 고개 끄덕임이나 웃음소리 뿐 만 아니라 말 사이의 공백이나 리듬 같은 미세한 반응까지 감지하도록 훈련한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덧붙여 월턴 박사는 "유머는 상황을 부드럽게 만들 수도 있지만 강압적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며 "기계가 유머를 통해 인간을 조종하거나 설득할 수 있는 가능성, 그리고 그에 따른 위험과 이점을 파악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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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도 비슷한 연구가 활발하다. 오레곤주립대학교의 나오미 피터(Naomi Fitter) 교수는 스탠드업 코미디언 로봇 '존(Jon)'을 개발해 지난 2018년부터 로스앤젤레스와 오레곤 지역의 코미디 클럽에서 30회 이상의 공연을 진행했다. 연구의 본질은 로봇이 인간의 감정과 반응을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능력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유머라는 복잡한 인간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통해 인간-로봇 상호작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했고 앞으로도 지속 개발할 것으로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피지컬 AI 시장의 폭발적 성장

이러한 기술적 진보의 배경에는 '피지컬 AI(Physical AI)' 혹은 '구현된 AI(Embodied AI)'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드마켓츠에 따르면 피지컬AI 시장 규모는 2025년 44억4000만달러에서 2030년 230억6000만달러(약 33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딜로이트(Deloitte)의 2026년 기술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의 재료비는 2025년 약 35,000달러에서 향후 10년 내 13,00017,000달러로 하락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휴머노이드 제조 비용이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40%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또한 휴머노이드 로봇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35년 380억달러에 달하며, 로봇 출하량은 14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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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피지컬 AI의 최적 진입점이 될 것인가?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피지컬 AI가 가장 먼저 성공할 수 있는 영역은 역설적이게도 K-pop일 가능성이 크다.

1. 군무 중심 퍼포먼스와 로봇의 기술적 강점

K-pop의 군무 중심 퍼포먼스는 정교한 동작 동기화를 요구하는데 이는 로봇의 강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인간 댄서들이 수개월간 연습해야 하는 칼군무를 로봇들은 센서와 네트워크로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들이 BTS의 'Dynamite'에 맞춰 춤추는 영상이 2020년 말 바이럴되며 1억 뷰 이상을 기록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2. 기술 활용에 익숙한 생태계

K-pop 산업은 이미 기술집약적 매개체로 나아가고 있다. 오토튠, CG, 홀로그램을 비롯해 최근에는 AI 보이스 기술까지 등 이미 기술적 개입이 자연스럽게 받아 들여지는 시장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나이비스를 비롯해 하이브 슈퍼톤의 버추얼콘텐츠 등은 대중에게 한 차례 이상 선보이며, K-pop이 지닌 기술적 역량을 자연스럽고 안내하고 있다.

3. 콘셉트와 세계관 중심의 팬덤 문화

글로벌 K-pop 팬덤은 '인간다움'도 중요시 여기지만 점점 '콘셉트'와 '세계관'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다. 플레이브(PLAVE)의 사례가 이를 극명히 보여준다 지난 2025년 2월 고척돔에서 이틀간 약 37,000명을 동원했고, 세 번째 미니앨범 '칼리고 파트1'의 타이틀곡 '대시'로 빌보드 글로벌 200에 195위로 진입한 사실에 기반해 로이터 통신은 " 플레이브가 TV 출연, 콘서트, 빌보드 차트 진입 등 전통적인 K-pop 이정표를 달성하고 있다"고 했으며, 이는 앞으로도 K-pop의 팬덤문화과 이전과 다른 형태와 방법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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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넘어야 할 산은 '불쾌한 골짜기'와 '진정성'의 문제

물론 과제도 명확하다. 가장 큰 장애물은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 현상이다. 인간과 유사하지만 완전히 같지 않은 존재에 대한 거부감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예술계와 코미디계에서는 'AI 코미디언'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이 지배적이다. 유머의 핵심은 인간의 불완전함과 삶의 경험에서 나오는 공감대이기 때문이다. 이미 언론을 통해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 티나 페이는 "AI는 웃길 능력이 없다"고 단언했으며, 호주의 코미디언이자 예술가인 팀 민친 또한 "인간은 예술 뒤에 있는 동료 인간의 투쟁과 노력, 선택과 실수에 관심을 갖는다"며 "AI는 완벽한 것을 만들 수 있을지 몰라도 우리 결점까지 흉내 낼 수는 없다. 우리의 결점이 바로 우리의 인간성"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갤럭시코퍼레이션이 강조하는 <로봇아이돌>은 '새로운 존재' 로 포지셔닝하려는 전략이자, K-pop만의 경계를 넘어서 새로운 산업으로 나아가는데 시작 점이 될 수 있다. 이는 로봇이 단순 인간을 모방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만의 독특한 매력을 구축하고 새로운 진정성의 개념을 만들어 낼 것이다. 이미 우리는 버추얼 아이돌의 성공은 팬들이 언급하는'진정성'이 단순 보여지는 물리적 실체가 아닌 캐릭터와 소통과 그 과정에서 찾는 것과 같이 '로봇아이돌' 또한 진화하는 기술 개발 환경 속에서 새로운 진정성을 보여줌으로서 K-pop의 영역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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