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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르페디엠 Jan 31. 2024

『작가 이슬아 x 문상훈』 월간 이슬아 수필집 서평

오지 않는 상훈을 기다리며

얼마 전, 홀로 제주 여행을 다녀왔다. 모처럼 마련한 조용한 시간이었기에 의미 있게 보내고 싶었다.

무슨 책을 챙길까, 오랜만의 여행인데 기분도 낼 겸 새 책을 읽고 싶어졌다. 편안함을 느끼려면 아무래도 수필이 좋겠다.


‘여행지에서 읽을만한 에세이 책’이라고 녹색 창에 검색했다. 여러 결과 중 ’일간 이슬아 수필집‘에 눈길이 가장 갔다.

이슬아 작가는 세바시 유튜브 강연을 보고 알게 되었다. 강연 내용 중 글쓰기 선생님을 하고 있다는 점과 그가 공유했던 아이들의 글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그래, 이번 여행은 이 책이다. 모든 짐을 지고 한라산을 등반할 예정이었기에 e-book으로 구매했다.


대망의 여행 날.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그의 글을 처음으로 만났다.

작가는 감정과 일상을 너무 섬세하고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책을 읽는 내내 마치 3D 안경을 끼고 영화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언뜻 보기에는 평범해 보일지 모르지만, 작가는 애정을 듬뿍 담아 일상과 주변인들을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그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는 마주하는 순간들에 솔직하면서도 담담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일상의 내용만 보자면 분주할 것 같은데 특유의 씩씩함으로 여유가 느껴지는 점 또한 본받고 싶었다.

에세이를 읽으면 나의 일상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무심히 흐르는 삶 속에 숨겨진 무수한 빛나는 순간들을 센싱 할 수 있게 된달까. 이 점이 에세이의 부드럽지만 아주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한다.

에세이는 “네 일상은 작은 행복들이 숨어 있어. 그러니 너도 행복하렴.”이라고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다만, 작가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고유한 일상을 그릴뿐이다. 그 시선에는 여유과 낭만, 따뜻함이 짙게 배어 있다.

그가 인생을 바라보는 시선을 통해 시나브로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배운다. 마치 춤 선생님이 그냥 음악을 느껴보세요~ 하면서 자연스럽게 흐느적거리면 아, 춤이란 꼭 어떠한 동작을 해야만 하는 건 아니구나, 그저 삘대로 가도 되는 거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빠더너스와 이슬아의 만남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유튜브를 켰다. 두 분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영상을 한번 보셔도 좋을 것 같다.

영상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문장 두 개를 공유하며 글을 마친다.


“모퉁이에 있던 사람은 서로를 알아볼 수 있다. ”

“저도 선물을 드려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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