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계를 차고 밖으로 나가면 항상 기분이 좋았다.정확한 시간, 가벼운 착용감, 예쁜 얼굴까지.
AA(American Apparel)가 한국에서 철수하기 전에는 카시오 시계도 판매했었다.
카시오는 세이코와 양대 산맥의 일본 시계 브랜드로 스위스의 수 백 년 시계 역사와 점유율을 단기간에 전자시계(쿼츠)로 발라버리고범세계적으로 손목시계를 대중화시킨 브랜드다. 역사는 절대로 잊지 말아야겠지만,카시오가 가격 대비 성능과 디자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기업임은 분명하다.
지난 6년간 가장 많은 횟수를 착용한 시계가 바로 이 시계다. 무지 가볍고 작은 사이즈로 친구와 집 앞 카페에서 만날 때나, 국내외 여행까지 항상 부담 없이 함께 해오고 있다.
불과 29그램(!)
쿼츠 작동 방식이기 때문에 시계가 멈출 일도 없어서 편리하다. 디자인은 페이스를 자세히 보면 숫자 프린팅이 로마자가 아니어서 캐주얼하고 시침과 분침, 초침은 꼭 옛날 벽시계처럼 가운데가 불룩하게 우아해서 너무 캐주얼하지도, 너무 올드하지도 않고 적당한 느낌이다. 출근 시 체크 셔츠에 치노 팬츠 조합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태양광 아래서는 스크래치도 거의 안 보인다. 보여도 그게 멋이긴 하지만.
와이프, 아버지와 근교 카페 - 이때가 좋았지...
이 시계는 구매하자마자 스트랩을 바꾸는 것을 추천드린다. 아무래도 순정품은 퀄리티가 좋지 않은 편이기 때문. 왜 만 오천 원 정도의 시계에 2-3만 원짜리 밴드를 사냐고 반문하겠지만 그만큼 스트랩은 중요하다. 소재가 고급스러우면 착용감이 좋아서 하루 종일 만족감을 느낄 수 있고 둘째로는 시계가 훨씬 아름답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 시계를 차면서 스트랩이 낡을 때마다 교체했다. 총 3번이었고 브랜드는 모렐라또-히어쉬-하들리로마(현재)였다. 금장 바디에 갈색과 검은색이 잘 매칭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