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가 떠나고 이제 3주 정도가 지났다.
콩이가 입양되고 바로 다음날은 정말 마음이 많이 허전했다.
아침마다 날 반겨주던 콩이 모습이 아른거렸고 어디선가 콩이가 꼬리를 흔들며 나타날 것만 같았다. 회사에서도 그럴 리 없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콩이가 처음 발견된 장소에 가보기도 했다. 겨우 6일을 함께 했을 뿐인데 콩이는 내 마음속에 자신의 흔적을 너무도 깊게 남기고 떠났다.
함께 한 이 짧은 시간 동안 콩이로 인해서 많은 감정들을 느껴볼 수 있었다. 안쓰러움으로 시작된 내 감정은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따뜻함에 이르기까지 콩이와 많은 감정을 나누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 어떤 작은 생명도 소중하지 않은 것은 없다는 걸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만약에 내가 그때 콩이를 보호소에서 데려오지 않고 그냥 포기했다면, 나에게 뻗은 콩이의 작은 손을 외면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이젠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면 주저 없이 먼저 손을 내밀 수 있을 것 같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해줬다. 반려동물을 잊기 위해서는 함께 한 시간의 3배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나에게 적용해 보면 18일.. 대략 3주간의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선물은 망각이라는데 정말 이 말은 진리인 듯했다. 콩이가 떠나고 며칠간은 너무 보고 싶고 그립고, 나도 내가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내가 콩이에게 이렇게 정을 많이 줬었나 놀라기도 했고.
그래도 변함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 콩이에 대한 그리움도 조금씩 옅어지기 시작했고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
콩이가 가고 못해준 것만 생각났었는데 이젠 함께 보낸 시간을 생각할 때면 웃음이 나고 있으니까.
행복할 자격이 충분한 콩이
입양자분은 콩이를 데리고 간 다음날부터 매일 콩이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주셨다. 병원에 가봤더니 아픈 곳 없이 아주 건강하다고, 그리고 성격도 너무 좋다고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다 했다. 사진 속의 콩이도 점점 새 집에 적응해 가는 게 보였다. 며칠 후 받아본 동영상에는 가족들의 부름에 꼬리를 흔들며 뛰어가는 콩이의 모습이 보였다.
이제 완전히 적응을 한 듯했다.
그 모습을 보니 내 마음속에 남아있던 일말의 근심들도 싹 다 사라지는 것 같았다. 혹시라도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할까 봐 걱정이 됐었는데 너무도 밝은 콩이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이제 진짜 가족 안에서 넘치는 사랑을 받으며 행복하게 잘 살아갈 콩이.
짧은 시간 내게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을 선물해 주고 간 고마운 콩이.
콩이야, 이제 정말 행복해져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