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콩이야.. 안녕~

by J브라운




저 멀리서 콩이를 안고 오는 사람이 보였다.

아.. 저분이시구나.


입양자분이 나와 인사를 나누고 콩이를 내려놓자 콩이가 꼬리를 흔들며 내게 다가왔다.

"콩이 어제 잘 있었어?"

너무 반가워서 두 손으로 콩이의 얼굴을 마구마구 쓰다듬었다. 콩이가 내 손가락을 핥고 이빨로 살짝 깨물기 시작했다. 요 이쁜 녀석.

입양자분께서 확실히 콩이 반응이 다르다고 했다. 엄청 반가워한다고. 그 말에 괜히 마음이 뭉클했다. 그래도 콩이가 나를 기억해 주는 것 같아서.


입양자분께 콩이 보시고 어떠셨냐고 물었더니 아이가 너무 예쁘다고, 사진으로 봤을 때 딱 얘다 싶어서 직접 보고 싶었는데 실제로 보니 너무 예뻐서 바로 데려가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나도 거기에 한마디 거들었다. 콩이가 사진이 잘 안 나온다고, 실물로 보면 진짜 예쁜데.


입양자분은 신혼집 근처에 부모님이 계시는데 부모님도 유기견을 한 마리 키우고 계셔서 콩이가 집에 혼자 있을 일은 없을 거라고 했다. 이전에 강아지를 키워 본 경험도 있고. 그 분과 얘기를 나눠보니 임시 보호자분 말처럼 좋은 사람 같았고 콩이를 진심으로 아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함께 얘기하는 동안에도 콩이를 계속 쓰다듬어 주고 눈을 맞추고 다정하게 콩이 이름을 불러줬다. 이름은 새로 지어도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마음에 든다고, 그냥 콩이로 하겠다고 했다. 다행이다. 왠지 이름이 바뀌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는데.


챙겨 온 콩이 물건들을 보여주고 필요하시면 가져가시라고 했다. 콩이 방석, 콩이 집, 간식, 배변패드, 밥그릇 등 챙겨 온 물건 모두 다 필요할 것 같다고 고맙다고 했다. 어차피 콩이를 위해 샀던 것들이라 콩이가 없다면 내겐 아무 필요없는 것들이었다.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입양자 분과 한동안 얘기를 나누고 나니 이젠 콩이와도 진짜 헤어져야 할 시간이 됐다. 겨우 6일을 함께 했을 뿐인데 정말 정이 많이 들었나 보다. 콩이에게는 너무도 잘 된 일인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또 괜히 미안하고 마음 한 구석이 뻥 뚫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 기분을 어떻게 말로 설명해야 할까. 이게 무슨 감정인 걸까.

청승맞게 눈물이 나려 했는데 마지막이라 콩이에게 눈물을 보이긴 싫어서 꾹 참았다.


마지막으로 콩이를 내 품에 꼬옥 안았다. 콩이가 나를 기억해 주길 바라며 콩이 눈을 한동안 바라보다 귓가에 얘기해 줬다.


부족한 나와 함께 해줘서 너무 고마웠고 더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했다고. 그리고 이제 정말 행복하라고.


콩이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으련만. 그렇게 콩이와 짧은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눴다.

콩이야, 이제 새로운 가족과 항상 행복하길 바랄게.


안녕 콩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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