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좋은 느낌

by J브라운


드디어 콩이에게도 가족이?


콩이를 데려다주고 멍하게 콩이와의 시간을 돌이켜보고 있는데 낯선 번호로 전화가 왔다.

누구지?


전화를 받았더니 입양 공고를 보고 전화했다고, 괜찮으면 내일 콩이를 직접 보고 싶다고 하셨다. 신혼부부인데 아내와 강아지를 키우기로 했고 이왕 가족으로 맞이하는 거 펫샵에서 사는 것보다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알아보다가 콩이가 눈에 들어와 연락을 한 거라 했다.


와 이럴 수가.. 콩이 입양이라고? 정말 믿을 수가 없었다.


난 콩이가 조금 전에 임시보호처로 갔다고, 임시 보호자 분과 내일 시간이 되는지 확인해 보고 연락을 드리겠다 했다. 전화를 끊고 나니 아쉬운 마음이 너무나 컸다. 이 분이 조금만 더 일찍 전화를 주셨으면, 아니 그보다 그냥 원래대로 임시보호처에 내일 콩이를 데려가겠다고 했으면 내가 직접 이 분을 만나볼 수 있었을 텐데.


콩이 입양 공고

임시 보호자 분과 통화를 하니 내일 회사에 연차 휴가를 내서 집에 계신다고, 콩이 보러 언제든 와도 된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럼 난 콩이 보러 오신다는 분께 보호자분 연락처를 넘기겠다 했더니 흔쾌히 그러라고 하셨다. 그렇게 내일(월요일) 오전 11시에 콩이와 만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 갑자기 회사를 하루 쉴 수도 없고 이거 참.. 일단 내일 콩이를 보러 오시는 분께 콩이 보시고 나면 전화 한 통만 주시라고 부탁을 드렸다.


벌써부터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어떤 분일까.. 강아지를 키워본 경험은 있을까.. 혹 입양을 한다면 정말 콩이와 평생을 함께 해 줄 수 있을까.. 여러 생각이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일단 내일이 오면 모든 것이 분명 해질 테니 차분히 기다려보자며 마음을 가다듬었지만 그럼에도 잠들 때까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날이 밝았고 사무실에 출근을 해서도 아침부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11시가 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렸고 11시가 되자 곧 전화가 오지 않을까 싶어서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는데 11시 30분쯤 그분에게서 전화가 왔다.


콩이 잘 봤다고, 너무 예뻐서 오늘 바로 데려가고 싶다고 하셨다. 일단 업무 중이라 잠시 후에 다시 전화를 드리겠다 하고 전화를 끊었다. 아직 내가 직접 그분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임시 보호자 분과 통화를 해서 그분에 대한 인상을 먼저 듣고 싶었다. 임시 보호자 분과 통화를 했더니 좋으신 분 같다고, 강아지 키워본 경험도 있고 콩이를 매우 마음에 들어 하셔서 입양 보내도 괜찮을 것 같다고 하셨다.

통화를 하고 나니 너무 다행이다 싶었다. 임시 보호자 분과 전화를 마무리하고 그분께 다시 전화를 걸어 죄송하지만 직접 한번 뵙고 싶기도 하고 콩이와도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다고, 한 시간만 기다려 줄 수 있으신지 양해를 구했더니 알았다고 천천히 오라고 말씀해 주셨다. 사무실에는 외근이 급하게 잡혔다고 둘러대고 서둘러 집으로 출발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혹시나 싶어서 콩이 물건들을 싣고 왔는데 이것도 전해주고 콩이와도 이제 진짜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할 시간인 거다. 마음이 급했다. 그러면 안 되는데 마음이 너무 급해져서 운전을 조금 거칠게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후.. 침착하자 천천히.. 천천히 가자.. 천천히 가서 콩이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자.


약속 장소로 왔다. 약속시간보다 10분 정도 먼저 도착해서 콩이와 입양자분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구나.. 이렇게 헤어지면 이제 콩이를 다시는 보지 못하는 거구나. 콩이를 기다리는 그 십여 분의 짧은 시간이 내게는 너무도 길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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