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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승희 May 17. 2024

들녘


     

봄날 

들녘이 소란스럽다


겨우내 길 막혀 보내지 못한 사연

먼저 전해 주겠다며 아우성친다


곱게 접은 편지 하나 둘 꺼낸다     


노란 처녀 가슴 봄바람에 부풀리고

보랏빛 아낙네 허리춤 신바람 나고

들녘 가득 햇살아래

농부들 노랫소리 울려 퍼지고     


몰랑해진 흙 구들장 열어젖히는

봄날의 파릇한 사연들


내가 먼저 네가 먼저

풋풋한 봄소식 전하려 왁자지껄


봄날 

들녘은 소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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