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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봄날
들녘이 소란스럽다
겨우내 길 막혀 보내지 못한 사연
먼저 전해 주겠다며 아우성친다
곱게 접은 편지 하나 둘 꺼낸다
노란 처녀 가슴 봄바람에 부풀리고
보랏빛 아낙네 허리춤 신바람 나고
들녘 가득 햇살아래
농부들 노랫소리 울려 퍼지고
몰랑해진 흙 구들장 열어젖히는
봄날의 파릇한 사연들
내가 먼저 네가 먼저
풋풋한 봄소식 전하려 왁자지껄
들녘은 소란스럽다
지난 삶 속에서 만났던 기쁨 슬픔 아쉬움을 내 품으로 안고 이제 조금씩 나로 거듭나야 할 시간을 엮어 가려 한다.